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층·탄천 조망까지… 1기 신도시 2차 선도지구 지정 경쟁 본격 점화

- 분당·일산·평촌·부천·군포, 신도시별 단지들 정비계획 초안 제출 경쟁 돌입
- 주민제안 방식으로 경쟁 더 치열… 빠른 단지가 재건축 순서 먼저 잡는다

재건축, 이제는 ‘속도 경쟁’입니다. 분당에 69층 랜드마크가 들어서고, 모든 가구에서 탄천이 보이는 아파트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1기 신도시 2차 선도지구 지정을 앞두고, 단지들이 저마다 파격적인 특화 설계를 앞세워 경쟁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1기 신도시 2차 선도지구 지정 경쟁 불붙었다

1기 신도시 2차 선도지구 지정을 위한 단지별 경쟁이 본격 시작됐습니다. 이번 2차부터는 지자체가 물량을 배분하는 공모 방식 대신, 주민이 직접 정비계획 초안을 제출하는 '주민제안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사업 주도권이 주민에게 넘어오는 만큼, 더 공격적인 계획을 내놓는 단지가 유리한 구조입니다.

핵심은 '선착순 심사'입니다. 지자체 심의를 먼저 통과한 순서대로 재건축 물량이 정해지기 때문에, 심의 통과 속도와 계획 완성도를 동시에 잡아야 합니다. 1차 선도지구에 참여했다가 고배를 마신 단지들도 대부분 재도전에 나서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결국 선도지구 지정 여부에 따라 재건축 속도뿐 아니라, 단지별 자산가치 격차가 벌어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같은 신도시 안에서도 ‘먼저 가는 단지’와 ‘뒤처지는 단지’의 차이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구간입니다.

분당 시범1구역, 69층 랜드마크로 승부수

속도와 규모 면에서 가장 앞서 있는 곳은 분당입니다. 올해 허용된 정비 물량이 1만2,000가구로 상대적으로 적은데, 참여 예상 단지는 최소 30곳, 많게는 40곳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그중 분당 시범1구역(한양·삼성한신) 통합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는 이미 주민 설명회를 열고 재건축 조감도와 평면도를 공개했습니다. 준비위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 구역은 최고 69층의 랜드마크 단지로 계획되고 있으며, 전용 84㎡ 주택에 5베이 설계를 적용해 방이 4개인 평면도가 소개돼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파크타운, 정자일로, 정든마을 등 분당의 주요 단지들도 정비계획 초안을 준비 중입니다. 분당신도시 정비계획 초안 접수는 올해 7월 1일부터 10일까지 열흘간 진행되며, 본안 접수는 9월부터 시작될 예정입니다.

특히 분당 상록마을은 모든 조합원이 탄천 조망을 누릴 수 있도록 설계안을 추진 중입니다. 인근 푸른마을은 최고 49층 4,830가구로 재건축한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일산·평촌·중동·산본도 가세… 지역마다 다른 전략

올해 정비물량이 2만4,800가구로 1기 신도시 중 가장 많은 일산신도시도 특별정비계획 초안을 받고 있습니다. 강촌·백마·오마학군 블록, 문촌 14·15·18·19단지 등이 선도지구 지정을 위해 경쟁 중입니다.

군포 산본에서는 지난달 사전자문신청이 시작됐고, 충무2단지와 동백우성 등 7~8곳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올해 물량이 2만2,200가구로 넉넉한 중동신도시에서는 중흥마을, 포도마을, 금강마을 등이 재도전에 나설 예정입니다.

당초 7,200가구에서 4,866가구로 올해 물량이 축소된 평촌신도시는 상대적으로 속도가 빠릅니다. 특별정비계획 초안을 이미 접수했고, 사전 자문을 거쳐 오는 7월 정식 입안제안서를 제출받을 예정입니다. 초안 접수엔 A-1(관악타운·부영·성원), A-2(샛별한양1·2·3), A-4(은하수한양5·샛별한양6), A-5(한가람한양·삼성·두산), A-9(목련두산6·우성7), A-13(초원부영) 등 6개 블록이 도전장을 냈습니다.

특히 안양시에서는 치열한 경합에 대비해 정량평가 형태의 배점표를 만들어 배포했는데 그중 하나가 기준용적률 330% 준수 여부라 참여 단지들의 특별정비계획 용적률은 330%로 고정될 확률이 높습니다.

제도적 뒷받침도 갖춰졌다… 특별법 개정안 7월 시행

국회는 올해 2월 '노후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주민대표단의 법적 근거 마련, 특별정비계획과 사업시행계획의 통합 수립, 서로 연접하지 않은 구역 간 결합개발 허용 등이 담겼으며, 개정안은 오는 7월부터 시행됩니다. 사업 추진의 제도적 환경이 한층 정비된 만큼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1기 신도시 2차 선도지구는 먼저 통과하는 단지가 먼저 짓는 선착순 구조입니다. 분당은 물량이 가장 적어 경쟁이 가장 치열하고, 일산·중동은 물량이 넉넉해 여유가 있습니다. 평촌은 용적률 330% 고정이라는 변수가 생겼고, 산본은 준비 속도를 높여야 하는 상황입니다. 각 단지는 특화 설계, 사업방식 선택, 협력업체 구성 등 세 가지를 동시에 완성해야 심의 통과가 가능합니다. 특별법 개정안이 7월 시행되는 만큼, 지금은 준비 현황을 꼼꼼히 점검할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