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엄마도 결국 샀다더라...70만원대에도 불티나게 팔린다는 ‘이것’ [방영덕의 디테일]
이 한 마디가 듣고 싶어 사기에는 가격이 너무 사악합니다. 웬만한 드라이기를 열 대 이상 사고도 남을 가격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미용실에 가 ‘열펌’ 한 번 하는데 드는 비용이 10만~20만원대에 이른다면(물론 기장과 스타일링 등에 따라 덜 나가거나 훨씬 더 나갈수도 있지만) 머릿속 계산기를 굴려보게 됩니다. ‘이거, 6개월 할부로라도 사는 게 이득 아니야?’
때마침 코로나19사태가 터지며 홈케어 미용기기에 대한 수요가 커졌습니다. 먼저 써 본 이들 사이 ‘곰손’도 ‘금손’으로 만들어 준다고 입소문 나자 불티나게 팔렸습니다. 영국 가전업체 다이슨의 헤어 드라이기 얘기입니다.
다이슨 드라이기를 필두로 30만~70만원대 프리미엄 헤어 드라이기 제품이 속속 나오며 시장을 키우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다이슨 헤어기기의 선풍적인 인기몰이에 일조한 제품은 다름아닌 슈퍼소닉이라 불리는 제품입니다.
기존 드라이기에서 모터가 제품 상반부에 장착돼 있는 것과 달리 슈퍼소닉은 손잡이 부분에 모터를 넣었습니다. 무게 중심이 아래에 위치해 무게 균형감에 안정감을 줬습니다.
특허받은 멀티플라이어 기술을 활용해 유입된 공기 양을 3배나 증폭시켜 머리카락을 빠르게 말리면서도 극심한 열 손상으로부터 모발을 보호할 수 있는 기술력은 슈퍼소닉의 차별화된 포인트였습니다.
이어서 나온 다이슨 에어랩. 이 제품은 어쩌면 우리 할머니, 어머니 세대에 이르기까지 안방 화장대에 한 자리를 꼭 차지하고 있었던 고데기의 대변신이었습니다.
머리카락을 말려주면서 웨이브를(그것도 이용하는 봉의 짧고 긴 정도에 따라 웨이브가 굵거나 혹은 얇게) 원하는대로 다 만들어주는 에어랩은 나오자마자 품절돼 재입고 대기 행렬까지 만들어낼 정도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다이슨에 컬을 살려주는 제품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이슨 스트레이트너는 일반 고데기에서 보는 열판이 아니라 뜨거운 공기만으로 머리카락을 쫙쫙 펴주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최근엔 슈퍼소닉 후속 모델도 내놓았습니다. 헤어기기의 어떤 위치에서도 두피에 닿는 드라이기 바람이 55도로 유지되는 게 특징인 제품입니다.
다이슨은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이 제품을 선보였는데요. 그만큼 다이슨 헤어기기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수요가 남다름을 알 수 있고, 또 그만큼 국내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2022년 미국의 유명한 가전회사 ‘샤크닌자(SharkNinja)’가 출시했는데요. 미국, 영국, 스페인, 독일 등 북미와 유럽 7개국에서 7개월 만에 약 13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국내에는 지난해 GS샵을 통해 상륙했습니다. 다이슨 대비 20만~30만원 저렴한 가격에, 출력은 1400w로 다이슨 에어랩(1300w) 대비 더 강하자 국내 소비자들도 지갑을 열었습니다.
드라이기 본체 모양이 기역(ㄱ)자 형태로의 변형이 가능해 이용자가 팔을 많이 구부리지 않고 편하게 스타일링 할 수 있는 점 역시 어필했습니다.
실제로 최근 필립스에서도 자동 롤링 기능이 있는 스타일러 헤어기기를 선보였습니다. 필립스 7000시리즈 에어 스타일러로 자동 롤링 기능이 탑재돼 시계방향과 반시계 방향 양쪽으로 회전이 가능한 제품입니다.
자연스러운 웨이브 스타일 연출이 가능한 50mm 천연 혼합모 브러쉬와 정교한 컬링 효과를 주는 30mm 개폐식 강모 브러쉬가 함께 들어있는게 특징이지요.
국내 중저가 헤어드라이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자랑하는 유닉스 역시 프리미엄 드라이기 제품군 판매를 꾸준히 늘려오고 있습니다.
에어샷 시리즈는 유닉스가 2014년부터 연구해 자체적으로 고안해낸 플라즈마 시스템이 적용돼 있습니다. 즉 전원을 켜면 1000만개 이상의 양이온과 음이온이 생성되고 공기 중의 수분과 결합해 사용자 모발에 수분코팅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입니다.
헤어기기의 기술력도, 기업들의 브랜드 전략도 날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같은 효용을 주는 헤어 드라이기가 이미 있음에도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또 사고 싶어지게 만들 정도로 말이죠. 오늘도 소비자들을 유혹합니다.
이와 동시에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고가의 프리미엄 헤어가전 제품을 되팔기 위해 대기하는 모습 역시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아무리 비싸게 주고 샀어도 막상 구매 후 내게 효용가치가 크지 않다면 ‘당근행’을 하는 것이겠죠.
끊임없는 소비의 유혹 속 오늘도 무사히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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