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워치] 뉴로핏, 최대주주 엑시트 우려 차단…FI·SI 물량 변수로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뉴로핏 IPO 기자간담회에서 빈준길 공동대표이사가 연설을 하고 있다. / 사진=뉴로핏

뇌 질환 영상 인공지능(AI) 솔루션 기업 뉴로핏의 최대주주인 빈준길, 김동현 공동대표가 IPO(기업공개)로 인한 엑시트 가능성을 불식시키며 시장의 우려를 잠재웠다. 보호예수 기간을 자발적으로 3년으로 길게 잡으면서 회사의 중장기 성장에 대한 신뢰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이는 통상 제약바이오기업들이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면서 매각제한기간을 1년으로 설정하는 것과 대조된다. 반면 기관투자자 및 SI의 보호예수 기간은 1~3개월 수준에 불과하다. ‘대규모 물량 출회(오버행)’ 이슈 가능성이 존재함에 따라 상장 이후 주가 변동성 확대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보호예수 3년’…최대주주 지분율 25.83%

18일 뉴로핏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최대주주인 빈준길, 김동현 공동대표는 상장 후 보호예수 기간을 3년으로 설정했다. 공모 이후 최대주주의 지분율은 25.83%, 주식 수는 296만4000주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 보호예수 설정으로 인해 상장 후 최대주주 지분 출회에 따른 주가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앞서 뉴로핏은 코스닥 상장을 위한 청약에서 6조원 이상의 증거금을 확보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총 27만9248건의 청약이 접수됐으며 경쟁률은 1922.75대 1을 기록했다. 뉴로핏은 납입을 거쳐 오는 25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반준길 뉴로핏 대표는 “공모자금을 통해 주요 솔루션과 기술들을 고도화하고 해외 사업 확대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오버행 리스크 해소 방안은

뉴로핏 상장일에 곧바로 나올 수 있는 지분은 35.91%에 달한다. 주식수는 412만1301주다. 기관투자자 및 SI가 1~3개월 내 락업이 해제되는 것을 감안한다면 상장 후 3개월이 도래한 시점에는 유통 가능한 주식 비율은 73.91%까지 상승하며 유통가능 물량이 전체의 과반을 넘게 된다. 주식 수는 약 848만2035주에 이를 전망이다. 뉴로핏의 초기 오버행 이슈 가능성 존재하는 이유다.

실제 상장 전후로 유치한 FI 등의 엑시트를 앞두고 오버행 이슈가 발생하는 것은 IPO 시장에서 흔히 있는 일이다. 이를 극복하려면 상장 이후에도 회사의 성장 가능성과 중장기 비전을 내세워 시장과 지속적으로 소통해야 한다. 특정 시점에서 대규모 물량이 쏟아져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이 미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이런 상황 속 빈준길·김동현 공동대표가 지분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경우, 오버행 우려를 일정 부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모 직후 이들의 지분율은 25.83%에 그친다. 그러나 상장 이후에도 콜옵션 등을 활용해 지분을 추가 확보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여서다.

오버행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뉴로핏은 주주가치 제고도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23년 해외 매출이 2%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매출은 18%로 오르면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뉴로핏은 2027년에 손익 분기점을 넘기는 등 실적 향상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한다. 빈 대표는 “당사가 보유하고 있는 뇌질환 분야의 독보적인 기술력과 의료 AI 비즈니스의 확장성에 대해 높게 평가해주신 투자자분들께 감사의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주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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