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궁-Ⅱ / 출처 : 연합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 개시 이후 중동 상공에는 이란제 탄도미사일 174발과 자폭 드론 689대가 쏟아졌다.
아랍에미리트(UAE) 방공망에 배치된 천궁-Ⅱ는 이 극한 상황에서 92%의 요격률을 기록하며 실전에서 검증된 무기체계로 입증됐다.
UAE 정부는 실전 운용 단 5일 만에 한국 정부에 추가 구매를 긴급 요청했다. 현지에 배치된 2개 포대만으로는 이란의 포화 공격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천궁-Ⅱ는 이번 전투에서 미국 패트리엇, 이스라엘 애로우와 함께 다층 방공망을 구성해 종합 요격률 90% 이상을 달성했다.
특히 개전 직후 130발의 탄도미사일 동시 대응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발휘하며, 포대당 3,000억~4,000억원으로 패트리엇 가격의 3분의 1 수준이라는 가성비까지 실전에서 입증한 셈이다.
한국 방산이 그동안 ‘저렴한 대안’으로 인식됐다면, 이제는 ‘신뢰성과 가격경쟁력을 동시에 갖춘 표준’으로 재평가받는 전환점을 맞았다.
실전 데이터가 말하는 천궁-Ⅱ의 진가

천궁-Ⅱ / 출처 : 연합뉴스
UAE 국방부가 공개한 3월 3일까지의 전투 통계는 천궁-Ⅱ의 실력을 숫자로 증명한다. 탄도미사일 174발 중 161발 요격(92%), 순항미사일 8발 전량 격추(100%), 자폭 드론 689대 중 645대 제압(93%)이라는 기록이다.
이는 2017년 개발 단계에서 기록한 100% 명중률을 실전 환경에서도 거의 그대로 재현한 것으로, 히트 투 킬(Hit-to-Kill) 방식으로 음속의 5배 속도로 표적에 직접 충돌하는 천궁-Ⅱ의 기술력이 실전에서도 작동함을 입증했다.
방산 전문가는 “실전에서 검증된 90% 요격률은 그 어떤 마케팅보다 강력하다”며 “천궁-Ⅱ가 향후 10년 이상 중동 방공망의 표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사우디아라비아(10개 포대, 4조 2,000억원)와 이라크(8개 포대, 3조 7,000억원)가 이미 대규모 계약을 체결한 상태이며, 이번 UAE의 실전 성공은 인근 중동 국가들의 추가 계약 및 후속 군수 지원 협상에 결정적 모멘텀을 제공할 전망이다.
K-방산의 ‘가성비’를 넘어 ‘신뢰도’로

천궁-Ⅱ / 출처 : 한화시스템
천궁-Ⅱ 1개 포대는 발사대 기준 최대 8발을 탑재하며, 최대 사거리 40km, 고도 15km 이하에서 요격이 가능하다.
미국 패트리엇 PAC-3 MSE 미사일 단가가 약 400만 달러(약 53억원)인 반면, 천궁-Ⅱ는 절반 이하 가격으로 탄도미사일 요격 기능까지 갖췄다.
타국 중층 방공체계(NASAMS, IRIS-T SLM 등)와 달리 항공기·탄도탄·드론을 동시 대응할 수 있는 다기능 레이더(MFR)를 보유한 점도 차별화 요소다.
업계 관계자는 “요격 미사일 소모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며 “중동 국가들의 다층 방공망 강화 움직임이 뚜렷해 한국 방공 체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방산이 2022년 UAE와 체결한 35억 달러(약 4조 1,000억원) 규모의 천궁-Ⅱ 계약은 당시 단일 유도무기 수출 최대 규모였으며, 현재 10개 포대 중 2개만 배치된 상태에서 이 같은 성과를 낸 만큼 향후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천궁-Ⅱ는 단순한 무기 수출을 넘어 한국 방산의 기술 자립과 동맹국 안보 협력의 상징이 됐다. K-방산이 ‘가격’에서 ‘성능과 신뢰’로 도약하는 역사적 순간을 목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