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그+긱벤치+쇼츠=갤탭 S10 울트라 ‘괴롭히기’ [이동수는 이동중]
‘탭S9급 혁신’ 없지만 디테일 개선 확인
반사방지, 무게 감소, 마이크로SD 확장
방수방진, 120㎐ 주사율, 배터리 유지
가격 동결 전략…‘같은 값이면 다홍치마’
‘원가 절감’ 비판 디멘시티 직접 써보니
스냅드래곤8 3세대와 성능 점수 비슷
고사양 게임·유튜브 복합 사용 ‘이상 무’
‘전작과 비슷하지만, 디테일에서 나아졌다.’
삼성전자의 최신 태블릿 ‘갤럭시 탭 S10 울트라’를 2주가량 써본 뒤 내린 결론이다. 전작인 ‘갤럭시 탭 S9 울트라’와 메모리, 카메라, 배터리 등 주요 스펙이 같았지만 디스플레이, 프로세서 등에서 나름의 개선점을 발견했다.
◆탭 S10 울트라 첫인상은
외관은 ‘그럭저럭’이다. 무광 처리된 후면은 양옆 가장자리 라인 무늬, 카메라 렌즈 테두리를 전체 색상보다 더 밝게 포인트를 준 것 외에 전반적으로 평이한 디자인이다. 크기도 두께가 0.1㎜ 얇아진 것 외엔 전작과 같아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다.
디스플레이는 만족스러웠다. 전작과 같은 369.9㎜(14.6형)에 ‘다이내믹 아몰레드 2X’, 최대 120㎐의 고주사율을 적용했고 반사 방지(AR) 코팅이 추가됐다. 전작의 대화면과 ‘쨍하고 부드러운’ 화질을 유지했고, 별도의 AR 필름 부착 없이도 강한 햇빛 아래에서 선명한 화면을 구현했다. 영상 시청부터 필기 작업, 게임 등 모든 방면에서 부족함이 없었다. 특히 영상 시청 때 인공지능(AI) 기반의 ‘대화 선명하게 듣기’ 기능을 켜면 배경음에 묻혀 있던 영상 속 인물들의 대사가 더 또렷해졌다.
다만 이 같은 소프트웨어가 신제품만의 차별점으로 다가오진 않았다. 이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전작에서도 사용할 수 있고, 내년 말까지도 갤럭시 AI 무료 업데이트가 진행될 예정이라서다.
이 밖에 △전작 대비 무게를 14∼15g 줄이고 △마이크로SD 외장메모리 카드 용량을 0.5TB 늘린 최대 1.5TB로 적용한 점 △전작과 같은 1만1200㎃h 대용량 배터리와 △방수방진 최고 등급인 IP68, 아머 알루미늄으로 내구성을 갖춘 점 등이 장점으로 다가왔다.
◆‘대만제 두뇌’ 실사용 결론은
이번 탭 S10 울트라의 여러 스펙 중 가장 많은 주목을 받는 변화는 바로 프로세서다. 삼성은 그간 플래그십 모델인 S시리즈 중에서도 최고 라인인 ‘울트라’에 고성능·고가의 퀄컴 스냅드래곤 프로세서를 고수했는데, 이번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모델로 평가받는 대만 미디어텍의 ‘디멘시티 9300+’를 탑재했다.
업계 일각에선 탭 S10 울트라에 ‘대만제 두뇌’가 심어진 데 대해 ‘원가 절감’, ‘삼성 시스템 반도체 위기’ 등의 추측성 해석을 내놨다. 그러나 소비자에게 관건은 디멘시티 9300+이 실제로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주느냐다.
우선 모바일 기기 성능을 점수화하는 플랫폼 ‘긱벤치6’ 테스트에서 디멘시티 9300+는 스냅드래곤8 3세대와 성능이 비슷했다. 스냅드래곤8 3세대는 탭 S9 울트라에 탑재된 스냅드래곤8 2세대의 다음 버전으로, 삼성이 ‘울트라=스냅드래곤’ 기조를 유지했다면 이번 탭 S10 울트라에 들어갔을 프로세서다.
디멘시티가 탑재된 탭 S10 울트라의 중앙처리장치(CPU) 코어 1개(싱글코어) 점수는 2164점이다. 스냅드래곤8 3세대가 탑재된 갤럭시 S24 울트라(2172점)와 비슷하고, 삼성의 엑시노스 2400이 탑재된 갤럭시 S24+(2091점)보단 높았다. 코어를 여러 개 사용하는 멀티코어 점수는 7178점으로 S24 울트라(6782점), S24+(6661점)를 상회했다.
실사용에선 어떨까. 탭 S10 울트라를 가혹한 작업 환경에 노출할 때 발열, 끊김 등 어떤 특이사항이 생길지 확인해봤다. 멀티 윈도 기능을 사용해 고사양이 요구되는 게임인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와 유튜브 쇼츠, 삼성 노트를 동시에 켰다. 1시간 이상 게임과 영상 시청, S펜을 사용한 삼성 노트 내 갤럭시 AI 기능을 번갈아가며 진행했지만 별다른 오류가 발생하지 않았다. 삼성 노트를 보다 무거운 애플리케이션(앱)인 긱벤치6으로 대체, 기기 성능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나머지 앱들을 써봤지만 쇼츠는 부드럽게 넘어갔고 게임은 미세한 버벅거림 외에 불편함이 없었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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