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사진을 보라. 세종시에 맥도날드가 없어서 햄버거 먹으려면 대전까지 가야한다는 글인데 아니, 정부청사가 있는 행정중심 복합도시이자 전국 출산율 1위에 빛나는 세종시에 맥도날드가 없다고? 유튜브 댓글로 “세종시에는 버거킹도 있고 KFC도 있는데 왜 맥도날드는 없는 건지 알아봐달라”는 의뢰가 들어와 취재했다.

세종시의 풀네임은 세종특별자치시로 전국 17개 시·도 광역시에 포함된다. 인구는 약 38만명으로 강원도 춘천시보다 10만명 가량 많다. 그런데 춘천에는 맥도날드가 춘천후평DT점, 춘천퇴계DT점 두 곳이나 있었다. 그럼 왜 세종시에는 없을까? 맥도날드가 서면 답변을 보내왔는데 막상 답변은 “적극적으로 입점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입점을 고려한다고요?

그런데 맥도날드 측은 언제 입점할 지 구체적 시기를 말하지는 않았다. 대신 매장을 선정할 때 다음 4가지 조건을 고려한다고 한다. ①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주거 인구 증가 지역 ② 차량의 진입과 출입 및 접근성이 좋은 위치 ③도로변에 위치하여 가시성이 좋은 입지 ④최소 400평 이상의 대지 면적이다.

먼저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주거 인구 증가 지역’이란 조건. 통계청 자료를 보면 세종시는 2012년 출범 당시만 해도 인구가 10만명에 불과했는데 2014년엔 27%, 2015년엔 34%로 급격히 인구가 늘어났다. 그런데 2017년을 기점으로 인구증가율이 10%대로 떨어지더니 2020년 4%까지 떨어졌다. 세종시 관계자는 출산율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세종시 여성가족과 관계자
"저희 시의 특성이 고려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2019년도에 2020년도에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출산율이 주춤하다가… 안전에 관한 부분 때문에 출산을 조금 미루는 경향이 있었을 거라 판단이 되거든요."

세종시가 주말에 사람이 줄어드는 ‘분거 가족’이 많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세종시 여성가족과 관계자
"분거 가족이 있을 수가 있죠. 다 가족이 내려오기가 학업이나 이런 거 때문에 가족 전체가 내려오지 못하는 경우는 가구 중에 아빠라든가 엄마라든가 이렇게 일부 한 분이 내려와서 주중에는 거주하다가 주말에는 올라가는 분거 가족도 많이 있죠. 저희 시같은 경우에는 시 특성상 공무원 도시다보니 그런 부분도 없지 않아 있다 의견이 있어요.”

다음 ‘차량의 진입과 출입 및 접근성이 좋은 위치’라는 조건을 보면 세종시의 교통상황이 열악한 건 맞다. 세종시는 출범 초기부터 ‘차량 없는 도시’ ‘대중교통 중심도시’라는 이름을 내세우며 도로를 왕복 4차로로 좁게 만들었다. 자가용 수송 분담률은 45.4%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교통에 대한 시민 민원이 많다 보니 교통과 관련한 공약도 많았다고 한다.
세종시 여성가족과 관계자
"그래서 교통에 관한 새로 우리 공약에도 좀 많이 담아가려고 노력을 하시는 경우가…(많다). 시민의 수요가 반영되는 공약을 또 해야 하니까. 시민 불편 사항이나 이런 것들이.”

나머지 ‘도로변에 위치하여 가시성이 좋은 입지’와 ‘최소 400평 이상의 대지 면적’이란 조건은 맥도날드의 점포 운영 전략을 살펴봐야한다. 세종시에 조건을 충족하는 땅이 없는 게 아니라 임대료 등의 운영비가 문제다. 맥도날드는 최근 몇년간 서울 등의 핵심상권 매장을 폐점했는데 이건 가맹점보다 직영 매장이 많은 맥도날드가 임대료 상승과 최저임금 인상을 고려한 조치였다. 대신 외곽에 차를 타고 음식을 구매할 수 있는 ‘맥 드라이브 스루’(DT: drive thru) 매장을 통해 매출을 관리해왔다.

그래서 세종시 상가가 공급과잉으로 상가가 텅텅 비는 비율 공실률은 높지만 높은 분양가 등으로 임대료 자체가 높은 수준이라는 측면도 감안해야 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중대형 상가(3층 이상, 연면적 100평 초과) 임대료는 떨어지고 있지만 소규모 상가(2층 이하, 연면적 100평 이하) 임대료는 대전보다 비싸다.

일각에서는 맥도날드의 경영환경을 지적하기도 한다. 맥도날드는 작년말 기준 가맹점 95개를 포함해 총 403개 매장을 운영하는데 이는 맘스터치(1352개)는 물론이고 버거킹(440개)보다도 적다. 맥도날드 직영매장의 작년 매출은 8679억원, 가맹점 포함 매출 1조원을 달성했지만 정작 영업이익은 277억원 적자를 냈다.

세종시에서 가장 가까운 맥도날드 신탄진 지점은 세종시와는 20㎞나 떨어져 있다고 한다. 우리가 취재해본 결과 맥도날드에서 세종시를 잊고 있는 건 아닌듯 한데 이게 희망고문이 될 가능성도 있다. 지속적인 인구 증가와 좋은 교통조건, 부동산시장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그 최적의 타이밍은 언제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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