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끼얹고 무시…죽고 싶다" 중앙경찰학교, '학폭' 진상조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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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경찰' 교육기관인 중앙경찰학교(중경)에서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글에 따르면 A씨는 중경에서 함께 교육을 듣는 같은 생활관 교육생들로부터 갑자기 물을 끼얹는 등의 폭력을 당하고 있다.
이 커뮤니티에는 중경 내 집단폭력에 미온적으로 대처한 학교 측 대처를 비판하는 글도 잇따르고 있다.
중경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경찰학교에서 학폭이라니", "예비 폭력 경찰의 퇴학을 권한다"는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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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당했다(미투)' 글도 잇따라
'여경 혐오' 동조하지 않아 따돌림

‘예비 경찰’ 교육기관인 중앙경찰학교(중경)에서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경 측은 해당 사안에 대한 진상조사에 돌입한 가운데 자신도 비슷한 경험을 했거나 하고 있다는 ‘중경 학폭 미투’ 폭로글이 이어지고 있다.

중경 입교생 “그냥 죽고 싶다”
현직 경찰과 경찰 지망생들이 모인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3일 ‘중경 외박 나왔는데 너무 힘듭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중경에 312기로 입교해 교육을 받고 있다고 밝힌 A씨는 “집에서 밥 먹다 어머니가 중경에서 잘 지내냐고 물어보시는데 그 자리에서 눈물만 뚝뚝 흘렸다”고 적었다.
이 글에 따르면 A씨는 중경에서 함께 교육을 듣는 같은 생활관 교육생들로부터 갑자기 물을 끼얹는 등의 폭력을 당하고 있다.
A씨는 “교수님이 강의하고 있는 강의실에서 정말 아무 이유 없이 물인지 음료수인지 모를 액체를 목에 뿌려 근무복이 다 젖게 만들었다”며 “건수 하나 잡으면 학급 인원이 다 같이 수업을 듣는 강의실에서 조리돌림하고 무시한다”고 했다.
또 “크게 화도 못 내는 성격이라 참고 있기만 한다”면서 “313기로 재입교하거나 생활관을 바꾸거나, 내 성격을 바꿔버리고 싶다”고 하소연했다. 한 주 전에는 “중경 복귀하기 무섭다. 그냥 죽고 싶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미투' 글 이어져…"유서에 이름 쓰고 죽을까 생각 수십 번"
중경에서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미투(나도 당했다)’ 글도 이어지고 있다. “나도 중경생인데 비슷한 입장”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B씨는 “엄마 생각해서 그만두고 싶은데 그러지 못한다”며 “유서에 너네들 이름 쓰고 중경에서 죽을까 생각만 수십 번 하고 있다”고 했다.
현직 경찰이라는 C씨도 자신의 경험을 공개했다. 그는 “2월에 졸업하고 현직에 있는 신임 경찰 311기”라며 “지난해 6월 모두가 꿈꾸던 중경에 기대감과 희망을 품고 입교했지만 지옥과 같은 곳이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여성과 여경에 대한 성희롱, ‘여혐(여성혐오)’ 발언 등 어떻게 경찰채용시험에 합격했는지 모르겠다 싶을 정도의 저급한 수준의 말을 듣기 힘들었다”며 “(이러한 발언에) 동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제대로 따돌림을 당했다"고 했다.
또 “두 달간 혼자 다니는 게 눈치 보여서 끼니를 거른 적도 많았고, 항상 외박 복귀날이 두려웠다. 내게 중경은 지옥이었다”고 덧붙였다.
이 커뮤니티에는 중경 내 집단폭력에 미온적으로 대처한 학교 측 대처를 비판하는 글도 잇따르고 있다. “교수가 학교 일을 외부에 말하지 말라고 입단속시키거나 단체로 기합을 주는 경우가 있다”, “(아들의 학교폭력 논란이 제기돼 사임한 정순신 변호사) 국가수사본부장 후보 역시 언론에 나오지 않았다면 그대로 임명했을 조직” 등이다. 중경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경찰학교에서 학폭이라니”, “예비 폭력 경찰의 퇴학을 권한다”는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중경 “진상 조사 후 심의위 열 것”
중경 측은 진상조사 후 집단폭력 사실이 확인될 경우, 가해자들에 대한 심의위원회를 열고 처분 수위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임용되기 전인 만큼 공무원 신분이 아니기 때문에 교칙을 적용받고 이에 따른 최고 수위는 퇴교다.
중경 관계자는 “피해를 당했다는 글 작성자가 312기 교육생이라는 점은 확인했고, 진상조사 후 규칙을 위반한 사실이 확인되면 심의위원회를 거쳐 그에 따른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311기 등 이전 기수 입교생 사이에서 발생한 집단폭력에 대한 진상 조사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원다라 기자 dar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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