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umio Primo V2

익숙한 이름이다. 요즘 여러 분야에서 값싼 가격으로 정말 요긴하게 활용되는 라즈베리파이인데, 이쪽이 오디오 쪽으로도 운영되면서 자신만의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이들이 제법 많아졌다. 이쪽에서 자주 언급되는 핵심 프로그램이라면, 역시 볼루미오(Volumio)를 빼놓을 수 없다. 오픈 소스로 설치와 설정이 간편하고, 인터페이스 또한 직관적이고, 여러 편의 기능까지 지원하며, 유저들의 설치기도 많이 나와 있어 더욱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다. 실제 활용해보면 왜 다들 볼루미오로 시작하게 되는지 알 수 있는데, 무료 기능도 강력하지만, 유료 버전을 활용하면 더 효율 좋게 운영할 수 있다. 그만큼 업데이트나 편의성, 접근성까지 굉장히 뛰어난 소프트웨어로, 입문자부터 전문가들까지 정말 잘 사용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또한 여러 하이파이 브랜드와 협업도 진행하는 모습인데, 하이파이 쪽에서 앞으로 이들의 이름을 더욱 쉽게 볼 수 있을 듯하다. 물론 볼루미오가 단순히 프로그램만 잘 만들어내는 곳은 아니다. 이 멋지고 강력한 무기를 활용하여, 기기 자체에 자신들의 블루미오 OS를 담아낸 완제품을 출시한 것인데, 이쪽에 대한 반응도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볼루미오는 완제품에 대한 몇 가지 솔루션을 보여주고 있는데, 엄청 대량으로 이것저것 여러 품목들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소수 정예로 요즘 정말 딱 필요한 시스템들만을 몇 가지 내놓고 있다. 올인원 스트리머 인티앰프 인테그로를 시작으로, 디지털 스트리머 및 DAC로 활용할 수 있는 프리모(Primo), 그리고 디지털 출력만 있는 디지털 스트리머 리보를 소개하고 있는데, 리보가 이번 EISA 어워드에서 디지털 플레이어 부분을 수상했다. 이번에 소개할 제품은 프리모 V2로 멋진 네트워크 솔루션이 되어주는 모델이다.

V2라는 모델명에서 알 수 있듯이, 전작 프리모에서 업그레이드된 제품이다. 사실 전작은 일반적인 공유기가 생각날 정도로 기기적인 매력이 전혀 없었는데, 이번 V2부터는 볼루미오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본격 내세우며 완전히 디자인적으로 일신한 모습을 보여준다. 참고로 인테그로나 리보 역시 새로운 세대의 볼루미오 디자인을 보여주는데, 오렌지 색상의 버튼을 강조한 젊은 감각이 굉장히 인상 깊다. 실제 산업 디자인으로 명성 높은 디자인 내러티브가 참여했다고 하는데, 단순함 속에서도 디자인 포인트를 굉장히 잘 살리는 업체로 유명하다.

프리모 V2는 세련된 알루미늄 인클로저와 나무 질감의 전면 패널, 그리고 오렌지 색상의 화려한 스퀘어 버튼까지, 새로운 감각의 볼루미오를 확실히 보여준다. 크기 역시 가로 27cm로 대폭 늘어났으며, 늘어난 만큼 새로운 입·출력단들이 대거 보강되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아날로그 XLR 출력의 추가인데, 역시 상급기의 범용성을 생각한다면 꼭 챙겨야 할 스펙 중 하나이다. 디지털 출력은 코액셜 하나, 아날로그 출력은 XLR과 RCA 각각 하나씩, USB는 2.0과 3.0 모두를 지원한다. 마이크로 SD 카드 역시 지원되도록 슬롯이 제공되고 있으며, 모니터와 연결할 수 있는 HDMI 출력을 마련해두고 있다.

최신의 볼루미오 3 버전이 탑재되어 있다. 역시 최적화되어 앱이나 웹 페이지를 통해 컨트롤할 수 있는데, 프리미엄 기능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 또한 업데이트 역시 빠르게 적용시킬 수 있다. 타이달, 스포티파이, 코부즈 등 인기 스트리밍 서비스와 쉽게 연동되고, 방대한 웹 라디오 역시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스포티파이 커넥트/타이달 커넥트 및 룬 레디도 정식 인증 받아 좀더 간편한 자신만의 라이브러리로 활용할 수 있다. DAC는 ESS의 ES9038Q2M을 사용해 멋지고 자연스러운 하이파이 사운드를 구현해 내는데, 볼루미오 특유의 튜닝까지 더해져 퀄러티 높은 음악 무대를 완성해 낸다. 멋진 DAC단과 안정성 높고, 활용도 높은 뮤직 스트리머를 찾는 이들에게 놀라운 솔루션을 제공해주는 제품이다.

실제 ATC 스피커와 LAB12 인티앰프와 매칭하여 음악을 들어보았는데, 역시 이보다 더 고가의 제품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사운드 퀄러티는 물론이고, 편의성과 접근성 모든 것이 만족스럽다. 사실 그레이드가 떨어지는 네트워크 제품들은 속이 텅 빈 듯한 무대와 초점이 잘 안 잡힌 뭔가 희미한 음상을 전해줄 때가 많은데, 프리모 V2는 풀프레임 카메라를 처음 접한 것처럼 쨍한 선명함과 좌·우로 한층 넓어진 스테이지를 전달해준다. 시청 내내 네트워크가 끊긴다거나 버벅 거리는 느낌은 전혀 받지 못했으며, 즉각적인 스트리밍 환경을 멋지게 만들어 주었다. 전용 앱과의 연동성도 굉장히 쉽고 편리하게 다가왔으며,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가장 멋진 네트워크 솔루션을 만들어주는, 탁월한 가성비의 네트워크·DAC 제품이다. 글 | 김문부

수입원 (주)다미노 (02)719-5757
가격 14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