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시환 307억으로 안 잡았으면 데려갔을 팀".. 최소 200억은 투자할 계획이었다고?

한화 이글스 노시환(26)이 27일 인천 SSG전에서 시즌 15호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구단 사상 최초 5경기 연속 홈런 기록을 세웠다. 시즌 초 극심한 부진으로 2군까지 다녀온 것을 생각하면 완벽한 반등이다.

그런데 한 야구 프로그램에서 흥미로운 이야기가 나왔다. 만약 한화가 노시환을 307억 원에 미리 잡지 않았다면, SSG가 그를 노리고 200억 이상을 투자할 계획까지 있었다는 것이다.

SSG가 다음 스토브리그 '큰손'으로 꼽히는 이유

한 스포츠 방송에서는 SSG가 다음 스토브리그의 큰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근거는 명확하다. 2021년 SSG가 가장 먼저 체결했던 비FA 다년계약, 즉 박종훈(5년 65억), 문승원(5년 55억), 한유섬(5년 60억) 등 총 180억 규모의 계약이 만료되는 시점이 다가오기 때문이다. 여기에 김광현의 대형 계약까지 정리되면 샐러리캡에 큰 여유가 생긴다.

SSG가 이렇게 모은 실탄을 쓸 곳은 분명하다. 2028년 개장하는 스타필드 청라돔 시대를 앞두고 팀을 상징할 스타 플레이어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특히 프랜차이즈 간판이자 최다 홈런 기록 보유자인 최정의 뒤를 이을 3루 거포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 수요에 가장 정확히 들어맞는 선수가 바로 노시환이었다. 실제로 SSG 담당 기자도 정용진 구단주가 2027 FA에서 노시환, 홍창기, 원태인 같은 선수가 나온다면 참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화의 선제적 베팅이 막은 시나리오

결과적으로 이 시나리오는 현실이 되지 못했다. 한화가 2027 FA 시장이 열리기 전에 노시환과 11년 307억 원이라는 KBO 역대 최대 규모의 비FA 다년계약을 먼저 성사시켰기 때문이다. 당초 예상됐던 6년 150억 원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 인플레이션 효과까지 고려한 통 큰 베팅이었다.

만약 노시환이 이 계약을 거절하고 FA 시장에 나왔다면, SSG를 비롯한 여러 구단이 200억 이상을 베팅하는 영입 경쟁이 벌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2000년생의 젊은 나이와 검증된 거포 능력, 그리고 SSG의 청라돔 수요까지 맞물리면 시장가는 더 치솟았을 수도 있다. 한화 입장에서는 307억이라는 숫자가 부담스러워 보일 수 있지만, 경쟁 구단의 출혈을 막고 프랜차이즈 스타를 지켰다는 점에서 합리적인 선택이었던 셈이다.

부진 딛고 증명하는 노시환

노시환은 계약 직후 '오버페이 논란'에 시달렸다. 307억이라는 상징적인 숫자가 주는 압박은 컸고, 그는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4월 타율이 0.194까지 떨어졌고 홈런도 1개에 그치며 2군에 내려가는 수모를 겪었다.

그러나 5월부터 반등했다. 5월 타율 0.317, 7홈런, OPS 0.981로 리그 최고 수준의 성적을 냈고, 6월에도 홈런 7개를 추가하며 5경기 연속 홈런이라는 구단 최초 기록까지 작성했다. 이 5경기 연속 홈런은 KBO 통산 17번째이자 2022년 박병호 이후 4년 만의 기록이다.

그 앞에는 이대호의 9경기, 김재환의 7경기 연속 홈런이라는 대기록이 자리하고 있다. 초반 부진에도 종전 시즌을 넘어서는 결과물을 만들어가고 있는 노시환이, 307억의 값을 본격적으로 증명하기 시작한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