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1시간 투자하면 단풍의 천국 문이 열리는 ‘그곳’

장주영 매경닷컴 기자(semiangel@mk.co.kr) 2024. 10. 28.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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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섬, 이달 하순부터 11월 초순까지 절정
단풍크루즈·마임축제·김장하는 날 등 행사 다채

서울에서 1시간만 투자하면 ‘단풍의 천국’이라 부를 만큼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지는 곳이 있다. 강원도 춘천에 자리한 남이섬이다. 연중 자연이 화려하지만 남이섬의 가을은 오색찬란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단풍이 함께 하며 전국에서 손꼽는 단풍 명소로 불린다.

남이풍원과 메타세쿼이아길 사이 / 사진 = 남이섬
남이섬은 여느 지역보다 이르게 단풍이 물든다. 기후에 따라 편차는 있지만 남이섬의 단풍은 대개 10월 중순부터 시작해 11월 초순까지 최고의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계수나무와 단풍나무가 물들기 시작하면 메타세쿼이아나무, 은행나무, 자작나무로 이어지며 섬 전체를 오색찬란한 화폭으로 변신한다.

남이섬의 가을은 특별하다. 초가을부터 점차 노랗게 물드는 계수나무는 특유의 달콤한 솜사탕 냄새로 섬 전체에 가을이 도착했음을 알린다. 섬의 초입에서 만날 수 있는 ‘손잡고 단풍길’은 노랗고 빨간 단풍이 어우러져 화려함을 더하며,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만날 수 있는 ‘백풍밀원(百楓密苑)’은 100여 그루의 단풍나무가 모여 있어 그 밀도 높은 나무들로 인해 가을의 한가운데에 있음을 새삼 느끼게 해준다.

섬 중앙에 위치한 ‘남이풍원(南怡楓苑)’은 다양한 단풍나무들이 군락을 형성하고 있으며, 특히 남이풍원과 메타세쿼이아길 사이에 자리한 거대한 은행나무들은 열주를 이루며 이색적인 가을 풍경을 선사한다.

세쿼이아 훼밀리가든 / 사진 = 남이섬
메타세쿼이아나무의 단풍은 흔히 볼 수 있는 붉은 단풍나무의 화려함과는 달리 갈색의 빛깔로 우아함을 자아내며,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모습에서 더욱 빛이 난다. 메타세쿼이아길과 세쿼이아 훼밀리가든은 이러한 메타세쿼이아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다. 길을 걷다 보면 마치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듯한 평화로움 속에서 새로운 가을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
송파은행나무길 / 사진 = 남이섬
또한 남이섬 가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송파은행나무길’은 단풍의 정점을 찍는다. 영화, 드라마, 광고 촬영으로 유명한 장소인 만큼, 양쪽으로 길게 늘어서 샛노랗게 물든 은행나무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낙엽이 지고 난 후 아쉬워하는 관광객을 위해 송파구 가로수에서 떨어진 은행잎을 공수해 소복하게 쌓아둔 ‘옐로 카펫’은 남이섬만의 독특한 가을 전통이다. 낙엽이 떨어진 후에도 송파은행나무길의 가을은 노랗게 무르익어간다.

남이섬의 단풍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섬의 남쪽에 위치한 호텔정관루 별관을 따라 펼쳐지는 ‘강변연인은행나무길’은 가을의 진수를 선보인다. 석양이 지며 은행나무에 노랗게 쏟아지는 햇살은 황홀한 장관으로 이어진다. 이 길은 특히 여유롭게 산책을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현호림 자작나무숲 / 사진 = 남이섬
강물에 비친 반짝이는 햇살과 어우러진 단풍의 조화는 남이섬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다. 또한, 숨은 명소인 ‘현호림 자작나무숲’은 순백의 자작나무 줄기와 노랗게 반짝이는 단풍, 그리고 바닥을 덮은 초록색 난쟁이 조릿대가 대조를 이루어 이국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남이섬의 가을은 단순히 자연의 아름다움을 즐기는 것을 넘어서, 다양한 행사와 체험을 통해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청평 호반 일대를 유람하며 핑거푸드를 즐길 수 있는 ‘단풍크루즈’는 내달 8일까지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 오전 11시와 오후 1시 하루 두 차례 운항하며, 최대 60명까지 탑승 가능하다. ‘남이섬 트레킹 온 아일랜드’ 프로그램을 통해 고요한 별밤과 함께 남이섬의 자연을 천천히 즐기며 느린 밤을 경험할 수도 있다. 자연 속에서의 휴식을 즐기고픈 백패킹 마니아들의 꾸준한 사랑을 얻고 있다.

단풍크루즈 / 사진 = 남이섬
이와 함께 내달 16일과 17일 양일간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특별한 체험인 ‘남이섬 김장하는 날’이 섬 중앙 에코스테이지에서 열린다. 2005년에 처음 시작해 올해 16회째를 맞은 이 행사는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새로운 전통문화 경험을, 내국인에게는 가족과 함께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모터보트’로 빠르게 섬을 일주하며 단풍놀이와 스릴을 동시에 경험하거나, ‘오리보트’와 ‘노젓는 보트’를 통해 유유자적 뱃놀이를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안내를 들으며 편하게 섬을 일주하는 ‘스토리투어버스’를 탑승하거나 섬 곳곳을 누빌 수 있는 ‘자전거’ 탑승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이다.

매월 마지막 주 토, 일에는 ‘내셔널 펫데이(댕댕이의 날)’를 통해 반려견 무게 최대 20kg까지 남이섬에 입장 가능해 반려 가족에게도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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