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년 전 영화 알려줌 #56/7월 24일] <아기공룡 둘리 : 얼음별 대모험> (Dooly the Little Dinosaur: The Adventure of Ice Planet, 1996)
27년 전 오늘(1996년 7월 24일), 1983년 만화로 처음 등장해 이제는 한국을 대표하는 캐릭터가 된 '둘리'를 주인공으로 한 첫 번째 극장판 영화 <아기공룡 둘리 : 얼음별 대모험>이 개봉했습니다.

영화는 남극에서 한강까지 빙하를 타고 떠내려온 '둘리'(박영남 목소리)가 쌍문동 소재 고길동의 집에 얹혀살게 되는 드라마틱한 오프닝부터 쌍문동 주민이자 보통의 가장 '고길동'(이인성 목소리), 안하무인 외계인이자 '타임코스모스'를 타고 나타난 '도우너'(최덕희 목소리), 도도한 서커스 타조 '또치'(이선 목소리), 가수 지망생 '마이콜'(홍승섭 목소리), 귀여운 '희동이'(정미숙 목소리)까지 주요 캐릭터의 만남까지 모두 담겨 있어 <아기공룡 둘리>를 처음 만나는 어린 관객이나 복습이 필요한 이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데요.

특히, 어른이 되기 위해 미래로 향하는 시간 여행을 콘셉트로 우주 미아가 된 '둘리'와 친구들의 버라이어티한 모험이 전개되며, 다채로운 재미와 감동, 뜻깊은 메시지까지 선사합니다.

개봉 당시 전국에 '둘리 신드롬'을 이끈 극장판은 문화체육부 주관 '좋은 만화영화상 대상'을 받았으며, 독일에 수출될 만큼 세계적으로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았죠.

당시 이동진 평론가는 "고대 로마의 원형 경기장, 조선 시대의 망나니 춤, 영화 <인디아나 존스>의 몇몇 장면 등 다양한 문화권에서 빌려온 아이디어와 성격 묘사로 작품 전체에 탄력과 재미를 불어넣었다"라고 평했는데요.

지난 5월 24일, <아기공룡 둘리 : 얼음별 대모험>은 '둘리'의 탄생 40주년을 맞아 4K 리마스터링으로 재개봉해 1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불러 모았습니다.

'둘리'와 '고길동'에 대한 팬들의 인식이 달라진 것처럼, 원작자로서 캐릭터를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에 대한 물음에 김수정 감독은 "'둘리'나 '고길동'을 대하는 마음은 변함없다. 앞으로도 여러분이 둘리를 사랑해 주신다면 저 또한 새로운 이야기들을 끌어내겠다"라면서, 작품에 대한 깊은 애정을 전했는데요.

이어진 '고길동 외전'에 대한 질문에는 "특별히 '고길동'만을 위해 계획한 것은 없다. 극장판으로 기획했던 시나리오를 여건상 출판 만화로 준비 중이다. 빠르면 내년쯤 선보일 그 작품 속에서 '고길동'의 역할을 기대해 달라"라고 이야기했죠.

이리 뛰고 저리 뛰었던 기억이 어제 일처럼 선명하다. 당시 정말 열악한 상황 속에서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다. 많은 제작진이 힘을 모아 한국 애니메이션의 영광과 발전의 기치를 걸었던 열정을 보는 것 같았다. 다시 한번 열정을 되살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 김수정 감독

한편, 김수정 감독은 '둘리'가 오랫동안 사랑받는 인기 비결에 대해 "'둘리'나 주변 캐릭터들이 현실적이지 않은가. 물론 판타지도 있고 엉뚱한 이야기도 있지만 기본 상황이 현실에 바탕을 두고 있어 우리 삶과 연계되면서 오랫동안 우리 곁을 지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라는 생각을 밝혔습니다.
<아기공룡 둘리 : 얼음별 대모험> - 웨이브, 왓챠 (스트리밍)
- 감독
- 임경원
- 출연
- 박영남, 이인성, 정미숙, 이선, 최덕희, 홍승섭, 유해무, 차명화, 김영훈, 순동운, 조예신, 양정애, 홍시호, 문관일
- 평점
-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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