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툼한 패딩도 한동안 입다 보면 처음처럼 빵빵한 느낌이 사라집니다.
세탁 뒤에 눌려 버리거나 옷장 속에서 오래 납작하게 보관했다가 꺼내면 더 그렇죠. 이럴 때 바로 세탁소에 맡기기보다는 집에서 한 번 볼륨을 살려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볼륨이 죽는 이유는 ‘눌리고 뭉친 충전재’

패딩이 푹 꺼져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안에 들어 있는 충전재가 한쪽으로 쏠리거나 뭉쳐서입니다. 다운이든 솜이든 공기층이 잘 잡혀 있어야 따뜻한데, 눌린 채로 두면 보온력도 떨어지고 겉모습도 축 처져 보이게 됩니다. 그래서 먼저 해야 할 일은 안에 뭉친 털을 다시 고르게 풀어 주는 것입니다.
페트병이나 손으로 톡톡, 충전재부터 먼저 풀어주기

가장 간단한 방법은 페트병이나 손바닥으로 두드려 주는 것입니다. 패딩을 바닥이나 침대 위에 평평하게 펼쳐 둔 뒤 깨끗한 페트병, 손, 옷솔 뒷면 등으로 전체를 톡톡 두드립니다. 방망이로 세게 치기보다는 공기를 안으로 넣어 준다는 느낌으로 여러 번 가볍게 두드리는 게 좋습니다.
특히 어깨, 팔꿈치처럼 자주 눌리는 부분은 조금 더 신경 써서 두드려 주세요. 두드리다 보면 납작하던 부분이 서서히 도톰해지는 걸 만져서 느낄 수 있습니다.
건조기에 공을 넣으면 세탁소처럼 빵빵하게

집에 건조기가 있다면 테니스공이나 양모볼을 함께 넣어 돌리는 방법이 효과적입니다. 패딩을 건조기에 넣고 공 2~3개를 함께 넣어 저온 또는 울·아웃도어 코스로 건조하면, 공이 회전하면서 패딩을 계속 두드려 안에 뭉쳐 있던 충전재를 자연스럽게 풀어 줍니다.
세탁하지 않은 상태라면 겉면에 분무기로 물을 아주 살짝 뿌려 약간 축축한 느낌을 만든 뒤 돌리면 볼륨이 더 잘 살아납니다. 다만 고온으로 오래 돌리면 겉감이 상하거나 충전재가 손상될 수 있어 반드시 저온 코스나 송풍모드를 선택해야 합니다.
세탁 후에는 통풍이 우선, 두꺼운 옷걸이에 보관

세탁 뒤 바로 보관하면 눌리기 쉬우므로, 물기를 최대한 빼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충분히 말려야 합니다. 두꺼운 옷걸이에 걸어 어깨 모양이 무너지지 않게 하고, 직사광선보다 그늘지고 바람이 잘 드는 곳에 두는 게 좋습니다. 말리는 동안 가끔 손이나 페트병으로 두드려 충전재가 아래로만 쏠리지 않게 풀어 주면 볼륨 유지에 도움이 됩니다.
또한 볼륨이 잘 살아나지 않는 패딩은 겉은 마른 것 같아도 안쪽에 습기가 남아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속까지 완전히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는 충전재가 서로 달라붙어 잘 풀리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 냄새까지 날 수 있습니다.
두드리기 전에는 속까지 잘 말랐는지 먼저 확인하고, 조금이라도 눅눅하다면 충분히 건조한 다음 시작하는 편이 좋습니다. 이렇게만 관리해도 매번 드라이클리닝을 맡기지 않고 집에서 어느 정도 패딩의 볼륨과 보온력을 되살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