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만화 같은 과감한 전술… '무적함대'도 당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서필웅 2022. 12. 2.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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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 벌어졌던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1차전 일본-독일전은 일본의 2-1 역전승이라는 충격적 결과뿐 아니라 내용으로도 큰 화제가 됐다.

일본이 2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 조별리그 3차전에서 또다시 만화 같은 축구를 펼치며 독일전과 같은 2-1 역전승을 거둬 한 번 더 세계를 놀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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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스페인 꺾고 E조 1위 16강행
초반부터 극한의 수비로 최소 실점
후반엔 공격 자원 총동원 전술 변화
1차전 獨도 같은 전술로 역전 일궈
獨, 코스타 꺾고도 골득실 뒤져 짐싸
두 대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 굴욕도
지난달 23일 벌어졌던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1차전 일본-독일전은 일본의 2-1 역전승이라는 충격적 결과뿐 아니라 내용으로도 큰 화제가 됐다. 팀이 자랑하는 공격자원들을 거의 전부 벤치에 앉힌 상태에서 전반을 극한의 수비로 버텨낸 뒤 후반에 공격진을 대거 투입해 일거에 역전해버린 것. 전반전 내내 일방적으로 두드렸고, 골까지 터뜨린 독일은 느슨한 경기를 하다가 갑자기 태세변환을 한 일본에 당황해 경기 페이스 전체가 흐트러져 패배하고 말았다. 마치 만화에나 나올 법한 과감한 전술이 실제 경기에 먹혀들었다.
“이겼다”…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은 일본 일본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최종 3차전에서 스페인에 역전승을 거둔 뒤 환호하고 있다. 알라이얀=AP연합뉴스
일본이 2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 조별리그 3차전에서 또다시 만화 같은 축구를 펼치며 독일전과 같은 2-1 역전승을 거둬 한 번 더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날 일본은 전반 내내 수비만 펼치며 스페인에 일방적인 점유율을 내줬다. 전반 11분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33·첼시)의 크로스를 받은 알바로 모라타(30·AT 마드리드)에게 헤더로 선제골도 허용했다. 도안 리쓰(24·프라이부르크), 미토마 가오루(25·브라이턴), 아사노 다쿠마(28·보훔) 등 일본 축구의 에이스급 공격수들이 모두 벤치에 앉아 이 장면을 지켜봤다.

그러다 후반 시작과 함께 도안, 미토마를 투입했고, 이때부터 분위기가 변했다. 전반 막판 이미 느슨한 플레이를 하기 시작한 스페인을 일본이 강하게 압박하자 스페인 선수들에게서 실수가 쏟아졌다. 결국, 동점골이 나왔다. 후반 3분 이토 준야(29·랭스)의 헤더 패스를 도안이 받아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날린 왼발 슛이 골망을 흔들었다.

일본은 기세를 몰아 3분 만에 역전까지 일궜다. 도안이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보낸 패스를 미토마가 골라인 바로 앞에서 크로스로 연결했고, 다나카 아오(24·뒤셀도르프)가 밀어 넣었다. 미토마가 크로스를 올리기 전 공이 골라인을 넘은 것 같아 보였지만 비디오 판독(VAR) 끝에 골라인 아웃이 아닌 인으로 판정돼 끝내 골로 선언됐다. 공이 완전히 라인 밖으로 벗어나야 하지만 공에 내장된 칩을 이용한 판독에서 공이 라인에 걸쳤던 것으로 판단했다.
일본의 미토마 가오루가 1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칼리파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스페인과의 경기 후반 6분경 공을 살려 다나카 아오에게 패스하고 있다. 이 공은 다나카의 역전 골로 이어져 VAR 판정 끝에 일본의 득점이 인정됐다. AP뉴시스
이후 스페인은 점유율을 다시 찾았지만 전반의 당당했던 위용은 없었다. 패스의 정교함도 사라졌고, 선수들의 여유도 보이지 않았다. 동시에 진행된 독일-코스타리카전에서 코스타리카가 독일을 리드해 후반 한때 조별리그 탈락 위기까지 가기도 했다. 독일이 다시 역전해 조2위로 16강행 가능성이 커지자 스페인은 무리한 공격 없이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렇게 해서 E조에서 대파란이 완성됐다. 독일전 승리 뒤 코스타리카에 덜미를 잡히며 조별리그 탈락 위기까지 갔던 일본은 스페인을 잡아내며 2승1패 승점 6으로 조 1위로 16강으로 향했다. 통산 4번째이자 2018년에 이은 아시아 국가 최초 2회 연속 조별리그 통과다. 일본에 패한 스페인은 1승1무1패 승점 4로 부끄러운 조 2위 자리를 받아들여야만 했다. 특히 일본은 이날 17.7%의 볼 점유율로 승리해 역대 월드컵 사상 가장 낮은 볼 점유율 승리 기록도 세웠다. 종전 1위 기록은 한국이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독일전에서 26%의 볼 점유율로 승리한 것이었다.
독일 선수들이 1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코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3차전 코스타리카와의 경기를 마친 후 허탈한 표정으로 경기장을 나오고 있다. AP뉴시스
독일은 코스타리카를 난타전 끝 4-2로 잡아내며 스페인과 같은 1승1무1패 승점 4를 만들어냈지만 골득실에서 밀려 조 3위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에 충격패하며 조별리그 탈락한 데 이은 2회 연속 굴욕이다.

도하=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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