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Cars] 공간·승차감·연비 다 맞췄네…만능 SUV ‘투싼 HEV’

임주희 2026. 5. 3.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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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짐 가득 실어도 넉넉한 공간
30㎞ 실주행서 연비 17.6㎞/ℓ
출퇴근부터 캠핑까지 아우른 만능
현대차 투싼 하이브리드. 현대차 제공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살 때 소비자들은 많은 것을 고려한다. 도심에선 세련돼야 하며, 장거리를 달려도 편안하고 조용해야 한다.

주말엔 가족과 캠핑 짐까지 넉넉히 들어가야 한다. 여기에 연비까지 꼼꼼히 따지다보니 제조사들은 이것 저것 세심하게 따져봐야 할 것이 많다.

현대자동차 투싼 하이브리드는 그 까다로운 조건표를 의외로 담담하게 채워냈다. 왜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히 사랑받는지, 직접 짐을 가득 싣고 달려보니 이유가 분명했다.

넉넉한 현대차 투싼 트렁크. 임주희 기자


투싼은 현대차의 글로벌 베스트셀러다. 올 1분기 국내에서만 1만1156대가 팔렸으며, 올해 들어 4월까지 미국에선 7만7027대가 계약되며 현대차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이었다. 연내 풀체인지 소식이 들리고 있지만 꾸준히 판매되며 효자 SUV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처음 마주한 투싼의 인상은 ‘정제된 존재감’에 가까웠다. 각진 라디에이터 그릴과 히든 램프는 지나치게 과장되지 않으면서도 도심형 SUV 특유의 세련미를 살렸다. 전장이 4640㎜에 이르는 차체는 준중형 SUV지만 실제로는 한 체급 위에 가까운 여유가 있다. 특히 캠핑을 위해 트렁크에 각종 짐을 잔뜩 실었을 때 진가가 드러났다. 텐트와 의자, 테이블, 아이스박스, 각종 가방을 넣고도 공간이 빠듯하다는 느낌이 크지 않았다. 준중형이라는 차급에 비해 실사용성은 훨씬 넉넉했다.

투싼 실내. 현대차 제공


실내는 12.3인치 계기반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이어진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로 시각적 만족감을 높였으며, 수평형 레이아웃은 공간을 더 넓어 보이게 했다. 컬럼식 전자 변속 레버를 적용해 비워낸 센터 공간은 생각보다 훨씬 유용했다. 스마트폰, 지갑, 음료 등을 두기에 여유로워 장거리를 달릴 때의 자잘한 스트레스를 줄여줬다. 단순히 좋아 보이게 만든 실내가 아닌 사용자를 고려한 설계로 다가왔다. 시동을 걸고 주차장을 빠져나가는 순간 가장 먼저 체감되는 건 하이브리드 특유의 부드러움이었다. 저속에서는 전기모터가 적극 개입하며 조용히 차를 밀어냈다. 정차와 출발이 잦은 시내 구간에서는 SUV 특유의 무게감보다 경쾌함이 먼저 느껴졌다. 1.6ℓ 터보 기반 시스템은 일상 주행은 물론 고속도로 합류나 추월에서도 부족하지 않았다.

힘이 필요한 순간 자연스럽게 반응했다. 30㎞가량을 실제 주행한 결과 연비는 17.6㎞/ℓ를 기록했다. 연비를 의식하지 않고 달렸지만 공인 복합연비(16.2㎞/ℓ)를 웃돌았다.

게다가 짐을 가득 실은 상태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 의미가 있는 수치였다. SUV 공간성과 활용성을 누리면서도 경제성까지 확보한 셈이다.

최근 고유가 시대를 감안하면 연비는 투싼 하이브리드의 가장 현실적인 경쟁력이라 볼 수 있다.

투싼 후면부. 현대차 제공


승차감은 패밀리 SUV의 본질에 충실했다. 과속방지턱이나 노면이 고르지 못한 구간에서도 차체 반응이 지나치게 튀지 않았다. 실제 바닥 보강, 흡차음재 확대, 이중접합 차음유리 적용 등은 글로 볼 때보다 체감 효과가 컸다. 고속 주행 시 풍절음과 노면 소음 억제가 준수해 뒷좌석 탑승객과 대화하는데 큰 무리가 없었다. 음악을 듣거나 내비게이션 안내를 확인할 때도 피로감이 적었다. 투싼 하이브리드의 강점은 특정 영역에서 압도적인 1등이라기보다 대부분의 항목에서 평균 이상을 해낸다는 점이다. 디자인, 공간, 연비, 승차감, 편의사양 등 어느 하나 크게 모나지 않는다. 이 균형감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했다. 미국, 유럽 등 도심과 아웃도어를 모두 고려하는 시장 어디에든 폭넓게 대응할 수 있다.

첨단 편의사양의 상품성도 끌어올렸다.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애플 카플레이·안드로이드 오토, 헤드업디스플레이, 디지털 키, 후석 승객 알림 등은 소비자가 생각하는 대로 당연하게 적용됐다.

물론 아주 스포티한 주행감이나 압도적 오프로드 성능을 기대한다면 방향은 다를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소비자가 SUV에 원하는 것은 레이싱카 같은 자극보다 ‘어디든 무난하게 잘 가는 차’에 가까울 것이다.

출·퇴근, 장보기, 가족 나들이, 캠핑까지 모두 소화하는 차라는 의미에서 투싼 하이브리드는 ‘만능’이라는 표현이 과장되지 않았다.

총평을 하자면 SUV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지만 투싼이 여전히 글로벌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이유는 분명했다. 소비자가 실제로 자주 쓰는 기능과 경험을 정교하게 다듬었다.

짐을 잔뜩 싣고도 넉넉했고, 일반적인 주행 상황에서 연비는 20㎞/ℓ 가까이 찍혔으며, 실내는 편안했다. 화려한 한 방보다 매일 타기 좋은 차를 원하는 소비자라면 누구든 고려해볼 법하다. 투싼 하이브리드의 가격은 3270만원부터 시작하며, AWD 모델은 3493만원, N라인은 3925만원, N라인 AWD는 4148만원부터다.

임주희 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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