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복수 대신 관용과 교훈을…그리운 얼굴→반가운 모습 담은 ‘망내인: 얼굴 없는 살인자들’ [씨네:리포트]

[TV리포트=강지호 기자] 영화라기엔 얕았지만 배우의 마지막 얼굴은 기억에 남는다. 스크린 속 아쉬움은 뒤따랐지만 그리운 얼굴부터 반가운 모습까지 모두 담아,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완성해 낸 영화 '망내인: 얼굴 없는 살인자들'이다.
지난 17일 개봉한 영화 '망내인: 얼굴 없는 살인자들(신재호 감독·㈜제이씨엔터웍스)'은 소설가 찬호께이의 추리 소설을 원작으로, 냉혈한 천재 사립 탐정 준경(김민규)과 동생의 억울한 죽음을 파헤치는 의뢰인 소은(강서하)이 인터넷 속에 악성 루머를 퍼트려 억울한 죽음을 만든 범인을 쫓는 네트워크 추리 스릴러다.
'망내인: 얼굴 없는 살인자들(이하 '망내인')'은 위암 투병 끝에 지난 7월 별세한 고(故) 강서하(본명 강예원)의 유작으로 공개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또 고 강서하와 함께 호흡을 맞춘 김민규는 '망내인'을 통해 군 전역 후 처음으로 스크린에 복귀하며 기대를 더 했다.


▲ 방대한 대사와 텍스트…차가운 스릴러보다는 따뜻한 교훈적 탐정물
영화 '망내인'은 방대한 분량의 추리 소설을 원작으로 진행된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이 되는 것은 많은 양의 텍스트를 풀어내기 위한 독특한 연출과 문어체의 대사다.
극 중 김민규가 연기한 사립 탐정 준경은 엄청난 양의 대사를 자랑한다. 신재호 감독은 영화 개봉에 앞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대사량이 무척 많은 영화로 소설 속 준경은 영화보다 말이 10배는 많다. 그래서 이 부분을 영화로 어떻게 풀어 나갈지, 김민규가 다 소화할 수 있을지 걱정이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준경 역의 김민규는 많은 대사를 잘 소화해 냈다. 여기에 메신저, 익명 게시판, 각종 온라인 사이트의 방대한 텍스트들은 연출을 통해서 영화에 잘 녹아났다. 관객이 사건의 전개와 추리의 기승전결을 이해하는 부분에 있어 대사와 연출은 충분한 뒷받침이 됐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서늘하고 무거운 분위기의 추리 스릴러를 기대하고 왔다면 아쉬움이 남을 듯 하다. 정해진 주제를 향해 달려가는 영화는 초반부 이야기의 흥미를 높이며 속도감 있게 전개를 몰아붙이지만 이후에는 평이한 성격의 복수극으로 변모한다.
무엇보다 미스터리 스릴러라는 포스터 속 문구와는 다르게 '망내인'이 보여주는 이야기는 교육적이고 교훈적인 성격의 청소년 드라마에 가깝다.
강서하가 맡은 캐릭터인 소은 역은 모든 것을 알고 있는 탐정 준경을 따라다니는 것 외에 큰 캐릭터성을 가져가지 못했고 신인 배우들의 연기는 참신함과 풋풋함을 남겼지만 극에 무게감을 더해주지는 못했다.
김민규가 연기한 천재 탐정 준경 역시 너무나 전지전능한 존재로 그려지며 극의 현실성을 빼앗고 편한 전개에는 힘을 보태며 아쉬움을 더했다.


▲ 아쉬움 속에서도 진중한 의미…'망내인'이 말하는 익명의 잔혹성과 관용
'망내인'이 전달하는 메시지는 확실하게 관객에게 전달된다. 미스터리 스릴러로서 추리를 기반으로 한 서스펜스적 전개는 부족할지 몰라도 현시대에 많은 이들이 겪게 되는 온라인을 이용한 루머의 양상, 익명이 가진 잔혹함 등은 교훈적으로 여운을 남긴다.
온라인을 통해 파생되는 익명의 잔혹성에 가장 크게 노출되고 있는 것이 현시대 청소년들이라는 점에서도 '망내인' 속 이야기는 공감을 높인다. 여기에 추리보다 복수에, 복수보다는 의미 있는 결말에 중점을 두며 어쩌면 아쉬울 포인트마저도 결국 '망내인'의 교훈에는 힘을 보탰다.
신예 배우들의 연기는 물론 극을 이끌어 가기에 완성도는 낮았다. 하지만 '망내인'이 교육적 측면이 강한 영화라는 점을 고려할 때 풋풋하고 학생다운 배우들의 연기는 누군가에게는 매력이 될 수도 있을 듯하다.
무엇보다 고 강서하의 유작으로 남게 된 점은 '망내인'이 가진 가장 큰 의의가 될 것 같다. 극 중 강서하가 맡은 수은은 영화가 다루는 '삶'의 부분에서 '그럼에도 살아가라'고 말해주는 존재다. 병마로 인한 투병 중이었음에도 진통제를 먹으며 마지막까지 연기를 위한 열정을 불태웠던 만큼 그가 전달한 메시지는 오래도록 여운으로 함께한다.
무거운 추리 스릴러를 기대하고 본다면 아쉬움이 남겠지만, 현실에 기반해 던지는 메시지는 의미 있었다. 피가 낭자하는 복수와 잔인한 소재가 넘치는 요즘 시대에 도파민 대신 교훈과 관용을 택한 영화 '망내인'은 자극과 완성도는 부족했을지 몰라도 메시지만큼은 제대로 전달했다.
12월 17일 개봉. 러닝타임 89분. 15세 이상 관람가.
강지호 기자 khj2@tvreport.co.kr / 사진= 영화 '망내인: 얼굴 없는 살인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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