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다운 막내딸 26세 박래영씨, 4명에게 생명 나누고 떠나

최경진 2023. 11. 21.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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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불에 횡단보도를 건너다 방심 운전 차량에 치여 뇌사에 빠진 26세 여성이 4명에게 생명을 나누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13일 고대구로병원에서 박래영(26) 씨가 4명에게 심장, 간장, 좌우 신장을 기증했다고 2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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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명 살리고 하늘 간 박래영 씨 [사진 제공=한국장기조직기증원·연합뉴스]

초록불에 횡단보도를 건너다 방심 운전 차량에 치여 뇌사에 빠진 26세 여성이 4명에게 생명을 나누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13일 고대구로병원에서 박래영(26) 씨가 4명에게 심장, 간장, 좌우 신장을 기증했다고 21일 밝혔다.

박 씨는 지난 9월 18일 출근을 위해 초록 신호에 맞춰 집 앞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 차량에 치였다.

당시 운전자는 차 안에서 서류를 주우려다 브레이크 대신 액셀러레이터를 밟았다고 한다.

이 사고로 4명이 다친 가운데, 가벼운 찰과상에 그친 다른 피해자들과 달리 박 씨는 의식을 잃고 병원에 이송됐다.

가족들은 의료진의 치료에도 한 달 넘게 의식 없이 쓰러져 있는 박 씨를 보며 결국 떠나보내야 할 순간이 왔다는 걸 알았고, 남에게 베풀길 좋아하는 박 씨의 뜻을 살려 장기 기증을 결심했다.

기증원에 따르면 경기 안양시에서 1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난 박 씨는 밝고 활동적이며, 어려운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는 따뜻한 심성을 가졌었다고 한다.

사람을 좋아하고, 시간이 생기면 헌혈과 봉사를 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베푸는 것을 좋아했다.

박 씨의 어머니 이선숙 씨는 “래영아, 엄마가 ‘하늘나라 편지’(장기조직기증원 온라인 편지)에 하루도 빠지지 않고 너에게 글을 쓰고 있어. 네가 그랬잖아. 파랑새 엽서를 엄마한테 써주면서 파랑새처럼 행복하게 살라고. 엄마도 파랑새처럼 살 테니까 너도 하늘나라에서 아프지 말고 행복했으면 좋겠어. 사랑해. 그리고 고마워”라고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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