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1층에 가벽 설치…"보안상 이유, 소통 의지 불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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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대통령실에서는 20일 1층 출입문과 복도 사이에 가림막을 설치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기자실이 위치한 1층에서 출입기자들이 복도를 자유롭게 오가며 출입구를 볼 수 있는 구조였는데 가벽으로 이 시선을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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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모든 상황 노출되는 것, 바람직하지 않아"
(서울=뉴스1) 유새슬 기자 = 용산 대통령실에서는 20일 1층 출입문과 복도 사이에 가림막을 설치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기자실이 위치한 1층에서 출입기자들이 복도를 자유롭게 오가며 출입구를 볼 수 있는 구조였는데 가벽으로 이 시선을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이 집무실을 용산으로 이전하면서 강조했던 '언론과의 소통'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며 가벽 설치는 "보안상의 이유"일 뿐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1층 공간이 기자들에게 완전하게 오픈돼있다"며 "외교적으로나 여러 분야에서 대통령의 비공개 일정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 그러다보니 모든 상황이 노출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있어서 아마 가벽을 설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용산 대통령실 1층에는 각각 지하와 2층으로 연결되는 나선형 계단, 기자실, 기자들의 휴게 공간, 브리핑룸, 경호처와 대외협력비서관실 사무실 등이 위치해있다.
윤 대통령과 참모진, 내·외빈들이 이용하는 메인 출입구 역시 1층에 있다. 도어스테핑이 진행되는 장소다.
평소에는 이 곳과 복도 사이에 허리 높이의 유리 차단문이 닫혀있어 취재진이 물리적으로 접근할 수 없다. 다만 육안으로는 언제든지 출입구를 드나드는 사람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유리문은 아침 도어스테핑 전후 개방된다.
이 곳에 나무로 틀을 짠 가벽이 세워지기 시작한 것은 이날 오후다. 문을 여닫을 수 있는 공간을 제외하고는 나무 판자로 시선을 전면 차단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투명하지 않는 문이 설치된다면 앞으로 복도에서는 출입구 쪽을 전혀 볼 수가 없게 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가벽이 설치되면 대언론 소통 강화라는 용산시대의 의미가 빛을 바랠 것'이라는 기자들의 지적에 "대통령이 여러분(취재진)을 수시로 만나겠다는 의지는 도어스테핑을 통해 여러분이 계속 확인하고 계시다"며 "도어스테핑을 폐지하겠다거나 중단하겠다고 말한 적이 없다. 그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18일 MBC기자와 이기정 홍보기획비서관 사이 벌어진 언쟁과는 연관 없나'라는 질문에 "직접적으로 연관돼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보안상의 이유로 설치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어스테핑에 대해 대통령이 얼마나 애정을 갖고 있는지 잘 아실 것"이라며 "중요한 국정 운영의 자리에 언론인이 국민을 대신해서 와계신 것이고, 국민을 대신한 질문에 대통령도 가장 진솔하게 설명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계속 봐오셨을 것"이라고 했다.
관계자는 "그런 자리에서 지난 금요일(18일)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고 대통령실은 매우 이 사안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향후 도어스테핑과 재발 방지를 포함해 어떻게 이 문제를 해소할 지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고도 덧붙였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별도의 입장문을 내고 "지난 2일 비공개로 진행된 윤 대통령의 외국 대표단 접견시 일부 출입기자들이 대통령실과의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대표단을 촬영한 일이 있었다"며 "당시 대통령실 직원이 무단 촬영임을 알렸음에도 촬영은 계속됐다"고 했다.
대변인실은 "외빈과의 사전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 데 대한 외교가의 문제 제기도 있었다"며 "1층 구조물 설치는 이 일을 계기로 논의된 것으로, 대통령의 도어스테핑과는 무관함을 밝혀드린다"고 강조했다.
yoo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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