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탈모는 단순히 외적인 문제를 넘어 자존감과도 직결된 민감한 건강 이슈다. 유전적 요인뿐만 아니라 스트레스, 식습관, 호르몬 불균형까지 복합적인 원인이 얽혀 있어 치료와 관리 모두 어렵다. 그런데 최근 주목받는 자연 식품 중 하나가 바로 ‘들기름’이다. 식탁 위의 흔한 기름이 탈모에 효과적일 수 있다는 주장에 다소 의아함을 느낄 수 있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근거 없는 이야기가 아님을 알 수 있다.
특히 아침 공복에 들기름을 한 스푼 섭취하는 방식은 단순한 식이요법이 아니라 두피와 모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복합 대사 작용을 활성화하는 건강 전략에 가깝다. 아래에서는 들기름이 탈모 예방과 모발 건강에 어떤 경로로 작용하는지를 4가지 측면에서 살펴본다.

1. 오메가-3 지방산의 강력한 항염 효과가 두피 환경을 개선한다
들기름은 식물성 오일 중에서도 오메가-3 지방산 함량이 가장 높은 축에 속한다. 특히 알파리놀렌산(ALA)은 체내에서 EPA, DHA로 전환되며 전신 염증을 억제하는 데 작용하는데, 이 항염 작용은 두피 건강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 대부분의 탈모 환자는 두피의 미세염증이나 모낭 주위의 산화 스트레스로 인해 모발이 약화되며, 이 상태가 지속될 경우 모근이 영구적으로 퇴화하게 된다.
들기름 속 오메가-3는 이런 염증 반응을 조절해 두피의 혈류를 개선하고 모낭이 안정된 상태로 유지되도록 돕는다. 단순히 기름을 바르는 방식보다 섭취를 통해 체내 대사 경로에서 작용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2. 리그난 성분이 체내 DHT 농도를 조절해 유전형 탈모에 대응한다
남성형 탈모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되는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는 테스토스테론이 환원효소에 의해 변형되며 생성되는데, 이 DHT가 모낭을 공격해 탈모를 유발한다. 들기름에는 식물성 에스트로겐 역할을 하는 리그난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으며 이는 DHT 수용체에 경쟁적으로 작용해 DHT의 활성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이 작용은 먹는 탈모약으로 알려진 피나스테리드의 기전과 유사한 점이 있으며, 보다 자연스럽게 신체 내부의 호르몬 균형을 유지하면서도 부작용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가족력이 있는 유전형 탈모의 경우 리그난의 장기적인 섭취가 모낭 퇴화 속도를 늦추는 데 실질적인 기여를 할 수 있다.

3. 필수 지방산이 모발의 단백질 구조를 안정화시킨다
모발은 대부분 케라틴이라는 단백질로 구성돼 있으며, 이 구조는 외부 자극에 매우 민감하다. 들기름 속에는 리놀렌산과 올레산 같은 불포화지방산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들은 세포막의 안정성과 유연성을 유지하는 데 기여하며, 모근에서 모발로 전달되는 영양의 흡수율을 높인다.
특히 아침 공복에 섭취할 경우 소장에서의 흡수가 극대화되며 간에서 대사되어 각 조직으로 골고루 퍼질 수 있는 기초 에너지원이 된다. 이런 방식은 단순히 기름을 먹는 것이 아니라, 피부와 모발 세포에 직접 에너지와 자원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기름진 음식을 피하라는 일반적인 인식과는 달리, 선택적으로 좋은 기름을 섭취하는 것은 오히려 모발 건강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

4. 항산화 작용이 활성산소로부터 모낭을 보호한다
탈모가 진행될수록 활성산소의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다. 스트레스, 과음, 흡연, 수면 부족 등으로 인해 축적된 활성산소는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를 손상시키고, 그 결과 모낭 세포의 재생 능력까지 떨어뜨린다. 들기름에는 비타민 E와 폴리페놀 성분이 함유돼 있으며 이는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통해 활성산소의 손상을 억제한다.
특히 혈액을 통해 두피로 전달되는 산소 공급이 원활해지고 모낭 내 모세혈관의 건강도 유지되므로 단순한 피지 조절 수준을 넘어서 모근 자체의 생존 환경을 근본적으로 지켜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피부 미용에서 들기름이 추천되는 이유가 항산화 때문이라는 점은 이미 알려져 있으나, 이는 두피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