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정말 당선되면 TSMC는…" 대만 언론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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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정부의 반도체법을 저격하면서 TSMC 등 전 세계 반도체 기업이 트럼프의 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5일 유명 팟캐스트 진행자 조 로건과의 인터뷰에서 TSMC, 삼성전자 등 세계 반도체 기업이 미국에 투자하도록 보조금을 주는 반도체법을 정면 비판하고 관세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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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정부의 반도체법을 저격하면서 TSMC 등 전 세계 반도체 기업이 트럼프의 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만 언론은 트럼프 당선 시 상황이 TSMC에 불리해질 것을 우려했다.
29일 대만 경제일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 시 대만에서 수입되는 반도체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호언하자 28일 미국 뉴욕증시에서 TSMC 주식예탁증서(ADR)가 4.3%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5일 유명 팟캐스트 진행자 조 로건과의 인터뷰에서 TSMC, 삼성전자 등 세계 반도체 기업이 미국에 투자하도록 보조금을 주는 반도체법을 정면 비판하고 관세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보조금 지급'(당근) 대신 '관세 부과'(채찍)를 통해, 반도체 기업이 미국에 공장을 짓게 하자는 논리다.
특히 트럼프는 "대만이 우리의 반도체 사업을 훔쳤다"고 말하면서 "그들은 우리의 보호도 원한다"고 대만을 직격 비난했다.
트럼프는 지난 7월 16일 발간된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도 "대만이 미국 반도체 사업의 100%를 가져갔다"고 말하면서 "대만이 미국에 방위비를 내야 한다. 우리는 보험사나 마찬가지"라고 대만을 비난한 바 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TSMC ADR 주가는 8% 가까이 급락했으며 대만 증시에 상장된 TSMC 주가는 주간 기준 10% 하락했다.
신문은 일본 미즈호증권 애널리스트를 인용해,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TSMC에 불리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규모 데이터 센터를 운영하는 빅테크는 모두 TSMC가 생산하는 반도체에 의존하고 있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가 대만이 첨단반도체의 92%를 생산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미국 경제방송 CNBC는 대만 관련 지정학적 문제와 중국의 무력 침공 가능성으로 인해 미국기업들이 미국 내 TSMC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은행 번스타인의 스테이시 래스건 애널리스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에 첨단 인프라를 구축하기를 원하며, 솔직히 정책적 관점으로 볼 때 누가 구축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대만이 미국 반도체 산업을 훔쳤다는 생각은 터무니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TSMC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총 400억달러를 투자해 반도체 생산공장(팹) 2곳을 건설하고 있다. 첫 번째 팹은 내년 상반기 4나노(㎚·1나노는 10억분의 1미터) 공정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난 17일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 콜에서 웨이저자 TSMC 회장도 애리조나 팹이 내년 양산에 진입한다고 확인한 바 있다.
김재현 전문위원 zorba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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