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與지도부에 "월드컵서 사우디 만나면 져줄 수도 없고"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5일 한남동 관저에서 국민의힘 지도부와 만찬을 하면서 관저 첫 손님이던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접견 뒷얘기를 일부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만찬 참석자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최근 빈 살만 왕세자를 관저에서 맞이했을 때 자신의 반려견들을 경호동으로 잠시 옮겨뒀던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엑스포 언급 없었다"…화물연대 파업엔 "원칙대로", 오석준 인준 통과엔 "고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안채원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5일 한남동 관저에서 국민의힘 지도부와 만찬을 하면서 관저 첫 손님이던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접견 뒷얘기를 일부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만찬 참석자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최근 빈 살만 왕세자를 관저에서 맞이했을 때 자신의 반려견들을 경호동으로 잠시 옮겨뒀던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한 참석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반려견들이 낯선 사람이라고 짖으면 빈 살만 왕세자가 놀랄까 봐 고양이들은 놔두고 개들을 다 경호동으로 보냈다는 에피소드를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반려견 '써니' 이야기를 꺼내며 "'빈 살만 왕세자가 써니를 너무 예뻐해 달라고 하면 어떡하나. 수출 때문에 줘야 하나. 그래도 얘는 줄 수 없지'라고 생각했다"면서 "빈 살만 왕세자가 (써니를) 못 봐서 다행"이라고 농담을 해 좌중에 웃음이 터졌다는 후문이다.
윤 대통령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이야기를 주고받던 도중 "월드컵에서 우리가 계속 잘해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만나면 어떻게 하나. 우리가 져 줄 수도 없고…"라며 또 다른 농담도 건넸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빈 살만 왕세자 방한 때 사우디와 맺은 26건의 계약 및 양해각서(MOU) 체결을 이야기하면서 우리나라와 사우디가 경쟁 관계인 '2030 엑스포 유치'와 관련해서는 빈 살만과 "아무 언급도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여당 참석자들 가운데서 네옴시티·원전 건설사업과 2030 부산엑스포 개최 맞교환 '빅 딜설' 관련 이야기가 나오니까, 대통령께서 '둘은 전혀 별개 문제였기 때문에 언급 자체가 안 됐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시각장애인 안내견 입양 의사를 밝히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대통령이 후보 때 에버랜드에 있는 안내견 안내소에 갔다가 당시 '한 마리 데려가겠다'는 말을 했었다고 한다"며 "실제로 안내견을 입앙하려고 생각하고 계신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이날 만찬에서는 오석준 신임 대법관 인준이 임명 제청 후 최장기간 표류하다 통과된 이야기도 대화 소재에 올랐으며, 윤 대통령이 원내 지도부에 "애를 많이 썼다", "고생했다"는 덕담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최대 현안인 화물연대 파업과 관련해 여당 지도부가 이야기를 꺼내자 "원칙대로 하면 된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윤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이 제기한 '청담동 술자리 의혹'과 관련해서는 "가짜뉴스니까 걱정하지 말라"며 "'동백 아가씨'라는 노래는 내가 모르는 노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도 "한 장관과 오래 함께 일했지만, 한 번도 2차에 간 적이 없다. 1차도 길어지면 그냥 중간에 나간다"고 말했다고 한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달 국회 법제사법위 국감에서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이 지난 7월 새벽 청담동에서 김앤장 변호사 30여 명과 술자리를 가졌고, 윤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동백 아가씨' 노래를 불렀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윤 대통령은 만찬에서 사법연수원 9기수 선배인 주호영 원내대표에게 만찬 내내 "선배님"이라고 호칭하며 친밀감을 나타냈고, 만찬이 끝나고는 비가 오는 날씨에서 참석자들이 차에 타는 것을 지켜보고 일일이 악수하며 직접 배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yjkim84@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이종섭은 왜 '사단장 휴가·출근' 유독 챙겼나…증폭되는 의문 | 연합뉴스
- 오물 풍선에 자동차 유리 박살…"피해보상 규정 없어" | 연합뉴스
- 휴대전화 문자 확인하다 4명 사망 교통사고 낸 버스 기사 집유 | 연합뉴스
- 베트남 하노이 호텔서 한국 여성 사망…동숙 한국 남성 체포 | 연합뉴스
- 日 야스쿠니신사에 빨간 스프레이로 '화장실' 낙서…수사 착수 | 연합뉴스
- 인천 영종도 해안서 무더기로 발견된 실탄 42발 정체는 | 연합뉴스
- "사람 죽였다" 경찰에 자수한 뒤 숨진 30대 남성 | 연합뉴스
- "뉴델리 낮 52.9도" 센서오류 탓, 실제는 3도↓…"여전히 최고치" | 연합뉴스
- BTS 진이 돌아온다…12일 전역·다음 날 팬 행사서 1천명 포옹 | 연합뉴스
- "졸리-피트 딸, 성인 되자 개명 신청…성 '피트' 빼달라"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