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0대의 돈은 젊을 때의 돈과 성격이 다르다. 한번 큰돈을 잃으면 다시 직장에 들어가 월급으로 채우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노후에는 얼마나 높은 수익을 내느냐보다 가진 자산을 얼마나 오래 지키느냐가 중요하다.
그런데 의외로 도박이나 보증처럼 누가 봐도 위험한 행동보다 가족이라는 이유로 반복되는 지출이 노후자금을 흔들기도 한다.

3위. 은퇴 전 생활 수준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
월급은 끊겼는데 자동차와 여행, 외식과 경조사비는 직장 다닐 때와 비슷하게 쓴다. 한 달에 50만 원의 적자도 1년이면 600만 원, 10년이면 단순 계산으로 6천만 원이다.
노후의 자산은 큰 사고 한 번보다 매달 반복되는 작은 적자로 빠르게 줄어들 수도 있다.

2위. 지인의 고수익 투자 이야기에 목돈을 넣는 것
"은행에 넣어두면 바보다.", "내가 해봤는데 매달 돈이 나온다."는 지인의 말을 믿고 퇴직금이나 예금을 움직인다. 70대에는 손실을 본 뒤 다시 벌어서 회복할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기 때문에 큰 수익보다 원금 손실 가능성을 먼저 살펴야 한다.
특히 이해하지 못하는 투자에 노후자금을 몰아넣는 것은 피하는 편이 좋다.

1위. 다 큰 자식의 인생을 부모 돈으로 계속 해결해주는 것
결혼할 때 집을 도와줬는데 사업이 어렵다고 하면 또 돈을 준다. 손주 교육비가 부담스럽다는 말에 학원비를 대신 내주고 자식의 대출이 막히면 자신의 노후자금을 꺼낸다. 한 번에 수천만 원씩 나가도 "어차피 나중에 물려줄 돈인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부모가 80대, 90대가 되어 의료비와 간병비가 필요해지면 상황이 달라진다. 70대에 가장 위험한 지출 중 하나는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 때문에 자신의 노후 안전망까지 허물면서 자식의 경제적 문제를 반복해서 대신 해결해주는 것이다.

자식이 정말 어려울 때 부모가 돕는 것이 잘못이라는 뜻은 아니다. 가족이 서로 돕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다만 70대부터는 자식에게 얼마를 줄 수 있는가보다 그 돈을 주고도 내 남은 노후를 스스로 책임질 수 있는가를 먼저 계산해야 한다.
자식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경제적 도움은 큰돈을 미리 건네는 것만이 아니라 부모가 자신의 생활비와 의료·간병비를 준비해 훗날 자식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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