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MSD 조스타박스, 15년 행보 마침표…9월 공급 멈춘다

국내 대상포진 백신의 한 축을 담당하는 한국MSD의 조스타박스가 올해 중 국내 공급을 멈춘다.

예상되는 공급중단 시기는 오는 9월이다. 한국MSD는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공급중단을 보고했다.

조스타박스는 지난 2009년 4월 허가받은 대상포진생바이러스 백신으로, 만 50세 이상 성인에게서 대상포진 예방을 적응증으로 가지고 있다. 현재 한국GSK 싱그릭스, SK바이오사이언스 스카이조스터와 함께 시장을 3분하고 있다.

약사법 및 의약품 등의 안전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공급중단 보고 기한(마지막 공급 예상일 60일 전)에 앞서 식약처에 공급중단을 보고하게 돼 있다.

이를 고려하면 9월 조스타박스가 백신을 마지막으로 공급할 것으로 보이며, 공급 이후 남은 물량을 고려했을 때 최종 재고소진일은 예측하기 어렵다. 다만 2009년 허가 이후 15년간의 행보를 올해 중 마치는 것은 유력한 상황이다.

한국MSD 관계자는 "2017년 조스타박스를 대체할 수 있는 대상포진 백신이 도입되면서 조스타박스에 대한 전 세계의 임상적 수요가 크게 감소했다"며 "MSD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조스타박스의 제조 및 공급을 자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제품의 품질이나 안전성과 무관하며, 시장 변화에 따른 조스타박스의 임상적 수요 감소와 대체 백신의 가용성을 신중히 평가했다는 게 MSD의 설명이다.

제약업계는 글로벌 차원에서 조스타박스의 수요가 감소하는 가운데, 공장의 수용력이 한정돼 다른 제품을 집중 생산하는 것이 낫다고 MSD가 판단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MSD 관계자는 "국내의 마지막 조스타박스 물량 및 시장에 남은 제품을 차질 없이 공급, 관리하겠다"며 "보건당국, 유관단체 및 의료진에 이번 결정 및 향후 수반되는 절차를 성실히 안내해 의료현장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조스타박스는 지난 15년간 한국인의 대상포진 질병 예방에 기여해왔다"며 "앞으로도 자사 포트폴리오에 대한 신중한 검토와 평가를 통해 더 중대한 의학적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는 새로운 의약품과 백신을 개발, 생산 및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