공공기관부터 먼저 ‘AI 전환’…경영평가 시 ‘가산점’도 검토
과기부, 산업부 등 '데이터' 기반 앞서나가
정부, 공운위 AI 소위원회 설치, 평가 기준도 검토
"단순 활용 외 AI 투자·연구개발 등도 병행돼야"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김형욱 기자] 이재명 정부가 인공지능(AI)을 통한 정부 혁신을 강조하는 가운데 300여 공공기관도 AI 정책 도입과 보급을 서두르고 있다. 최근 AI 책임관 자리를 신설하는 등 조직 내에서도 AI 담당자를 두며 AX(인공지능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이미 공공 빅데이터 활용 등을 위해 AI 도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온 산업통상자원부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기관의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이에 정부의 공공기관 경영평가 시 ‘AI 활용도’ 평가를 신설하는 방안도 유력하게 거론된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13/Edaily/20250813050638732fjqr.jpg)
12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이달 과기부 산하의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은 ‘최고 AI 책임관·부서 AI 책임관 도입’ 운영 계획을 공지했다. 기관 내 AI 활성화를 위해 AI 전략을 주도하는 자리와 관리 체계를 새롭게 만든다는 것이 골자다. 원장 밑에 직속으로 ‘최고 AI 책임관’을 두고, 본부장급 ‘부서 AI 책임관’을 둬 사업별로 AI 전환과 혁신 서비스를 발전·시행하기로 했다.
산업부 산하 발전 공기업도 AI 시스템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17년부터 전력설비 운용 과정에서 부분적으로 도입돼왔던 게 새 정부 들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지난 2017년부터 AI 프로젝트를 진행해 온 전력 정보통신기술(ICT) 공기업 한전KDN은 지난달 ‘리더 워크숍’을 열어 새 정부 정책에 필요한 우선 과제 중 하나로 AI 기반 데이터센터 확보를 담고 관련 사업 추진에 나섰다. 새 정부 핵심 경제정책인 AI 도입을 위해선 더 많은 전력과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한국전력(한전) 역시 업무 전반에서 AI 활용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공기업 중 처음으로 AI 기반 사무용 소프트웨어를 도입했고, 올해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전력 빅데이터 AI 분석 시스템을 지역 내 고독사 예방, 전기요금 예보 등 대국민 서비스에 활용하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그간 전통적인 ‘중후장대’ 산업으로 여겨지던 해운 분야에서도 AI 도입은 강화되는 추세다. 해양진흥공사는 올해 중소 해운기업의 AI 도입을 지원하기 위해 130억원을 투입한다. 변동성이 크고, 실시간 운임 등을 데이터로 쌓기 어려운 만큼 해운 분야의 AI 적용은 어렵지만, 물류 등 우선적으로 적용이 가능한 부분을 선별하고 챗봇이나 지수 분석, 뉴스 요약 등 실생활에서 사용 가능한 부분부터 넓혀간다는 구상이다.
AX ‘테스트베드’ 된 공공기관…“투자·연구 함께 늘려야”
이재명 정부가 정부 전반의 성장 전략으로 AI를 채택함에 따라 공공기관이 일종의 ‘테스트베드’가 되고 있다는 평가다.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이미 일상 보고서를 작성하는 등에 챗GPT를 활용하라는 권고가 있다”며 “새 정부에서 AI 활용 등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공공기관부터 일하는 방식이 바뀌고 조직 개편 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역시 지난달 30일 ‘공공기관의 AI 활용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임기근 기재부 2차관 주재로 열린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는 산하에 AI 소위원회를 설치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공공기관 중 AI 도입 선도기관을 선정해 공공기관의 AI 활용 우수 사례를 뽑아 전파하는 등 업무 전반의 AI 확산을 강조했다.
공공기관의 AI 전환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새 정부의 공공기관 경영평가에도 ‘AI 활용도’가 높을수록 가산점을 주는 방안 등도 거론된다. 문재인 정부 시절에는 ‘사회적 책임’, 윤석열 정부 당시에는 ‘재무성과’ 등을 주요 키워드로 내세웠던 만큼, 새 정부에서는 ‘AI’라는 색채가 덧입혀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업무 전반의 AI 활용도 중요하지만, 연구개발(R&D) 등 보다 근본적인 부분에 대한 투자를 늘리며 평가를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신완선 성균관대 시스템경영학부 교수는 “업무에서의 단순 AI 활용도 중요하지만, 이는 결국 효율화를 고려한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봐야 한다”며 “보다 근본적으로는 AI를 위한 연구개발, 기술 투자 등을 얼마나 늘렸는지 장기적인 평가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효중 (khji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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