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사흘만에 이스칸데르미사일 2발..한미훈련하는 동해상으로(종합3보)
NSC "확장억제 실행력·연합방위태세 강화"..軍 "중대한 도발행위"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김지헌 기자 = 북한이 28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동해로 발사했다.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을 포함한 동해상 한미 해상 연합훈련에 대한 반발과 미국 부통령의 방한 등을 겨냥한 무력시위로 분석된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이날 오후 6시 10분께부터 6시 20분께까지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이번 미사일은 고도 약 30㎞로 약 360㎞를 비행했으며 속도는 약 마하 6(음속 6배)로 탐지됐다.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다.
고도 30㎞는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의 최저 요격고도 50㎞보다 낮아 대응이 쉽지 않은 높이다.
군은 제원상 사흘 전 북한이 발사한 것과 유사한 북한판 이스칸데르 탄도미사일(KN-23) 계열의 미사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사일은 동해상 특정 지역을 목표로 이동식 발사대(TEL)에서 발사된 걸로 알려졌다.
북한은 통상 함경도 길주군 무수단리 앞바다의 무인도인 '알섬'을 겨냥해 SRBM을 시험발사했다.
미사일 발사 후 대통령실은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주재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NSC 상임위는 현재 동해상 한미 연합해상훈련이 진행되고 있으며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방한이 예정된 상황에서 북한이 25일에 이어 재차 도발한 점에 주목하고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기로 했다.
참석자들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지속적으로 위반하는 북한의 도발을 강력히 규탄하고, 안보에 한 치의 빈틈이 없도록 상시 대비태세를 유지하며, 한미 정상 간 합의된 확장억제의 실행력과 연합방위태세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김승겸 합참의장은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과 미사일 발사 직후 공조회의를 통해 상황을 긴밀히 공유하고, 북한의 어떠한 위협과 도발에도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굳건히 할 것을 재확인했다.
군은 "북한의 이러한 도발 행위는 한미동맹의 억제 및 대응능력을 더욱 강화시키게 되고, 국제사회로부터 고립을 심화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 평화와 안전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이며,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으로 이를 강력히 규탄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군은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미 간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25일 지대지 SRBM 1발을 평북 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뒤 사흘 만에 다시 발사했다.
앞서 북한이 연합 훈련을 하루 앞두고 발사한 SRBM은 고도 60㎞로 약 600㎞를 비행했으며 속도는 마하 5(음속 5배)로,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추정됐다.
북한은 올해 들어 탄도미사일을 18차례, 순항미사일을 2차례 발사했다. 이날 발사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미사일 발사로만 보면 6번째다.
북한이 한국과 미국이 지난 26일 시작해 29일까지 동해 한국작전구역(KTO)에서 진행하는 해상 연합훈련에 반발하는 무력시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CVN-76)호를 포함해 유도미사일순양함 챈슬러스빌함(CG 62), 이지스 구축함 배리함(DDG 52) 등으로 구성된 미 항모강습단이 지난 23일 부산 작전기지로 입항했으며 한국 해군과 연합훈련을 벌이고 있다.
북한은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오는 29일 방한 일정도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해리스 부통령은 한국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하고, 북한과 대치하는 최전선인 비무장지대(DMZ) 등을 찾을 예정이다.
일본 방위성은 북한의 첫 탄도미사일이 300∼350㎞, 두 번째 미사일이 약 300㎞를 비행했으며 2발 모두 최고 고도는 약 50㎞였다고 파악했다.
방위성은 2발 모두 변칙 궤도로 비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혀 역시 KN-23에 무게를 둔 것으로 관측된다.
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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