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에 곰이 앉아있어요"… 이웃 신고 부른 강아지의 소름 돋는 정체

이웃 신고 부른 강아지, 알고 보니 일본 국보급 견종

사진=X

집 마당에 커다란 흑곰 한 마리가 앉아 있다면 이웃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최근 일본의 한 반려인이 자신의 SNS 계정에 올린 반려견 사진이 전 세계 누리꾼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얼핏 보면 야생 곰을 연상시키는 압도적인 덩치와 검은 털 때문에 이웃들로부터 "집에 곰을 키우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사기 일쑤라는 이 동물의 정체는 놀랍게도 일본의 귀한 국보급 견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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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 강아지는 쫑긋하게 솟은 귀를 제외하면 뭉툭한 코와 깊은 눈매, 근육질의 체격까지 흑곰과 판박이인 모습이다. 반려인은 "가끔 나조차도 내가 무엇을 키우고 있는지 의심스러울 때가 있다"며 이웃들이 겁을 먹는 이유를 백번 이해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 강아지가 마당에 앉아 있으면 지나가던 사람들이 깜짝 놀라 멈춰 서거나, 야생 동물이 나타난 것으로 착각해 신고하려 했던 해프닝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 '곰 닮은꼴' 강아지는 사실 일본에서 매우 귀하게 대접받는 견종인 '갑비견(카이켄)'이다. 일본 정부에 의해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만큼 역사적 가치가 높은 견종으로, 일본 산나시현의 험준한 산악 지대에서 멧돼지나 사슴 등을 사냥하던 사냥개 출신이다. 곰처럼 든든한 외모는 험한 지형을 누비며 대형 짐승을 상대하기 위해 발달한 강인한 신체 조건의 결과물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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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비견은 외모만큼이나 성격 또한 매우 강직하고 독특하다. 일본에서는 이 견종을 두고 '일대일주(一代一主)의 개'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는 평생 단 한 명의 주인에게만 절대적인 충성을 바치며, 주인 외의 사람에게는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는 배타적인 성향을 뜻한다. 낯선 사람에게는 경계심이 강해 곰 같은 외모와 합쳐져 더욱 위엄 있는 분위기를 풍긴다.

곰을 닮은 외모로 이웃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한 갑비견의 사례는 반려동물의 다양성과 그 속에 담긴 역사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겉모습은 위협적일지 몰라도 보호자를 향한 일편단심의 마음을 가진 이 '국보급 강아지'는 오늘도 주인 곁을 든든하게 지키며 특별한 일상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