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가 이거 실화냐?" 중고차 시장서 살아 남으려면 신차 뽑을 때 '이 차' 사자

사진=현대자동차

여름 휴가철이 본격화되면서 중고차 시장에서 뚜렷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실용성과 공간 활용성이 뛰어난 SUV와 경차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반면, 일부 수입차와 프리미엄 세단은 가격 조정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 중고차 플랫폼 ‘엔카닷컴’과 ‘첫차’가 발표한 2025년 7월 시세 자료에 따르면, 차종별 인기와 세대교체 상황에 따라 중고차 시세가 명확히 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SUV 강세 지속, 가족 단위 수요 반영

사진=현대자동차

중고차 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상승세는 대형 SUV에서 나타났다.

특히 현대차 ‘더 뉴 팰리세이드’ 2.2 디젤 캘리그래피 트림은 전월 대비 4.48% 상승하며 4개월 연속 시세가 오르고 있다.

여름철 가족 여행 시즌과 맞물려 넓은 실내공간과 적재력, 주행 안정성이 강조된 차량에 수요가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프리미엄 SUV인 제네시스 GV80 역시 0.02% 하락에 그치며 안정적인 시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고급감과 실내 공간을 중시하는 소비자층의 꾸준한 관심이 반영된 결과다.

경차·소형 SUV ‘실속’ 수요에 상승세

사진=기아

중소형차 시장에서도 뚜렷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기아의 대표 경차 ‘더 뉴 레이’는 전월 대비 3.5% 상승했고, 현대 캐스퍼는 0.7~1.0%가량 올랐다.

주차와 연비 측면에서 유리한 소형차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견고하다는 분석이다.

엔트리 SUV 모델인 쉐보레 트랙스, KG모빌리티 티볼리도 소폭 상승세를 보이며, 가성비와 공간 활용성에서 강점을 보였다.

실용성과 경제성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이러한 모델들의 시세를 지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수입차는 하락세, SUV·전기차 중심으로 조정

사진=포르쉐

반면 수입차 시장은 전반적인 조정세를 보이고 있다. 7월 수입차 평균 시세는 전월 대비 약 0.8% 하락했으며, 특히 미니 쿠퍼 클래식은 무려 6.53% 급락해 낙폭이 가장 컸다.

BMW X5, 포르쉐 카이엔 등 인기 프리미엄 SUV도 각각 0.7~1.4% 하락하면서 여름철 수요 둔화의 영향을 받았다.

다만, BMW 3시리즈 320i는 2.64% 상승하며 수입차 가운데 유일하게 상승세를 기록했다.

신차 대비 약 44% 저렴한 가격대가 중고차 시장에서 ‘가성비 세단’으로 인식되며 수요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모델 세대교체, 중고차 시장에도 변화 촉발

사진=현대자동차

올해 들어 신차 출시와 세대교체가 활발해지면서 중고차 시장에도 새로운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

기존 상위권에 머물렀던 더 뉴 그랜저, KG모빌리티 토레스 등이 하락세로 접어든 반면, ‘디 올 뉴 그랜저 하이브리드’와 ‘더 뉴 K3’는 순위권에 새롭게 진입하며 눈길을 끌었다.

이와 함께 중형·대형 세단은 신모델 효과로 단기 수요를 흡수하고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SUV 및 전기차 중심으로 시장 흐름이 이동하고 있다.

실제로 테슬라 모델 Y, 폴스타 2는 4% 이상 하락이 예측돼 전기차 시장의 조정 국면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시장 흐름 읽고 타이밍 잡아야

사진=기아

중고차 시장은 현재 ‘실용성과 경제성’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경차와 소형 SUV는 강세, 프리미엄 SUV는 가격 방어, 수입차는 모델별 차별화된 흐름이 감지된다.

차량별 시세 변동 주기도 짧아지고 있어, 소비자 입장에서는 실시간 시세 확인과 전략적인 구매 판단이 중요한 시점이다.

전문가들은 “중고차는 단순한 가격 비교보다, 차량 상태와 시세 흐름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여름철 수요가 몰리는 시기에는 실용성과 유지비를 함께 따져보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