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락처에 이름은 그대로 남아 있는데 마음은 비어 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사람이 없어서 생기는 일이 아니라는 점이 특이합니다.쉰을 넘긴 분들 사이에서 부쩍 늘고 있는 흐름이었습니다. 자주 언급되는 세 가지를 정리했습니다.

만나도 속 이야기를 꺼내지 않습니다
자리에 나가도 날씨나 근황 정도만 오가고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형편이 어려워졌다는 이야기는 특히 꺼내기 어려워집니다. 말해 봐야 소문만 돈다는 생각이 앞서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여럿을 만나고 와도 허전함이 남습니다. 친구가 있어도 외롭다는 말이 여기서 나옵니다.

먼저 연락하는 쪽이 늘 정해져 있습니다
한쪽이 계속 약속을 잡고 다른 쪽은 응하기만 하는 관계가 많습니다. 처음에는 성격 차이로 넘기게 됩니다. 다만 몇 년이 지나면 먼저 거는 쪽이 지치기 마련입니다. 그 사람이 손을 놓는 순간 모임이 통째로 사라지기도 합니다. 이런 경험을 한 번 하면 새로 시작할 마음이 줄어듭니다.

화면으로만 안부를 확인합니다
단체방에 사진과 인사말은 오가는데 실제로 만나는 일은 드뭅니다. 서로의 소식을 아는 것 같지만 자세한 사정은 모릅니다. 아파도 알리지 않고 넘어가는 경우가 늘어납니다. 필요한 순간에 부를 사람이 없다는 사실은 그때 드러납니다. 연결은 많아졌는데 관계는 얇아졌다는 이야기가 자주 나옵니다.

친구가 있어도 외롭다는 말 뒤에는 관계의 깊이가 달라진 사정이 있었습니다. 속 이야기와 연락의 방향, 만남의 방식이 함께 언급됩니다.오래 못 본 한 사람에게 오늘 안부를 먼저 건네 보셔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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