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8만 명 골퍼 '일본으로, 태국으로'.."벌써 20만 명 돌아섰다" 왜?

제주방송 김지훈 2023. 3. 17.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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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반기 이후 1월까지 수요 이탈 '눈덩이'
일본 비롯 태국·베트남 등 골프 관광객 쏠림 뚜렷
겨울 비수기 영향.. 봄 시즌 이후 마케팅 '빨간 불'
해외 골프 선호도 상승.."제주골프상품 구성 않아"
그린피 비롯, 카트비 등 부대비용 인상 영향 커
'캐디선택제' 도입 등 이용객 부담 경감 대책 필요


연초, 예외없는 이탈 행보가 골프장업계를 두드렸습니다.

지난 1월 한 달, 제주에서만 8만 명의 골퍼가 줄었는데 이 중 도외 골프 관광객만 지난해보다 7만 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부터 시작하자면, 하반기 석 달 내리 13만 명의 골프 관광객이 감소한데 더해 20만 명 이상 발길을 돌린 셈입니다.

1월 한파 날씨다, 영업 일수 감소도 한 이유로 꼽히지만, 사실 동장군이 엄습해도 ‘제주’하면 겨울 골프를 얘기하던게 무용지물이 됐단 말이 결코 허튼 소리로 들리지가 않습니다.

거듭된 요금 인상 행보에, 카트와 캐디피 등 각종 부대비용 상승세가 결국 골퍼들의 신뢰를 떨어뜨렸단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해외골프 인기와 성장세는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일본은 물론 동남아 수요는 지속 증가세인데다, 최근 들어 비용도 올라가는 분위기에 예약이 어려울 정도로 주가가 상승세입니다.

여기에 중국 시장까지 회복 분위기를 띄기 시작하면서 골프장업계에 위기감을 더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 도내·외 골퍼 모두 줄어.. 전체 45.9% 감소

오늘(17일) 제주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제주도내 32군데 골프장을 찾은 내장객은 모두 10만 4,83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9만 3,897명보다 8만 9,060명이 감소하면서 거의 절반에 달하는 45.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도외 골프 관광객 감소폭이 두드러졌습니다.

지난해 1월 12만 6,766명이던게 올 1월 한 달 5만 6,430명이 찾으면서 55.5%, 절반 이상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도내 골퍼는 4만 8,407명으로 지난해(6만 7,131명)보다 27.9%가 감소했습니다.

■ 골프 내장객 4개월째 감소.. 도외 골퍼 20만 명 이상 급감

제주 전체 골프장 내장객은 지난 해 하반기 들어 10월 -6.7%, 11월 -9.5%, 12월 ?32.2%로 석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습니다.

올들어 1월까지 넉 달 연속 낙폭을 키운 셈입니다.

세부적으로 도외 골프관광객 감소세가 두드러졌습니다.

10월 -17.3%로 3만 8,721명이 전년 대비 줄어든데 이어 11월 -18.6%로 3만 8,061명, 12월엔 5만 6,116명이 줄면서 -38.4%의 큰 감소 폭을 보였습니다.

올들어선 더 한층 낙폭을 키워 전년대비 절반 이상이 감소한 7만 336명이 줄었습니다.

지난해부터 넉 달간 줄어든 도외 골퍼만 해도 20만 336명으로 20만 명을 훌쩍 뛰어넘습니다.


■ 내수 감소도 '뚜렷'.."도민 내장객도 유출"

더군다나, 지난해 반짝 회복되나 싶던 도내 내장객도 12월 1만 2,244명이 감소한데 이어, 1월 1만 8,724명으로 더 줄어들면서 감소세를 이어갔습니다.

한시적인 도민 할인률 복귀나 서비스 개선 등도 약발이 먹히지 않은데다, 도민들 역시 실외 골프를 자제하거나 해외골프 등 외부 유출요인들이 작용하면서 발길을 돌렸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1월 한파와 폭설 등으로 인한 항공기 결항과 골프장 영업일수 감소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코로나 특수로 내장객이 몰렸던 지난해와 비교해 해외골프 수요가 높은 동남아와 일본 등 하늘길이 열리면서 내장객 감소가 뚜렷하게 나타난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지난해 전체 도내 골프장 내장객은 282만 2,395명으로, 하반기 내장객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전년 289만 8742명보다 2.6% 감소했습니다.

■ 겨울 비수기 성적 '저조'.."해외 골프 성장, 무섭다"

골프장업계 진통은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란 관측입니다.

지난 한 해 내장객 유치 성적이 바닥을 향한데 이어, 올해 시작도 저조한데다 최근 해외여행 회복 추이를 감안하면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물론 겨울 비수기라는 계절 요인을 배제할 순 없지만 앞서 코로나19 특수에 자만한 탓에 일부 요금 인하나 서비스 개선도 골퍼들을 끌어들이는데 유인책이 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하반기 내리 석 달째 소비자에 외면당한데 이어, 연초 성적까지 낙폭을 키우면서 활로 찾기엔 더 비상이 걸린 실정입니다.

골프장업계 관계자는 "겨울 비수기 성적에 대한 우려가 가시화되면서 여러모로 요금이나 서비스면에서 가능한 대안들을 찾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해외 골프 선호도가 지속 높아지는 상황이라, 가격이나 상품 구성에서 수요를 끌어들일 경쟁력들을 갖추는데 내부적으로 고민을 더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 해외 골프 선호도 상승세.."제주골프상품 구성 안해"

앞서 코로나 기간 그린피 상승에 따른 고비용 인식이 확산된데다, 해외 골프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안팎으로 제주상품 수요도 크게 감소했습니다.

실제 1월 제주 골프 상품 판매와 관련해 다른 지역 여행업계에서도, 상대적으로 해외 골프수요가 늘자 제주골프상품을 판매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고, 때문에 일부 지역 골프장에선 30만 원 후반대 상품을 출시하는 등 가격 조정으로 모객을 시도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렇다고 봄 전망이 나아질 것으로 보이지도 않습니다.

다른 지역을 통한 도외 골퍼 유출도 확산 양상인 탓입니다.

한 내륙 여행업계 관계자는 "겨울철 동남아쪽 골프상품 관심이 높아 제주골프 상품 예약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같은 상황이 장기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일본 등 골프상품은 다양한 구성이 병행되면서 수요몰이로 이어지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3월 이후 국제선 공급 증가 추세에 맞물려 엔저 영향이 계속 이어져 일본행 수요도 계속 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다른 여행업계 관계자는 "일본권 골프상품은 휴양이나 골프, 온천 등 다양한 패키지형태로 모객이 진행돼, 지방공항 출발 상품은 앞서 2월 말까지 예약이 찰 정도로 호조세를 보였다"면서 "3월, 5월, 6월 황금 연휴기간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 일본, 동남아 인기 계속.."선택지 늘어"

주요 여행사들의 예약 동향을 봐도 3,4월 베트남은 물론 일본, 태국 수요가 비용과 무관하게 수요가 몰리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최근 여행예약플랫폼 인터파크에 따르면 해외 골프여행 최대 성수기인 올해 1~2월 골프 패키지 상품 송출객만 해도 코로나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에 비해 1,240%, 즉 13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늘길이 열렸지만 여전히 제주 등 국내 골프장 예약이 어려운데다 그린피 등 비용 인상 영향에 골퍼들이 해외로 눈을 돌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가장 많이 찾은 해외 골프 여행지는 일본(구마모토)으로 35%로 나타나, 3명 중 1명이 일본행 골프 관광을 택했습니다.

다음이 태국 방콕 20%, 필리핀 클락 17%, 베트남 다낭 16%, 사이판 5% 등 동남아가 주요 인기 골프 여행지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선택지는 더 늘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파크 측은 "방역 규제 완화로 하늘길이 열리면서 해외여행에 이어 해외 골프장을 찾는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골프전문업체와 제휴를 통해 더욱 다양한 선택지를 고객들이 누릴 수 있게 하고, 알마티 지역 골프 패키지 등 이색 골프여행 상품도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 좌석난 심화.. 유치 마케팅도 한계

사실 하늘길이라고 안정적인 것도 아닙니다.

그린피다 카트비, 캐디피까지 각종 비용 논란이 여전한데다 최근 확정된 하계 운항 일정 역시 김포 등 주요 노선은 예전보다 줄고, 지방노선이 일부 늘어나는데 그쳤습니다.

일부 단체 유치 등에 주효할지 모르지만, 수도권 중심 골프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거나 소규모 그룹 패키지 마케팅엔 한계가 생길 수밖에 없다는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더구나 중국 시장 회복까지 맞물려, 당분간 해외 골프 붐이 이어질 것을 감안한다면 골프장업계 내부적으로도 개선 움직임을 서둘러야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 "근본적 요금체계 개선 뒤따라야"

또 정책적으로 정부가 추진 중인 '대중형 골프장제'만 해도 기준 요금 자체가 수도권에 맞춰져 일부 그린피 인하 효과가 생겨나는 곳도 있지만, 제주 같은 경우 큰 영향이 없기도 해 근본적인 요금체계 고민이 뒤따라야할 것이란 주문도 나옵니다.

이와 관련해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소장은 "제주의 경우 회원제 가격이 너무 높고 상승폭이 크다. 대중제와 세금 차액 격차가 커 상대적으로 비회원제로 분류할 대중제가 줄었다고 보여질 수 있다"면서 "때문에 한층 연간 평균 가격, 1인당 총 이용료 등을 기준으로 한 권역별 요금 기준 등이 마련돼야할 것"이라고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여전히 제주도 골프장의 고비용에 대한 인식이 내륙권에선 팽배해 제주보다는 일본과 동남아를 향하는 경향이 짙어지는 양상"이라면서 "이같은 인식은 상당기간 제주 골프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한 만큼, 그린피와 카트비 인하는 물론 캐디선택제 도입 등 골퍼들의 부담을 덜어줄 다각적인 방안에 대한 폭넓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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