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경 수상 소감서 '여성' 지운 SBS "왜곡 의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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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계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은 양자경의 수상 소감에서 '여성'을 지운 SBS가 논란과 관련해 입장을 표명했다.
14일 SBS는 "해당 기자가 기사를 발제한 취지와 리포트를 통해 전달하고자 한 메시지는 해당 배우가 아시아계 여성으로서 '차별의 벽'을 넘어 성취를 이룬 사실을 전달하는 것이었다"며 "의도를 갖고 왜곡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는 점, 헤아려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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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계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은 양자경의 수상 소감에서 '여성'을 지운 SBS가 논란과 관련해 입장을 표명했다.
14일 SBS는 "해당 기자가 기사를 발제한 취지와 리포트를 통해 전달하고자 한 메시지는 해당 배우가 아시아계 여성으로서 '차별의 벽'을 넘어 성취를 이룬 사실을 전달하는 것이었다"며 "의도를 갖고 왜곡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는 점, 헤아려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And ladies'라는 말이 갖는 함의가 있기에 디지털 콘텐츠를 모두 수정했다"며 "앞으로 인터뷰이의 메시지가 정확하게 전달될 수 있게 더 신중히 처리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번 논란은 지난 13일 방송된 SBS '8뉴스'에서 양자경의 소감을 보도하며 "다른 이들이 여러분들에게 전성기는 지났다고 말하지 못하게 하세요. 결코 포기하지 마세요"라는 음성과 자막을 내보냈다.
하지만 양자경의 수상 소감 원문을 보면 "여성 여러분(And ladies), 누구도 여러분에게 당신의 전성기는 지났다고 말하지 못하게 하세요. 결코 포기하지 마세요"라고 격려할 대상이 명확히 지칭됐다. SBS는 논란 하루 만에 공식 유튜브 채널에 ‘여성 여러분’이 포함된 원본으로 영상을 교체했다.
양자경은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주연으로 출연해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로 활약하며 오스카까지 거머쥐었다. 특히 아시아계 중년 배우로 할리우드에서 성과를 이뤘고 평소 여성 인권에도 꾸준히 목소리를 내왔다. 이번 양자경의 수상 소감은 이런 맥락과 배경이 담겨 있었던 것.
또 SBS를 제외한 KBS, MBC 등 다른 지상파 뉴스에서는 해당 음성과 자막을 그대로 내보내 논란은 더욱 커졌다. 이를 접한 시청자들은 SBS가 양자경의 수상 소감을 의도적으로 '날조·왜곡·조작' 보도했다며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한편 양자경은 1980~90년대 홍콩 영화 ‘예스 마담’ 시리즈 등의 액션 배우로 활약하며 한국 팬들에게 인기를 얻었다. 1983년 미스 말레이시아로 선발됐고 1997년 ‘007 네버 다이’에 본드걸로 출연하며 할리우드에 진출했다.
박동휘 기자 slypdh@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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