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 시장이 1조원 규모를 돌파하며 급성장하는 가운데, 소설가 직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웹소설 작가 10명 중 1명은 연봉 1억'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며 많은 이들이 소설가의 수입에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현업 작가들의 이야기는 이와 크게 다르다.

소설가 수입의 현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2022 웹소설 분야 산업 현황 실태조사'에 따르면 웹소설 창작자들의 한 해 총수입은 평균 3487만원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중 웹소설 연재로 번 수익은 46.1%에 불과하며, 나머지 절반 이상은 다른 경제 활동에서 벌어들인 것이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웹소설 작가 중 1000만원 미만의 수익을 얻는 사람이 35.8%에 달한다는 점이다. 이는 웹소설 연재뿐만 아니라 알바나 일용직 노동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까지 모두 합산한 금액이다.
승자독식 구조의 시장
웹소설 시장은 전형적인 승자독식 구조를 보이고 있다. 네이버에 연재 중인 웹툰 작가들의 연평균 수익은 2억2000만원에 달하지만, 이는 소수의 성공한 작가들이 평균을 끌어올린 결과다. 정식 등단 1년 미만의 신인 작가 수익은 연평균 9900만원 수준이다.
웹소설 시장에서도 문피아 기준으로 연간 수익 5억원 이상의 작가는 20여 명, 10억원 이상 벌어들이는 작가도 10명 정도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체 웹소설 작가 중 극소수에 불과하다.
"매체에 노출되는 고수익 작가는 극소수"라며 "대부분 작가는 월 100만원을 버는 것조차 쉽지 않다"고 현업 작가들은 토로하고 있다.
소설가의 일상과 도전
소설가는 기본적으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생각해내는 능력이 뛰어나며, 문학적인 감각과 인내심이 필요한 직업이다. 그러나 이러한 재능만으로는 성공하기 어렵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저서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에서 "소설을 쓰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는 내적인 충동, 장기간에 걸친 고독한 작업을 버텨내는 강인한 인내력"이 소설가의 자질이자 자격이라고 말한다.
특히 두뇌 회전이 빠른 사람은 소설 쓰는 일에 맞지 않을 수 있다. 스토리를 풀어간다는 것은 저속의 기어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소설을 쓴다는 것은 예시와 스토리로 계속 무언가를 풀어내는 일이기에 효율성이 매우 떨어지는 작업이다.
웹소설 시장의 변화
웹소설 시장은 2018~2021년을 호황기로 보며, 2022년부터는 레드오션이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방송작가 출신으로 6년 전부터 육아를 하며 부업으로 웹소설을 썼다는 한 작가는 "겉으로 보기엔 웹소설 시장이 커졌지만, 실제로는 시장이 분할되어 있다"라며 "플랫폼마다 독자층이나 수요 장르가 달라서 작품에 따라 성공할 수 있는 플랫폼이 정해져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 전망
웹툰·웹소설 시장은 급성장하며 한국 콘텐츠의 성공으로 IP 몸값이 수직상승 중이다. 네이버·카카오·리디 등 국내 경쟁을 넘어 세계 무대로 인수합병과 함께 시장을 넓히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웹툰·웹소설의 효율적인 유통과 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2025년부터 웹콘텐츠에 대한 '표준식별체계(UCI)'를 도입, 발급한다고 밝혔다. 이는 웹소설 시장의 체계화와 저작권 보호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소설가를 꿈꾸는 이들에게
소설가를 꿈꾸는 이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은 겸업을 고려하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선배 작가들이 웹소설 작가를 꿈꾸는 신입들에게 겸업을 권유하는 이유는 일단 생계를 유지해야 작품을 연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웹소설 시장의 규모가 1조를 돌파했다는 사실은 분명 기회가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승자독식 구조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노력과 함께 현실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Copyright © 저작권 보호를 받는 본 콘텐츠는 카카오의 운영지침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