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역사왜곡‥中 작가 줬어야" 근거도 없이 막말 '경악'
소설가 한강이 한국인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받은 가운데 현역 작가가 수상 성과를 폄훼하는 발언을 쏟아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소설가 김규나 씨가 한강의 수상 소식이 전해진 직후 자신의 SNS에 올린 글입니다.
이 글에서 김 씨는 '역사적 트라우마를 직시하고 삶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시적 산문을 선보였다'는 스웨덴 한림원의 평을 언급하며 "이런 소설들은 죄다 역사 왜곡"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한강의 대표작 '소년이 온다'에 대해 5.18의 멸칭으로 추정되는 표현을 쓰며 "꽃 같은 중학생 소년과 순수한 광주 시민을 우리나라 군대가 잔혹하게 학살했다는 이야기"라고 했습니다.
또 '작별하지 않는다' 역시 "제주 4.3 사건이 순수한 시민을 우리나라 경찰이 학살했다는 썰을 풀어낸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대목이 역사 왜곡인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김 씨는 "한림원의 저런 심사평은 한국의 역사를 뭣도 모른다는 것이고, 출판사 로비에 놀아났다는 의미로밖에 해석되지 않는다"며 "그렇게 수많은 '깨시민' 독자들이 열광할 거고, 거짓 역사는 진짜로 박제돼 버릴 것"이라고 적기도 했습니다.
김 씨는 또 "올해 수상자와 중국 소설가 옌롄커의 문학은 비교할 수조차 없을 만큼 현격한 차이가 난다"며 "둘을 비교하고도 그녀를 선택한 거라면 한림원 심사위원들 모두 정치적이거나, 물질적이거나, 혹은 명단 늘어놓고 선풍기를 돌렸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나아가 "아님 여자라서?"라는 질문을 던지며, 한강의 성별이 수상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취지의 말도 덧붙였습니다.
김 씨는 오늘 새벽 추가로 올린 글에서도 "문단에서 내쳐지고 미움받기 싫지만 기뻐해야 하는 이유가 단지 한국인이기 때문이라면 그건 아닌 것 같다"며 "한국이 탔으니까 좌우 불문하고 축하해야 한다고 하시는 분들은 문학의 힘을 모르셔서 하는 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 씨는 지난 2006년 부산일보 신춘문예와 200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돼 문단에 데뷔했으며, 현재 조선일보 등에 원고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이동경 기자(toky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4/society/article/6645310_3643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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