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혈액 순환 돕는 부추
간 기능 개선에도 도움
돼지고기와 궁합 좋아
일반적으로 장어가 정력에 좋다고 알려졌지만, 이는 속설에 가깝다. 영양 상태가 좋은 현재에는 장어를 과도하게 섭취하면 오히려 콜레스테롤을 높여 혈관 기능을 저하해 발기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실제 혈관 건강은 발기부전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이다.
특히 ‘장어 꼬리가 특히 정력에 좋다’라는 말은 꼬리의 힘찬 움직임에서 온 낭설일 뿐 사실과 다르다. 영양학적으로나 효능 면에서 몸통과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몸통이 단백질, 비타민A 등의 영양소를 꼬리에 비해 더 많이 함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꽈추형’이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비뇨기과 전문의 홍성우 또한 이 같은 속설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 2022년 SBS ‘집사부일체’에 출연한 그는 “실제로 장어나 복분자를 먹고 효과를 보셨냐”라며 “장어가 단백질이 많고 건강식이긴 하지만, 성분만 따지면 돼지고기가 남자에게 더 좋은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어 그는 “비 오는 날 김치전 대신 부추전을 먹어라”라고 권유했다.
이는 부추에 남성의 성기능에 도움이 되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실제 부추는 승려들의 수행에 방해되는 5가지 채소인 ‘오신채’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부추는 비타민B1(티아민)과 알리신이 풍부한데, 이 두 성분이 시너지를 내며 피로 해소의 효과를 낸다.

마늘과 같은 매운맛을 내는 채소에 함유된 알리신은 비타민B1의 흡수를 촉진하고 체내에서 비타민B1과 결합해 알리티아민을 형성한다. 이렇게 형성된 알리티아민은 젖산 분해 및 항균 작용에도 관여하여 에너지 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피로 해소에 도움을 준다.
여기에 체내에서 비타민 A로 전환되어 항산화 작용을 돕는 베타카로틴이 풍부하다. 베타카로틴은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어 염증 수치를 낮추고 암을 예방한다. 이러한 기능은 간에도 작용해 해독을 도와 간 기능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부추는 앞서 언급된 돼지고기와도 궁합이 좋다. 돼지고기가 정력에 도움이 되는 이유는 아미노산의 한 종류인 L-아르기닌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아르기닌은 혈행 개선에 도움을 줘 음경 혈류량을 증대시키는 효과가 있다.
식품의약안전처에 따르면 장어에는 아르기닌이 100g당 1g 들어있지만, 돼지고기는 등심 100g에 1.4g을 함유하고 있다. 여기에 돼지고기는 부추에도 함유된 비타민B1이 풍부하므로 알리신이 함유된 부추와 함께 먹게 되면 비타민B1 흡수가 약 다섯 배 증가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서로의 성질을 보완할 수 있는 오리고기와도 궁합이 좋다. 한의학적으로 오리고기는 차가운 성질을 가지고 있어 따뜻한 성질을 가진 부추가 이를 중화시켜 주기 때문이다. 또한, 부추의 강한 향이 오리고기 특유의 냄새를 잡아 주기 때문에 음식의 맛을 보완해 준다.
다만 부추는 익혀 먹는 것보다 생으로 먹는 것이 좋다. 열이 가해지면 알리신, 비타민C와 B1, 엽산 등의 영양 성분이 손실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부추의 주된 성분인 알리신은 열에 취약해 70도 이상의 온도에서 쉽게 파괴돼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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