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中 출장 효과?...삼성전기, 전기차 1위 BYD에 대규모 전장부품 공급 개시

삼성전기가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인 중국 비야디(BYD)에 주력제품인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를 대규모 공급하며 전장(차량용 전자·전기장비)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기 MLCC. / 삼성전기 제공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기는 BYD로부터 MLCC 공급에 대한 최종 승인을 얻었으며 수천억원대 규모의 MLCC 제품을 납품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MLCC는 전자제품의 회로에 전류가 일정하고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제어하는 부품이다. 스마트폰, PC, IT기기, 가전제품, 자동차 등 거의 모든 전자제품에 필수적으로 탑재되는 부품인 만큼 ‘전자산업의 쌀’이라고도 불린다.

MLCC는 삼성전기의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핵심 제품으로 전장용 MLCC의 경우 기술 난이도가 높고 수익성이 좋아 삼성전기가 집중하는 분야다. 자동차에는 동력전달, 안전, 주행, 인포테인먼트 등 다양한 부품에 최소 3000개에서 1만개의 MLCC가 탑재된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전장용 MLCC를 통한 사업구조 다변화를 강조하며 고객사 확보에 주력해왔다.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장 사장은 "차량 부품사로 이미 체질 개선을 마쳤다"며 "(전장 관련) 연 50개 이상의 추가 고객사도 확보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BYD 본사. / BYD

BYD에 대한 대규모 MLCC 공급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중국 BYD 본사 방문 이후 나왔다는 사실도 주목된다.

이 회장은 지난달 중국발전포럼(CDF) 참석차 중국 베이징을 방문했는데 광둥성 선전에 있는 BYD의 본사도 찾았다. 이 회장이 BYD 본사를 방문한 것은 2018년 5월 이후 7년 만이다. 이 회장은 이틀 전인 22일에는 베이징에 위치한 샤오미 전기차 공장을 방문해 레이쥔 회장과 회동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당시 이 회장이 왕촨푸 BYD 회장 등 핵심 관계자들을 만나 전장 관련 협력 논의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