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 차를 처음 만났을 때 차가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종에서 오면서 멀미를 심하게 했나 의심이 들 정도로, 처음 분위기는 정말 이랬습니다. 저 역시 이 차를 타면서 기대를 하나도 안 했거든요. 그런데 놀랐습니다. 일단 픽업트럭인데 사이즈나 조종성에 있어서 굉장히 운전이 슬림하게 느껴졌고, 움직임에 있어서 불편할 수 있는 부분들을 아주 잘 세팅했더라고요.

우리가 알고 있던 기존 픽업트럭, 타스만, 칸, 렉스턴 칸, 새로 나온 콜로라도까지 다 타봤잖아요. 그래서 사실 ‘에이, 뭐 어떻겠어? 토레스 개조해서 만든 차겠지.’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타보면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다를 수 있구나. 지금부터 뭐가 다른지 살펴보겠습니다.

앞에부터 볼게요. 토레스 시리즈를 많이 봤습니다. 토레스, 토레스 EVX, 그리고 오늘 무쏘 EV까지. 휠 가이드를 뜯지 않고 진행하는데, 자세한 구조가 궁금하시면 예전 콘텐츠를 참고해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 차에 기대치가 없었던 이유는 또 개조차이니까, 똑같은 구조에 똑같이 만들었겠지 하는 생각 때문이었어요. 그런데 막상 타보니까 하체 세팅을 잘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구조는 동일해요. 생김새나 구조는 현대차와도 비슷하죠. 그런데 이 차종에서는 바뀔 때마다 너클을 알루미늄으로 바꾼다든가 하는 고급감이 없으니 항상 똑같은 구조와 재질로 갈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픽업은 고중량 차량입니다. 전기차라 무게가 2톤이 넘고 사람과 짐까지 실으면 800kg 정도가 추가되죠.

고중량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하는 차량이기 때문에 스프링의 권선 지름이 굉장히 커졌습니다. 지난번 토레스 EVX보다도 권선 지름과 두께가 굉장히 두꺼워요. 이런 부분들을 보강해 놨네요. 그리고 쌍용 시절부터 잘했던 것, 승차감이 떨어져서 그렇지 롤링이 생각보다 굉장히 적습니다. 스테빌라이저도 정말 말도 안 되는 두께감을 보여주죠.

물론 하체는 쇽업쇼바와 스프링 레이트, 그리고 양쪽을 단속하는 스태빌까지 삼박자로 세팅하는데, 그것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기는 합니다. 그런데 일단 기본적으로 롤에 대한 기본기는 훌륭하게 가지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전기차인데 앞에 브레이크는 투피스톤을 써줬고, 디스크 사이즈는 325mm 정도 나옵니다.

이전 차량과 좀 다르게 허브 체결 방식이 볼트로 바뀌었어요. 예전에는 수놈 볼트가 조립되는 방식이었는데, 지금은 수놈이 여기에 박혀 있습니다. 너트의 길이도 많이 길어졌죠. 조립하는 나사선이 길수록 강성이 높아지는데, 일반 승용차와 비교하면 거의 3분의 1은 더 깁니다. 피치가 더 많이 조여진다는 건 그만큼 허브가 강해져 중량에 대한 대응이 된다는 뜻이죠.

로어암도 고중량에 대응해서 좀 더 튼튼하게 들어갔고, 볼도 주철 볼로 튼튼하게 들어갔네요. 구동계는 전륜 구동 모터가 감속기 일체형으로 들어가 있는데, 이게 BYD 구동계라고 알려져 있죠. 예상외로 괜찮았습니다. 중국 전기차들이 들어오면 굉장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직 중국차를 무시하는 분들도 있지만, 중국차의 경험과 판매량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필드에서 많이 판매되면 그만큼 개선 사항이나 문제점 보완이 빠를 수밖에 없어요.

차가 멈췄다가 출발할 때 동력을 붙이는 느낌이 되게 컴포트하고 매끄러웠습니다. 잠깐 독일차 느낌이 날 정도였죠. 그 1초의 감성적인 요소가 괜찮았습니다. 전륜 구동인데 이너 샤프트를 사용해서 드라이브 샤프트의 길이를 최대한 중앙으로 맞추려고 한 노력도 보입니다. 이 기술 덕분에 좌우 길이 편차가 줄어들죠.

배터리는 LFP 배터리가 들어가 있는데, 옆에서 보면 차가 되게 높은데도 배터리가 좀 밑으로 많이 내려와 있더라고요. 이것은 픽업트럭 입장에서는 지상고가 낮아지는 효과라 레저 활동을 할 때 살짝 불안할 수 있습니다. 전기차는 배터리가 생명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다른 픽업트럭보다 단점이 될 수 있습니다.

사이드 패널 프레임은 굉장히 튼튼하고, 멤버가 움직이지 않도록 한 번 더 보강이 되어 있습니다. 차 중량에 맞춰서 아주 튼튼하게 만들었고, 실링도 잘해놨네요. 이건 쌍용 시절부터 잘하던 겁니다. 차체 안쪽을 만져보면 방진 처리도 굉장히 잘 되어 있습니다. 단순히 흡음 역할만 하는 게 아니라, 철로 된 프레임에 실리콘을 쏘아 차대 강성을 향상시키는 본딩 역할도 합니다. 넓은 면적에 코팅처럼 처리하고 방진 처리까지 더하면 철판의 진동을 줄여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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