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해부터 10만 명 동원한 김밥축제...그 비결은?
김천김밥축제, 첫 해부터 무려 10만 명의 인파 동원하여 화제
성공 요인은 조직의 협력과 참신한 아이디어!
수도권 과밀화는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온 한국의 사회 문제다. 그에 따라 지방 도시의 상생 문제도 자연스럽게 따라오는데, 최근 경기 불황과 더불어 극화된 수도권 과밀화로 인해 지방의 인구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발표도 잇따른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와 각 지자체에서는 여러 혜택 및 복지 정책을 제시하고 있다. 사회적으로도 여러 행사를 적극적으로 개최하고 있지만 현실이 녹록하지는 않다.
그런 와중에 지난 10월 김천에서 개최한 ‘2024 김천김밥축제’는 올해가 첫 행사인데도 진행 첫 날인 10월 26일 무려 10만명의 인파를 기록했다. 약 13만명 인구의 도시에서 찾아보기 힘든 기록적인 성과다. 이는 근래 지자체에서 주최한 행사 중 사기업의 도움 없이 가장 많은 인파와 관심을 끈 행사로 손꼽힌다.
축제가 끝난 지 두 달이 되어가는 현재에도 ‘공주시 무도회축제’, ‘화성시 외계인축제’, ‘구미시 젤리축제’ 등 대중들이 김밥축제에서 연계한 새로운 지자체 축제명을 제안하며 그 화제성은 축제가 끝난 지금도 지속되고 있다.
가장 큰 성공 요인 중 하나는 단연 ‘아이디어’다. 김천은 김밥과 전혀 연관이 없지만 MZ세대가 ‘김천’하면 ‘김밥천국’이 떠오른다는 반응이 가장 많이 나오면서 이를 역이용한다. 그리고 젊은 층을 겨냥한 홍보 영상과 마케팅 믹스가 온라인 상에서 입소문이 퍼져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된다. 김밥축제의 마스코트인 ‘꼬달이’는 귀여운 이미지로 여타 지자체 마스코트와 달리 많은 인기를 끌기도 했다. 대중이 원하는 것을 먼저 물어보고, 확산 가능성이 높은 이들을 겨냥하여 홍보한 것이다.
거기에 김밥과 어울리는 ‘가을 소풍’이라는 컨셉으로 지역 맛집 및 학계와 연계하여 축제에서만 맛볼 수 있는 다양하고 개성 넘치는 김밥을 선보인 것도 성공의 원동력이다. 그 중 축제 당시 등장했던 ‘오삼이 반반 김밥’은 대중의 성원에 힘입어 CU 편의점에서 정식 출시하기도 했다. 특히 김밥을 담는 접시가 뻥튀기였다는 사실이 재미와 환경 이슈를 모두 잡았기에 큰 호평을 받았다.
김천시 또한 호평 받았는데, 관계자에 따르면 “대구는 떡볶이, 구미는 라면이 유명하니 김천은 김밥을 밀어 이른바 ‘분식 지역’으로 거듭나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구성원이 설문조사 등에서 도출한 아이디어에 기반하여 기획한 김밥축제를 윗선에서 긍정적으로 바라봐 주고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여러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물론 비판점도 존재했다. 행사 개최지로 선정된 김천의 직지사 사명대사 공원은 장소 자체는 훌륭했지만 위치가 시외곽이다 보니 예상 진입시간이 2시간이 넘게 소요됐다고 한다. 그리고 예상 인파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방문하다 보니 축제 시작 30분만에 김밥이 매진되고, 통솔 인원 또한 부족하여 질서가 잡히지 않았다는 비판도 있었다.
그럼에도 개막 첫 해의 첫 날에 시 전체 인구 수에 육박하는 인원을 동원하고, 조직이 힘을 합쳐 참신한 아이디어를 기획 및 개발했다는 배경이 경영자와 리더에게 동기를 부여한다. 위 비판점을 개선하여 진행될 다음 김밥축제가 더욱 기대되는 바이다.
글/이성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