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관계자들은 꼴찌라고 예상했는데".. '홈런 공장' 롯데, 이번 시즌은 다르다

시즌 전 10개 구단 관계자 설문에서 롯데는 꼴찌 후보 2위였다. 23표를 받았다. 1위 키움(45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표를 받은 것이다. 작년 팀 홈런 75개로 10개 팀 중 꼴찌. 장타력이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런데 개막 2연전에서 홈런이 7개 터졌다. 28일 삼성전 6-3 승리. 29일에도 6-2 승리. 작년 팀 홈런 1위(161개)였던 삼성 타선은 두 경기 동안 홈런이 한 개도 없었다. 롯데가 개막 시리즈를 무패로 마친 건 2020년 이후 6년 만이다.

손호영 — 리그 1호 안타에 멀티홈런까지

손호영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28일 리그 1호 안타의 주인공이 됐던 그는 29일에도 선제포를 쏘아 올렸다. 4회초 0-0 상황에서 삼성 선발 최원태를 상대로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 7회에는 삼성 좌완 배찬승을 상대로 또 홈런을 쳤다. 바로 앞 타자 레이예스가 3점 홈런을 친 직후였다. 시즌 1호 연속타자 홈런 기록이 만들어졌다.

레이예스도 폭발했다. 28일 7회 투런 홈런, 29일 7회 3점 홈런. 이틀간 2홈런 5타점. 28일에는 윤동희가 1회에 선제 투런포를 쏘았고, 전준우가 8회 쐐기 솔로포를 더했다. 29일에는 노진혁이 5회 우월 솔로포로 리드를 벌렸다.

로드리게스·비슬리 — 원투펀치 합격점

새 외국인 투수들도 나란히 승리 투수가 됐다. 28일 로드리게스는 5이닝 2피안타 무실점. 최고 156km 강속구로 삼성 타선을 압도했다. 볼넷이 5개로 많았지만 실점은 허용하지 않았다.

29일 비슬리는 5이닝 2피안타 1실점. 그마저도 비자책이었다. 최고 155km 직구와 날카로운 스위퍼를 섞어 던지며 삼진 5개를 잡아냈다. 5회 노진혁의 송구 실책으로 1·3루 위기가 만들어졌는데, 거기서 1점만 내주고 막았다. 둘 다 NPB 출신이라 KBO 적응이 빠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정민 — 26년 만의 신인 세이브

28일 개막전에서 마무리로 나온 박정민은 2000년 이승호(SK) 이후 26년 만에 신인으로 세이브를 기록했다. 29일에도 8회에 등판해 1이닝을 삼자범퇴로 막았다.

최고 150km 직구를 던지는 우완 파이어볼러다. 9회말 삼성이 추격할 때 김영웅과 박세혁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 것도 박정민이었다.

한동희 조기 복귀 예상

호재가 하나 더 있다. 시즌 시작 전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한 한동희가 29일 퓨처스리그 경기에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1군 복귀를 준비하기 시작한 것이다. 한동희까지 돌아오면 롯데 타선의 화력은 더 강해진다.

2017년 이후 9년 만의 가을야구

롯데는 2017년 이후 가을야구에 나가지 못했다. 올해 목표는 9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시범경기 1위로 마쳤고, 정규시즌 개막 2연전도 싹쓸이했다. '봄데'라는 별명답게 봄에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롯데는 다음 달 3일부터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홈 개막 3연전을 치른다. 꼴찌 후보라는 평가를 뒤집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