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대북·대남 방송 중단…소음 지옥 벗어났다

최인규 기자 2025. 6. 12. 19:3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파주·김포 일부 주민들 반색
“안정적인 평화 정착되어야”
▲ 12일 오후 파주시 자유로에서 바라본 북한 대남 방송 스피커 옆 초소에서 북한군이 경계 근무하고 있다. 이날 합동참모본부는 "오늘 북한의 대남 소음 방송이 청취된 지역은 없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접경지역 주민들의 일상 생활을 불가능하게 한 대북·대남 확성기 방송이 1년 만에 중단됐다.

그동안 극심한 소음 피해를 겪던 파주·김포시 일부 주민들은 이전의 삶을 되찾게 됐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이 기회에 안정적인 평화가 정착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2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군 당국은 전날 오후 2시 접경지역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지했다.

이어 북한도 이날 0시쯤 대남 방송을 중단해 현재까지 들리지 않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 방송된 대남·대북 방송이 1년 만에 멈춘 셈이다.

접경지역 파주·김포시 주민들은 이제야 살 것 같다며 환영하고 있다.

이완배 파주시 통일촌 마을 이장은 "확성기 자체에서 나오는 방송이 듣기가 안 좋은데, 들리지 않으니 편안하게 잘 수 있게 됐다"며 "생활에서 느끼는 불편함이 없어질 것"이라고 했다.

최모씨도 "확성기가 안 들린다는 게 확 느껴졌다"며 "모두 이제야 살 거 같다고 안도하고 있다"고 했다.

주민들은 앞서 지자체 차원의 정신 건강 검사에서 치료 연계 대신 확성기 방송을 중단해달라고 요구했다.

파주시가 지난해 156명 대상으로 검사했을 때 고위험군 3명·관심군 9명, 김포시가 같은해 102명을 검사했을 때 고위험 2명·관심군 27명으로 나왔다. 이중 김포시에서 거주하는 고위험군 1명만 시의 도움을 받아 약물 등 치료했다.

파주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건강에 대해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상담 창구를 열어놓고 치료 안내도 했는데 원하지 않았다"며 "부차적인 치료보다 근본적 해결책을 요구했었다"고 했다.

일부 주민들은 이 기회에 접경지역에서 활기를 돋게 해야 한다고도 했다. 극단의 대결을 초래하는 대북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파주시에서 숙박업을 하는 윤모씨는 "남북관계가 악화하면 접경지역에서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는데 주민들은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진다"며 "자영업자들은 손님 발길이 뚝 끊기는 만큼 피해가 크기에 정책상 변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조모씨는 "대북·대남 확성기 방송 중단에 그칠 게 아니다"며 "일상을 되찾아 평화를 느낄 수 있도록 돼야 한다"고 했다.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도 대북·대남 방송 중단을 환영한다며 평화의 기운을 경기도에서부터 살려내자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정부는 대북 확성기 방송이 주민들의 고통을 덜기 위한 실질적 조치라면서 한반도 평화 정착 방법으로 언급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전날 "(확성기 방송 중단은) 남북 관계 신뢰 회복과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정부의 의지"라고 했다.

/최인규·오윤상 기자 choiinkou@incheonilbo.com

Copyright © 인천일보 All rights reserved - 무단 전재, 복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