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FEATURE

시대의 키워드 ‘IoT’,
이젠 음성으로 집안 환경 조절한다
주거나 상업 시설을 건축할 때 시공사나 인테리어 에이전시 계약을 하고 진행하게 되면 수월한 것은 사실이나 도움을 받는다고 해도 쉽지 않은 부분들이 있는데 바로 시스템 설비이다. 인테리어와 동일하게 소재와 디자인을 고르는 것 외에도 나에게 적합한 플랫폼인지, 실제 편리한지, 어렵게 뭘 배워야 하는 것은 아닌지, 유지보수는 어떻게 되는지 따져볼 것이 더욱 더 많다. 특히, 요즘 들어 시대적 키워드로 주목받는 ‘아이오티 시스템(IoT)’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그리고 간단하게는 출입 통제부터 시작해서 온도 조절, 차양, 보안, CCTV, 태양열 발전, 전기차 충전 등 항목도 굉장히 많다.
진행 이형우 기자│글 자료 최윤수(아이오티랩스 대표)

IoT의 등장으로 달라진 시스템
과거에 주거, 상업 시스템은 건축에서 부차적인 부분으로 생각돼 에이전시에서 진행해주는 대로 따라갔으나, 아이오티 기술이 등장하면서 인식이 많이 달라졌다. 정해진 대로 이용만 하는 수직적인 시스템에서 플랫폼과 제품을 선택할 수 있게 됐고, 원하는 기능만 넣어 구성할 수도 있고 추후에 필요한 부분을 추가하거나 뺄 수 있는 수평적인 시스템으로 변모했다. 시스템과 사용자가 동등한 위치에서 그 사용성과 편의성을 함께 구성하는 것으로 바뀐 것이다.
그 중심에는 ‘아이오티’라는 기술이 있고 국내외 할 것 없이 많은 기업과 사람들이 주목하는 시대의 키워드로 자리잡게 됐다. 최근 기존 시스템에 의구심을 갖고 더 나은 시스템을 탐구하는 건축주들을 대상으로 주거나 상업 시설에 본격적으로 적용되기 시작했다.

기존 시스템과의 차이점
서두에도 언급했듯이 기존 시스템과 아이오티의 큰 차별점은 수평적이라는 것이다. 요즘에는 월패드 시스템 회사의 제품도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고, 때문에 휴대전화로 제어가 가능하나 그것은 ‘아이오티’라기보다는 ‘원격제어’에 가깝다. 필수 기능 위주의 제어에만 국한돼 있으며 제공된 툴만 써야 한다. 하지만 아이오티가 적용된 시스템은 플랫폼부터 선택이 가능하다. 대표적으로 삼성 스마트싱스(SmartThings), 구글홈(Google Home), 애플홈킷(Apple homekit) 등이 있으며, 사실상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이 세 회사의 플랫폼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되므로 어렵지도 않다. 내가 늘 쓰던 휴대전화, 가전을 그대로 시스템에 종속시켜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제품의 선택 또한 그동안 해당 회사에서 나온 월패드나 통신 포트가 있는 스위치 등을 반드시 사용해야 했으나, 아이오티 제품의 경우 앞서 언급한 세 플랫폼을 지원하는 제품으로 구매하면 어떤 것이든 사용이 가능하므로 제품 선택이 자유로운 편이다. 그리고 요즘에는 앞 다투어 아이오티 플랫폼에 호환되게 가전제품들을 출시하므로 더욱 좋다.
결정적인 차이점은 ‘확장’이 가능하다는 것인데 원하는 제품을 사서 마치 블루투스 이어폰을 휴대폰에 연결하듯 플랫폼에 연결만 해주면 즉시 나의 시스템에 적용돼 사용이 가능해진다. 또 하나의 결정적인 차별점은 ‘자동화 혹은 루틴’이라는 것을 만들어 주거와 상업 시설 패턴에 맞게 디바이스들을 제어하는 로직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아침에 기상하면 커튼, 블라인드를 열어주고 음악을 재생해주거나, 요리를 시작하면 공기질 센서에 의해 환기 장치가 작동되게 하는 등의 자동화를 만들 수가 있다. 특정 공간에는 습도 센서를 설치해 일정 습도 이상일 때는 환풍기가 작동되도록 할 수 있고 난방을 작동시켜 습도를 즉각 낮출 수도 있다.


음성 명령이 가능한 AI 시스템
사용자들이 아이오티 시스템 중 가장 편리하게 느끼는 점 중에 하나가 ‘음성명령’이다. 음성으로 모든 디바이스를 제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순하게 명령을 따르는 것을 떠나서 애매한 명령에 대한 부분도 AI가 판단해서 처리하거나 되묻기도 한다.
예를 들어, “방에 불 꺼줘”라고 하면 “어느 방의 불을 끌까요? 현재 불이 켜져 있는 방은 안방, 주방, 거실입니다”라고 되묻는 식이다. 또한, “방이 너무 덥다”라는 식의 질문을 던지면 “어느 방의 에어컨을 켤까요?”라고 묻기도 한다. AI 알고리즘이 적용돼 대화가 가능한 것이다. 많이 알려진 것과 같이 AI는 학습을 하기 때문에 추후에 어떤 식으로 활용이 될지 더욱 기대가 된다.


아이오티가 적용된 아파트와 주택 사례
지금까지 언급했던 아이오티의 유용성은 더 이상 콘셉트에만 국한돼 있지 않다. 매체에 이미 많이 소개가 됐고 적용된 건축주들의 인터뷰가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아이오티 시스템이 적용된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방이동 ‘한승오디브’ 아파트(포이디자인)
- 조명, 스위치, 온도조절기, 커튼, 블라인드
모든 디바이스는 삼성 ‘스마트싱스’로 제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때문에 모든 가전도 모두 삼성전자 제품으로 구성했다. 조명은 HCL(Human Centric Light)을 적용해 기상시간과 취침시간에 맞추어 2700~6500k까지의 색과 조도가 변경되는 조명을 적용했다. 모든 유럽형 스위치는 IoT 기능을 적용했고, 아이오티 온도조절기를 설치해 휴대폰 GPS 데이터를 이용해 난방이 자동으로 제어되도록 했다.


광주 ‘AM빌리지’ 단독주택(카사디루체)
- 조명, 스위치, 커튼, 도어벨, 현관, 주차장 셔터, 엘리베이터 적용
삼성 ‘스마트싱스’ 기반으로 설계했으나 구글 스피커를 통해 음성 명령을 하기 위해 최종적으로는 ‘구글홈’으로 세팅했다. 조명, 스위치, 커튼은 앞에 소개한 현장과 내용이 동일하며, 도어벨은 구글 제품으로 설치해 벨을 누를 시 AI 스피커의 모든 곳에서 벨소리와 화면통화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주차장 셔터가 열릴 시 엘리베이터를 가장 하층으로 자동으로 부르는 기능을 통해 가정용 엘리베이터의 느린 속도를 보완했다.
어려운 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
아이오티를 주택, 아파트에 적용하는 데 있어서 어려움은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첫째, 전기·통신에 대한 배경 지식이 필요하다. 아이오티 제품들은 기존 현장에서 설치하는 방법과 다른 방식으로 설치하는 것이 많기 때문에 사전에 배선 등을 가이드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배경 지식이 필요하다. 제품만 전달하면 알아서 해주는 곳은 존재하지 않는다.
둘째, 건축과 인테리어 공정 순서를 알고 있어야 한다. 어떤 제품들은 특정 공정 이전이나 이후에 설치해야 하는데 매일 현장에 가서 확인하지 않는다면 그 공정이 지나간 후에는 설치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제품에 대해 공부를 할 때 설치에 대해서도 같이 고민해야 한다.
세 번째는 제품 선택이다. 서두에서 요즘 제품들은 대부분 아이오티 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제품 선택이 크게 어렵지 않다고 했지만, 한두 개의 제품만 사용할 때와 다르게 공간 전체를 아이오티 제품으로 전부 구성할 때는 꼼꼼히 따져 봐야 하는 것들이 많다. 예를 들어, 와이파이 제품으로만 구성한다면 와이파이 라우터의 성능이 특히 중요하다. 통신사 공유기로는 디바이스가 40개 정도 넘어가면 끊어짐과 느려짐이 발생하기 시작한다. 때문에 초기에 디바이스를 몇 개로 구성할지 설계함과 동시에 라우터의 성능도 맞추어 같이 설계해야 한다. 이는 지그비(Zigbee)나 매터(Matter) 제품도 다르지 않다. 아이오티 허브는 무선 디바이스를 제어해야 하기 때문에 스펙보다 20~30%는 낮춰 디바이스를 설계해야 문제가 없다.
‘아이오티랩’은 아이오티 및 네트워크 시스템 전문업체로 국내 180여 개 건축사, 인테리어 에이전시와 협업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200여 곳의 주거, 상업 시설에 아이오티 및 네트워크 시스템을 설치했다.
공간은 쾌적하게 생활은 편리하게 / 경동나비엔 스마트 홈 시스템

경동나비엔은 스마트 홈 시스템의 영역을 점점 더 확대하는 중이다. 작년 7월에는 GS건설의 단독주택 전문 자회사인 자이가이스트(XiGEIST)와 모듈러주택 내 홈 IoT를 포함한 스마트 홈 구축 확대에 나섰다. 모듈러주택에 거주하는 고객에게 난방과 실내 공기질 관리를 통해 쾌적한 생활환경을 선사하고 나아가 생활환경 솔루션 기업으로의 인식을 전환하기 위해서다.
정리 편집부│자료 경동나비엔 1588-1144 www.kdnavien.co.kr

이미 한 번의 전원생활을 경험한 건축주는 자연과 가까운 삶의 이점을 깊이 깨닫고 있었다. 사업을 운영하는 오너이기도 한 그는 코로나가 한창일 때 우연히 한 기업에서 휴양을 겸한 전원 근무지를 운영하는 사례를 계기로 업무형 전원주택을 결심했다.
많은 인원이 사용하는 공간인 만큼 실내 공기가 오염되기 쉬웠다. 그중 일반 주택보다는 식사량이 늘어나기에 조리할 때 발생하는 일명 ‘요리매연’이 가장 우려됐다. 실제로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굽기’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878㎍/㎥까지 상승하고 ‘튀기기’에서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1,464㎍/㎥까지 치솟는다. WHO의 미세먼지 환경기준이 일평균 50㎍/㎥인 것과 비교하면 굽기만 해도 약 18배까지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지는 셈이다.
이와 같은 문제는 바로 경동나비엔과의 협업을 통해 해결했다. 주방에 특화된 ‘환기청정기 매직플러스’를 탑재한 것. 조리하는 동안 3D 에어후드에서 내려오는 에어커튼이 요리매연이 확산하는 것을 막아주며 나아가 3D 에어후드와 연동된 환기청정기가 가동돼 맑은 외부 공기를 공급하기 때문이다. 쿡탑-3D 에어후드-환기청정기가 하나의 시스템으로 동작하기에 많은 인원을 수용하는 공간에서는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는 데에 안성맞춤이다.
이밖에도 나비엔 콘덴싱 ON AI로 언제 어디서나 필요할 때 빠르고 풍부하게 온수를 이용할 수 있거나 월패드와 에어모니터를 통해 실내 공기질 데이터를 확인하고 밸브, 스위치를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는 등 생활을 한층 쾌적하고 편리하게 유지할 수 있는 기타 경동나비엔만의 스마트 홈 시스템이 실내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다.
한편, 경동나비엔은 자이가이스트와의 업무협약 이후 인천 덕양구와 경기도 판교, 충북 음성과 충남 당진, 전북 임실 등 다수 지역의 모듈러주택에 스마트 홈 시스템을 적용했다.




가치를 더해 보다 스마트한 공간으로 / 유엘루트ULroot 스마트홈 솔루션

유엘루트는 IoT 장치를 통한 편리한 공간을 지향하는 스마트홈 솔루션 전문 업체다. IoT 기술 개발은 물론 개인 맞춤형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유엘루트가 제공하는 각 솔루션은 실내 생활에 가장 기본이 되는 설비 환경을 쾌적하게 유지한다. 또, 비상 상황에서 신속한 대응에 도움을 주며 경제적인 에너지 관리를 도모한다. 즉,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사물 자동화를 디자인 및 구축하는 종합 스마트홈 시스템인 것이다.
정리 편집부│자료 유엘루트 031-416-2411 www.ulroot.com

무엇보다 이 집의 가장 큰 매력이라면 IoT 장치를 접목한 점이다. 공동현관에서부터 앱을 통해 방문객을 확인할 수 있어 확실한 보안이 확보된다. 이외에도 IoT 장치는 인터콤, 스위치, 조명, 커튼 등 일반 주택에서 자주 사용하는 것들 대부분에 연동된다. 특히, 개인실에는 습도를 자동 조절하는 장치가 있어 더욱 쾌적한 여가 활동을 즐길 수 있다. 이 모든 장치는 다시 월패드 하나로 제어할 수 있어 외출 혹은 귀가 시 불필요한 움직임을 줄일 수 있다. 각 장치의 심플한 디자인 또한 깔끔한 인테리어와 잘 어우러진다.
쾌적한 생활을 이루기 위해 주택의 형태가 조금씩 변하고 여러 가지 장치들도 생기기 시작했다. 동시에 실내에서 신경 쓰고 관리할 요소가 많아졌다고 해석할 수 있다. 오늘날 바쁜 현대사회가 된 만큼 편히 쉬어야 할 공간인 주택에서도 스트레스가 쌓이는 것이다. 그러나 장치가 나에게 맞춰 자동으로 움직이고 필요 시에는 한 개로 여러 개를 동시 제어할 수 있는 기술들이 탄생하고 있다.




20여 가지 IoT 기술 집약한 스마트홈 / 하하하집Hahahaus

언택트 시대 이후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많은 사람이 더욱 편리하고 안전하면서 쾌적한 주거환경을 원하는 홈택트(home+untact) 라이프스타일에 주목했다. 이와 관련해 아파트 시장에선 IoT 시스템을 접목한 ‘스마트앱’, ‘AI.IoT’, ‘스마트홈’ 등을 선보여 소비자 요구에 발 빠르게 대응했다. 그러나 거주자의 삶을 고려하지 않은 기술은 무용지물일 뿐. ‘하하하집’은 IoT 기술에 관심 많은 젊은 건축주가 실제 생활에 도움 되는 기술만 모은 진정한 스마트홈이다.
정리 편집부│사진 노경│자료 정예랑건축사무소 02-514-0656 www.yerangchung.kr

집이 달라졌다. 그동안 사람이 직접 관여하고 제어하던 주거 생활에 IoT 기기가 들어와 능동적으로 대응하며 스스로 성장하는 스마트홈 생태계로 진화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미흡한 점도 많다. 표준화되지 않아 기기 간에 네트워크 연결이 어려운 호환성 문제, 스마트홈이라는 공간이 대부분 개개인의 삶을 고려하지 않고 기성화돼 비효율적이라는 점, 스마트홈 건축에 필수 요소인 전문가 부족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그렇지만 사회 한편에선 긍정적인 변화가 꾸준히 일어나고 나고 있다.
하하하집은 외부에서 보면 평범하다. 집 주변과 현관에 설치한 CCTV도 주변 이웃집에 설치한 기기들과 별다른 점이 없어 보인다. 실내도 마찬가지다. 20여 가지 IoT 기기를 곳곳에 설치했지만 설명을 듣지 않으면 어떻게 작동하고 어떤 이로움을 주는지 알 수 없다. 네트워크로 촘촘하게 연결된 기기들은 어느새 거주자 삶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보이지 않는 손이 된 것이다. 그리고 삶의 변화에 따라 IoT 환경은 끊임없이 진화할 것이다. 하하하집이 성장형 주택이라 불리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