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결림·어깨 뭉침·팔 저림..'○디스크'라고요?
목 결림·어깨뭉침 등 초기증상
퇴행성 변화·잘못된 자세 원인
약물 등 보존치료로 호전 기대
어려울 땐 신경성형술도 고려
수술 후 주기적 스트레칭 필수

경기 이천에서 30년째 벼농사를 짓는 72세 이성범씨는 언젠가부터 근육통처럼 어깨가 뻐근하고 목이 뻣뻣한 증상이 나타나 파스를 붙이고 진통제를 먹으며 지냈다. 그런데 최근 들어 팔과 손까지 저리기 시작해 정형외과에 방문해 정밀 검사를 받았다. 검진 결과는 생각지도 못한 경추 추간판 탈출증(목 디스크)이었다.
신규철 제일정형외과병원장은 “농민이나 노동자는 오랜 시간 고개를 숙인 채 일하는 시간이 길어 목 디스크에 쉽게 노출된다”면서 “하지만 단순히 목 부위만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 아닌 탓에 목 디스크임을 쉽게 알아차리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다양한 증상으로 이어지는 목 디스크=목 디스크는 경추 뼈와 뼈 사이 추간판이 탈출하거나 파열돼 신경을 압박하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주로 퇴행성 변화와 잘못된 자세가 발병 원인으로 꼽힌다. 보통 가벼운 목 결림으로 시작해 어깨와 등이 뭉치는 듯한 느낌이 들며 때로는 두통까지 유발한다. 대부분 이 시기 파스를 붙이거나 진통제를 먹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겨 병원을 찾는 환자가 드물다.
증상이 더 진행되면 고개를 돌리기 어렵고 팔이 저리거나 손의 감각이 둔해지는 등의 증상을 보인다. 따라서 가벼운 목 결림이 계속되면 전문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적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수면장애는 물론 특정 부위 마비 현상으로까지 발전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초기에는 약물치료·물리치료·자세교정과 같은 보존 치료법으로 호전을 기대해볼 수 있다. 하지만 보존 치료에도 효과가 미미하다면 좀더 적극적인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 이때 시행할 수 있는 것이 신경성형술이다.
신경성형술은 영상증폭장치가 부착된 작은 관(카테터)을 이용한다. 관을 목 뒤쪽으로 삽입해 유착된 신경을 제거하고 염증이 발생한 곳에 약물을 주입하는 식이다. 염증과 붓기를 가라앉혀 이른 시일 안에 통증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다. 전신이 아닌 국소 마취로 진행되는 만큼 시술 시간이 20분 내외로 짧아 신체 부담이 적다는 장점도 두드러진다. 보통 시술하고 2시간 지난 후에는 바로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 또 당뇨·고혈압·심장질환 등을 앓는 만성질환자에게도 부작용이 적어 적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김경한 제일정형외과병원 척추센터 원장은 “수술을 받은 농민 가운데 시술 후 통증이 없어졌다는 이유로 바로 농사일에 매진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라면서 “농사일을 조금씩 늘려가되 꾸준한 스트레칭과 운동을 병행해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수술 후 운동은 필수, 저주파 자극기도 도움=목 디스크를 주제로 한 논문에 따르면 고개가 15도 숙여지면 12㎏, 30도는 18㎏, 45도는 22㎏, 60도는 무려 27㎏의 압력이 경추에 가해진다고 한다. 다시 말해 고개를 굽힐수록 목에 전해지는 부담이 커진다는 뜻이다.
하지만 농민이 고개를 숙이지 않고 하는 작업은 거의 없다. 이에 김승연 제일정형외과병원 재활의학센터 원장은 주기적인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경추신경성형술을 받은 사람은 1시간에 한번 꼴로 약 10분간 앞으로 숙여진 목을 펴주고 긴장된 근육을 이완해주는 스트레칭이 목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목 굴곡근과 축굴근 스트레칭도 배워둘 만하다. 양손 엄지손가락을 턱밑에 두고 턱을 위로 들어올린 후 10초간 유지하고 푸는 형식이다. 축굴근 동작은 머리를 좌우로 당겨준다. 방법은 간단하다. 오른쪽 손을 반대편 머리에 놓은 다음 오른쪽으로 10초간 끌어준다. 왼쪽도 같은 방식으로 진행한다.
좀더 적극적인 관리를 원한다면 경피신경자극(TENS) 기능과 신경근자극(NMES) 기능이 같이 들어간 저주파 자극기를 사용해보자. 시중에 두 기능을 모두 갖춘 제품으로 ‘PT100(피티100)’ 등이 출시돼 있다. 경피신경자극 기능은 뭉친 근육을 푸는 데 효과적이고, 신경근자극은 약해진 근육을 강화하는 데 쓰인다. 특히 신경근자극은 근육의 수축과 이완을 반복적으로 일으켜 시술 직후 재활 초기에 집중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문수 기자
Copyright © 농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