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유출' 콕 집은 금감원장…SGI서울보증·웰컴금융에 칼 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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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어제(28일) 개인정보 유출을 금융사고로 보는 듯한 공개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금융권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이번에 개인정보 유출까지 금융사고로 거론하고 책무구조도를 언급한 걸 보면 서울보증, 웰컴금융 계열사 등에 대한 제재 수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통상적인 은행장 간담회에서는 잘 나오지 않는 내용이라 신임 원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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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 유출 '금융사고'와 함께 이례적 언급
잇단 랜섬웨어 공격에 금융권 바짝 긴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어제(28일) 개인정보 유출을 금융사고로 보는 듯한 공개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금융권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최근 SGI서울보증에 이어 웰컴금융그룹 등 금융사를 노린 해킹 공격이 잇따랐다. 금융당국이 현장 검사에 나선 가운데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제재가 한층 강화될 수 있다는 관측마저 제기된다.
이날 이 원장은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은행장들과의 간담회에서 "은행에서 개인정보 유출, 직원들의 횡령 등 있어서는 안될 금융사고가 발생한다는 것은 자물쇠가 깨진 금고와 다를 바 없다"면서 "금융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시스템 접근권한 고도화, 자금인출 단계별 검증 강화 등 근본적인 내부통제 강화가 요구된다"고 언급했다.

금융권에선 이 원장이 취임 후 첫 업계 간담회에서 이 같은 언급을 한 것을 심상치 않게 받아들이고 있다. 통상 금융권에서는 횡령, 사기, 금품수수, 사금융 알선 등을 금융사고로 분류해왔는데 개인정보 유출까지 거론한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금융사고 개념을 외부 해킹까지 확대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긴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개인정보 유출을 금융사고로 직접 규정했다기보다 금융권 신뢰를 훼손할 우려가 큰 만큼 각별히 관리해달라는 취지"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최근 잇단 랜섬웨어 해킹 사고로 금융권의 보안 취약성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른 상황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강민국 의원이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금융업권 해킹 침해사고 발생 현황'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6월까지 금융권에서 총 27건의 해킹 침해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유출된 개인정보는 5만1004건에 달했다. 6년간 해킹 침해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은행업권(12건·44.4%)이었다. 이어 증권업권(6건), 저축은행과 손해보험업권(각 3건), 카드업권(2건), 생명보험업권(1건) 등 순이었다.
금감원은 서울보증과 웰컴금융 계열사 웰릭스에프앤아이대부에 대한 현장검사에 나선 상태다. 서울보증은 지난달 랜섬웨어 공격으로 전산 시스템이 마비돼 보험증권 발급과 검증 등 핵심 서비스를 중단했다가 사흘 만에 복구했다. 웰컴금융은 서버 일부가 해킹으로 뚫리고 악성코드가 감염된 사실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금융당국이 강도 높은 보안 점검을 예고한 상황에서 터진 사건이라 금융권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장 검사와 제재 강화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30일 '금융권·금융 공공기관 침해사고 대비 회의'를 열고 정부 차원의 보안 강화 방안을 내놨다. 각 금융사와 금융 공공기관에 자체점검표를 배포해 8월까지 보안 인프라와 백업 장비 등을 점검하도록 지시했고 이를 참고해 9월부터 현장점검과 검사를 실시키로 했다. 보안 체계 미흡으로 중대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징벌적 과징금을 부과하는 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이번에 개인정보 유출까지 금융사고로 거론하고 책무구조도를 언급한 걸 보면 서울보증, 웰컴금융 계열사 등에 대한 제재 수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통상적인 은행장 간담회에서는 잘 나오지 않는 내용이라 신임 원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희정 (khj@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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