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텍크 ‘年1000조 AI 투자’에 웃는 동아시아, 고유가 늪에 빠진 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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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전쟁발 고유가 충격이 세계 경제를 흔들고 있지만, 동아시아와 유럽의 성적표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두 대략 모두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높아 고유가 직격탄을 맞을 수 밖에 없지만, AI(인공지능)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전력설비 수출 호조가 동아시아 제조업 경기를 떠받치는 모습이다.
10일 매일경제신문사가 각국 정부 통계치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기준 동아시아 주요 제조업 국가들의 수출 증가율은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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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밸류체인 韓日臺 ‘수혜’
전기차 강자인 中도 수출 대박
전통 제조업 머룰러 있는 유럽은
고유가 직격탄에 수출도 삐거덕
獨상공회의소 “올해 수출 정체”

10일 매일경제신문사가 각국 정부 통계치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기준 동아시아 주요 제조업 국가들의 수출 증가율은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대만이 51.1%로 가장 높았고, 한국(37.7%), 중국(13.6%), 일본(10.5%) 등이 뒤를 이었다. 미국 빅테크의 AI 투자 확대(연간 1000조원 규모)에 따라 반도체·전력설비·배터리·산업장비 수요가 폭증하면서 관련 공급망을 장악한 동아시아 국가들이 수혜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동전쟁 한달 후인 4월 들어서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의 4월 수출 증가율은 48%를 기록했고, 중국 역시 시장 예상치(7~8%)를 웃도는 14.1% 증가율을 나타냈다. 중국 수출 증가율은 전쟁 직후인 3월 한때 1%대로 둔화됐지만, 이내 한 달만에 대폭 회복세를 기록했다.
한국은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AI 메모리 반도체가, 대만은 첨단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일본은 반도체 장비·소재 산업이 각각 호황을 누리는 모습이다. 중국은 배터리·태양광·전력장비 등 이른바 ‘전기 인프라 제조업’ 중심으로 수출 구조가 재편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3월 중국의 신에너지차(NEV) 수출은 전년 대비 약 140% 급증한 34만 9000대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유럽연합(EU)의 1월 수출 증가율은 전년 동월대비 -5.1%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유로존 21개국의 체감경기를 반영하는 2026년 4월 HCOB 종합 구매관리자 지수(PMI 속보치)가 48.6을 기록하면서 경기축소 국면으로 떨어졌다. PMI 하락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면서 촉발한 전쟁이 수요를 위축시키고 물가는 대폭 끌어올린 영향이 반영됐다.
실제로 유럽 제조업의 맹주인 독일의 3월 수출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1.9%에 그쳤다. 독일상공회의소는 올해 독일 수출이 사실상 ‘제자리걸음(stagnate)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화학·항공 등 전통 제조업 비중이 큰 유럽이 AI와 반도체 중심의 첨단 제조업 밸류체인에 충분히 올라타지 못하면서, 같은 고유가 충격 속에서도 동아시아와의 경기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최근 칼럼에서 “고에너지 비용 구조 고착화와 AI·디지털 전환 지연이 독일 제조업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며 “독일 경제가 영구적 침체(permanent stagnation)에 빠질 위험이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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