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태인이 아니다… '1선발' 레예스, '신의 한 수'일까 '악수'일까[PO 프리뷰]

이정철 기자 2024. 10. 13.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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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라이온즈의 '에이스' 코너 시볼드가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명단에 합류하지 못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의 PO 1차전 선택은 원태인이 아닌 데니 레예스였다.

이로 인해 삼성은 PO에서 3선발 체제를 운영할 수밖에 없게 됐다.

결국 1차전 선발 등판 이후 3일 휴식을 취한 뒤 4차전에 나설 1선발투수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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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에이스' 코너 시볼드가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명단에 합류하지 못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의 PO 1차전 선택은 원태인이 아닌 데니 레예스였다. 1선발의 중책을 맡게 된 레예스의 어깨에 삼성의 운명이 걸렸다.

삼성은 12일 오후 2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PO 1차전 LG 트윈스와 홈경기를 치른다.

삼성은 올 시즌 하위권 전망을 이겨내고 정규리그 2위를 확정지었다. 구자욱을 필두로 김영웅, 김지찬, 이재현, 윤정빈 등 젊은 선수들이 힘을 발휘했고 트레이드를 통해 합류한 박병호는 홈런을 보탰다. 팀홈런 1위(185개)를 앞세워 거침없이 승리를 챙겼다.

데니 레예스. ⓒ스포츠코리아

선발투수들도 큰 힘을 더했다. 타자 친화적인 구장인 삼성라이온즈파크를 홈경기장으로 활용하면서도 팀 선발진 평균자책점 3위(4.49)를 기록했다. 특히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리그 2위(1.03)-평균자책점 리그 5위(3.43)에 빛나는 코너, 다승왕(15승)-국내 평균자책점 1위(3.66) 원태인의 원투펀치가 강력했다.

하지만 '에이스' 코너가 견갑골 통증으로 인해 PO 엔트리에서 탈락했다. 여기에 또다른 베테랑 선발투수 백정현도 손가락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낙마했다. 이로 인해 삼성은 PO에서 3선발 체제를 운영할 수밖에 없게 됐다.

결국 1차전 선발 등판 이후 3일 휴식을 취한 뒤 4차전에 나설 1선발투수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졌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1선발로 원태인 대신 레예스를 낙점했다.

레예스는 올 시즌 11승4패 평균자책점 3.81, WHIP 1.31을 기록했다. 준수한 투구를 펼쳤으나 1선발로서는 압도적인 면이 부족했다.

레예스는 특히 상대의 첫 번째 타순을 맞대결할 때보다 2번째, 3번째 격돌할 때 어려움을 겪었다. 원태인이 1,2,3번째 상대 타순을 만날 때 기복이 크지 않은 것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레예스, 원태인의 상대 타순 만난 횟수별 피안타율과 피OPS, ERA

- 첫 번째 타순

레예스 0.231 0.616 2.25
원태인 0.233 0.628 3.39

- 두 번째 타순

레예스 0.282 0.748 4.47
원태인 0.259 0.744 3.86

- 세 번째 타순

레예스 0.341 0.826 5.14
원태인 0.230 0.668 4.03

원태인. ⓒ스포츠코리아

이러한 레예스의 모습은 1,4차전에서 등판하고 많은 이닝을 던져야하는 상황에서 치명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준PO 1,4차전에서 선발 등판했지만 kt wiz의 두 번째 타순을 견디지 못했던 LG의 디트릭 엔스가 그 예이다. 엔스도 타순을 두 번째 상대(피OPS 0.803)할 때, 첫 번째(피OPS 0.633) 맞대결보다 매우 나쁜 성적을 기록하는 유형이다. 엔스는 준PO에서 2패를 기록했다.

결국 '1선발 레예스'는 삼성에게 위험한 모험이 될 전망이다. 레예스가 LG 타자들과의 맞대결 횟수가 늘어날수록 삼성은 궁지에 몰릴 수 있다.

하지만 례예스는 올 시즌 낮경기에서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 4번의 오후 2시 낮경기 등판에서 24.2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1.82를 기록했다. 7번의 등판에서 37.2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4.78로 부진했던 원태인과 큰 차이가 있다.

즉, 레예스는 낮경기인 1차전에서 위력을 발휘할 수 있지만 시간이 거듭될수록 LG 타선에게 공략당할 수 있다. 특히 4차전에선 LG 타자들의 거센 도전을 받을 전망이다.

코너의 부재 속에 과감하게 레예스 1선발 카드를 꺼내든 박진만 감독. 레예스가 낮경기에 강한 자신의 장점을 잘 살려서 삼성의 가을야구 히어로가 될 수 있을지, 혹은 짧은 기간 동안 LG 타자들을 많이 만나며 무너질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박진만 삼성 감독. ⓒ스포츠코리아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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