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외벽 종잇장처럼 뜯어 날렸다… 한국 피해 간 태풍 ‘버빙카’ 위력
제13호 태풍 ‘버빙카’(BEBINCA)가 중국 상하이를 휩쓸면서 주민 40만 명 이상이 대피했다. 여러 소셜미디어에는 강풍에 건물 외벽과 유리창 등이 통째로 날아가 버리는 등 그 위력을 체감할 수 있는 현장 영상이 공유되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버빙카는 16일(현지시각) 오전 7시30분쯤 중국 경제수도 상하이에 상륙했다. 당시 태풍 중심기압은 955hPa(헥토파스칼)이었으며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42㎧에 달했다. 일부 현지 매체는 1949년 ‘글로리아’ 이후 상하이를 때린 태풍 중 가장 강한 위력을 가졌다고 전했다.
이번 태풍으로 중추절 연휴를 맞은 여행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상하이 공항은 전날부터 여객기 수백 편의 운항을 취소했고 인근 저장성 항저우시 당국도 여객기 180여 편을 중단할 예정이다. 상하이 주민 41만4000여 명이 대피했으며 응급구호대원과 소방대원 6만 명 이상이 대기했다.
버빙카의 역대급 위력은 웨이보 같은 현지 소셜미디어는 물론 X(옛 트위터) 등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거리 구조물을 비롯해 건물 일부가 파손되는 영상이 다수 공유되고 있다. 건물 외벽이 종잇장처럼 힘없이 날아가 버리거나, 유리창과 지붕이 통째로 뜯겨나가는 모습도 포착됐다.
한편 버빙카가 한국을 피해 중국으로 향한 가운데, 전날 밤 괌 부근에서 발생한 제14호 태풍 ‘풀라산’(PULASAN)도 오는 19일쯤 저장성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반도는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겠지만, 간접 영향으로 연휴 뒤 제주에 비가 내리거나 남해상으로 파도가 높아질 가능성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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