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했는데 숙소가 없었다"…휴가철 부킹닷컴 사칭 사기 기승
가짜 숙소·허위 호스트 피해 잇따라…플랫폼 "공식 메시지 외 거래 주의" 당부

여름 휴가철을 맞아 온라인 숙박 예약 플랫폼을 노린 사기 범죄가 급증하면서 여행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성수기를 앞두고 실제 존재하지 않는 숙소를 등록하거나 허위 호스트를 내세워 예약금을 가로채는 수법이 잇따르면서 피해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 공영방송 프랑스앵포(Franceinfo) 등에 따르면 글로벌 숙박 예약 플랫폼 부킹닷컴(Booking.com)은 휴가철마다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대표적인 사기 유형으로 '가짜 고급 빌라'와 '허위 샬레' 예약 사기를 지목했다.
부킹닷컴의 최고보안책임자인 마니 윌킹(Marnie Wilking)은 프랑스앵포와의 인터뷰에서 "프랑스 남부 코트다쥐르 지역에서는 여름 휴가 예약이 집중되는 2~5월 사이 고급 빌라를 내세운 허위 매물이 자주 등장한다"며 "알프스 지역에서는 겨울 여행 시즌을 앞둔 9월부터 다음 해 1월까지 고급 샬레를 이용한 사기가 반복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스페인 여행 떠난 가족, 도착해 보니 "숙소는 애초에 임대 중이 아니었다"
실제 피해 사례도 발생했다.
스페인 정보기술 전문매체 젠베타(Genbeta)에 따르면 스페인 갈리시아 지역으로 가족여행을 계획했던 라켈 토레스는 부킹닷컴을 통해 약 1800유로(약 290만 원) 상당의 숙소를 예약했다.
하지만 출발을 앞두고 숙소 측과 연락이 닿지 않자 이상함을 느낀 그는 부킹닷컴 고객센터에 문의했다. 당시 고객센터는 체크인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동일하거나 더 나은 수준의 숙소를 제공하는 절차가 마련돼 있다고 안내했다. 하지만, 예약 전 호스트와 연락이 되지 않는 상황만으로는 별도의 조치를 취하기 어렵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려는 결국 현실이 됐다.
현장에 도착한 가족은 예약한 주택이 관광객을 위한 숙소가 아니라 일반 가족이 실제 거주하는 주택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해당 주택은 애초에 임대용으로 등록된 적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객센터와 수차례 통화에도 해결 지연
토레스는 이후 약 3시간 동안 부킹닷컴 고객센터와 통화하며 문제 해결을 요청했지만, 상담원이 여러 차례 바뀌는 과정에서 같은 내용을 반복 설명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플랫폼이 제안한 대체 숙소 두 곳 역시 가족 여행에 적합하지 않았고, 결국 그는 직접 새로운 숙소를 찾아 예약할 수밖에 없었다.
다음 날 부킹닷컴은 기존 조건과 비슷한 숙소를 다시 제안했지만, 해당 숙소는 기존 예약보다 약 600유로(약 96만 원) 더 비쌌다. 토레스는 우선 차액을 직접 결제했으며, 부킹닷컴은 추가 비용을 환급하겠다고 안내한 것으로 전해졌다.
"플랫폼 외부 결제 요구하면 의심해야"
보안 전문가들은 숙박 예약 사기의 상당수가 플랫폼 내부 메시지 시스템을 벗어난 거래에서 발생한다고 지적한다.
사기범들은 예약 이후 이메일이나 메신저 등 외부 채널로 대화를 유도한 뒤 계좌이체를 요구하거나 신용카드 정보를 요청하는 수법을 자주 사용한다.
부킹닷컴을 비롯한 주요 예약 플랫폼들은 이용자들에게 호스트와의 모든 연락을 플랫폼 내 공식 메시지 기능으로만 진행하고, 외부 송금이나 별도 결제를 요구하는 경우에는 거래를 중단한 뒤 즉시 고객센터에 신고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성수기에는 인기 관광지 숙소가 빠르게 예약되는 심리를 악용한 사기가 증가한다"며 "시세보다 지나치게 저렴한 숙소나 연락이 원활하지 않은 호스트는 한 번 더 확인하고, 결제는 반드시 플랫폼의 공식 시스템을 이용하는 것이 피해를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에코저널리스트 쿠 ecopresso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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