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직장 내 괴롭힘을 OOO적으로 한다”…한 제약사의 구조조정법?
[앵커]
종근당 그룹 계열사인 경보제약 간부들이 불법 리베이트 의혹을 폭로한 직원을 상대로 직장내 괴롭힘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또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직원들을 압박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이 담긴 문건도 KBS가 입수했습니다.
배지현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보제약의 불법 리베이트 의혹을 공익신고한 A 씨.
공익신고 전인, 2018년부터 상사로부터 각종 괴롭힘에 시달렸습니다.
[B 부장/2018년 12월/음성변조 : "(처음에 보냈으니까 제가 처음 거는) XX같은 XX야 XX."]
[B 부장/2020년 7월/음성변조 : "XX 하여튼 일하는 거 보면 X같이 해 진짜 XXX."]
A 씨는 이 같은 폭언 등이 자신을 사직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A 씨/'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음성변조 : "갑자기 이제 욕을 하기 시작을 해요. 아 이게 드디어 이제 사표 받기 위해서 괴롭힘이 (시작되는구나)."]
A 씨는 2021년 고용부에 진정서를 냈고, 부당행위가 일부 인정돼 개선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비슷한 시기, 경보제약의 한 임원이 작성한 문건을 KBS가 확보했습니다.
작성시기는 2020년, 작성자는 경보제약의 인사 담당 이사입니다.
"직장내 괴롭힘을" 이라는 언급 뒤에는 내용을 알 수 없게 처리돼 있고, "강하게 진행한다"는 언급이 있습니다.
저성과 직원의 구조조정 관련 내용과 함께, 대상자도 나열돼 있습니다.
실제로 이들 가운데 절반 이상은 퇴사했습니다.
[이미소/노무사/직장갑질119 : "(사유가) 정당해 보이게 만들어서 전략적으로 해고나 권고사직 이런 조치들을 한 것은 아닌지를…."]
이에 대해 경보제약은 회사 차원의 문건이 아니며 내용도 실제로 시행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사측 관계자/음성변조 : "(영업) 정책이 변경이 됐기 때문에 직원들이 나가고 들어오는 부분이 있어요. (문건 내용) 그거는 저희가 실질적으로 실행하지는 않았어요."]
해당 임원은 문건 작성을 시인하면서도 '직장내 괴롭힘' 관련 언급에 대해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KBS 뉴스 배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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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현 기자 (veter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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