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친정에 올 때마다 화장실에 오래 있길래.." 문밖에서 들은 소리에 그대로 굳었다

딸이 친정에 올 때마다 화장실에 오래 머물렀습니다. 처음에는 별일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그러다 어느 날 문 앞을 지나다 안에서 새어 나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저는 그 자리에 그대로 굳어 버렸습니다.

화장실에서 나오지 않는 딸

딸은 한 달에 한두 번 친정에 들렀습니다. 밥을 먹고 나면 꼭 화장실에 들어가 한참을 있었습니다. 휴대폰을 보나 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습니다. 그런데 나올 때마다 눈가가 조금 붉어 보였습니다. 피곤해서 그렇다는 말에 더 묻지 못했습니다.

문밖에서 들은 소리

그날은 빨래를 걷으러 가다가 화장실 앞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물소리 사이로 작게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딸이 소리를 죽여 가며 울고 있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회사 일로 많이 지쳐 있었다고 했습니다. 집에서는 아이들 앞이라 울 수가 없어 친정 화장실에서 혼자 마음을 풀고 있었던 것입니다.

엄마가 할 수 있었던 일

저는 문을 두드리지 않았습니다. 대신 부엌으로 가서 딸이 좋아하는 차를 끓였습니다. 딸이 나왔을 때 식탁에 찻잔을 내려놓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딸은 차를 마시다가 조금씩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그날 이후로 딸은 친정에 오면 화장실 대신 식탁에 앉아 쉬다 갑니다.

다 큰 자식도 마음 놓고 울 곳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친정이 그런 곳이 되어 준다면 그것만으로 큰 힘이 됩니다.꼬치꼬치 묻기보다 따뜻한 차 한 잔을 내어 주는 것이 더 큰 위로가 되기도 합니다. 자식이 먼저 이야기할 때까지 기다려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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