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가 ‘빠던’을 했다···고척 넘어오자 기세도 넘어왔다[PO3]

잠실구장에서 키움은 갇혀 있었다. 체력과 전력 모두 LG에 밀린다는 예상 속에서 선수들은 LG 홈 팬들의 일방적인 함성에 갇혔고, 팬들은 3루 원정 관중석까지 차지한 LG 팬들 속에 갇혔다.
그 틈에서 1패 뒤 1승을 거두고 홈으로 넘어오자 이제는 키움이 LG를 가뒀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오지 않았던 만원관중이 이번 고척의 가을야구에 처음으로 들어찼고 관중석의 절반은 홈팀 키움의 핑크 막대로 넘실거렸다. 홈팬들의 응원을 받은 키움은 거센 역전극과 전에 없던 강렬한 세리머니로 LG를 벼랑 끝으로 몰아붙였다.
키움이 시리즈를 뒤집었다. 2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LG를 6-4로 이겼다. 1차전 패배 뒤 2차전을 잡고 홈으로 와 3차전까지 잡으며 이제 2승1패로 앞섰다. 한국시리즈 진출에 1승만을 남겨뒀다.
준플레이오프 5차전 등판 뒤 나흘 쉬고 다시 마운드에 오른 키움 안우진은 3회 채은성에게 솔로포를 내줬지만 6이닝 6안타 5삼진 2실점으로 역시 호투했다. 가을야구 첫 선발로 나선 LG 김윤식도 5.2이닝 3안타 3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다. 빼어난 투구를 펼쳤지만 2-0으로 앞선 6회말 2사 3루에서 투구 수 82개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리그 최강의 불펜을 보유한 LG가 한 박자 빠른 교체로 접전의 승부수를 띄웠다. 그러나 믿었던 필승계투조가 완전히 무너졌다.
진해수가 이정후를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키자 키움 4번 김혜성이 우익선상 2루타로 첫 타점을 올렸다. 플레이오프 들어 푸이그 전담 투수로 나서고 있는 정우영이 등판했으나 푸이그에게 3루 내야안타를 허용, 2-2 동점을 내줬다. 김태진의 적시타까지 터져 키움이 3-2로 역전했다.
키움 불펜은 지친 상태다. 7회초 무사 2·3루에서 연속 땅볼로 2점을 헌납해 다시 3-4로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7회말 키움의 대타 작전이 LG 불펜을 뚫었다.
2사후 선두타자 김준완의 땅볼 타구를 좌완 김대유가 잡지 못해 내야안타를 내주자 LG는 5번째 투수 이정용을 투입했고, 키움은 앞서 2타수 무안타에 그친 2번 이용규 타석에 대타 임지열을 투입했다.
이정용은 올해 정규시즌 65경기에서 59.1이닝을 던지면서도 홈런을 3개밖에 맞지 않았다. 그러나 등판하자마자 임지열에게 초구 직구에 중월 2점 홈런을 허용했다. 5-4로 뒤집자 3번 이정후까지 역시 이정용의 초구 직구에 우월 솔로홈런을 쏘아올렸다. 연속타자 홈런을 치자마자 이정후는 달려나가며 방망이를 있는 힘껏 집어던지고 관중석을 향해 손짓하며 홈 팬들의 열기를 끌어올렸다.
이날의 운은 완전히 키움에게로 향했다. 키움은 8회초 무사 1·2루 위기에서 마무리 김재웅을 조기 투입했다. LG 문보경의 번트를 김재웅이 바로 잡아낸 뒤 2루 주자까지 아웃시켜 병살타로 만들면서 승리를 완전히 잡았다. 김재웅은 ‘2이닝 퍼펙트’로 2차전에 이어 다시 한 번 세이브를 거둬들였다.
이제 벼랑 끝에 몰린 LG는 28일 4차전에 에이스 케이시 켈리를 출격시킨다. 1차전에서 95개를 던지고 승리했던 켈리는 사흘밖에 쉬지 않고 다시 선발로 나선다. 키움도 1차전 선발이었던 타일러 애플러에게 마지막 1승을 맡긴다.
고척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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