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의점들의 전략적 무기는 무엇인가. 최근 국내 편의점 업계가 저가 택배 서비스 강화에 집중하는 이유는 43조 원 규모로 확대된 중고거래 시장의 성장에 달려 있다. 중고 물품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택배 수요가 급증했고, 편의점들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택배 서비스는 단순한 배송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편의점을 방문한 고객 3명 중 1명(약 33%)이 추가로 상품을 구매하면서, 저가 택배 서비스가 새로운 집객 전략으로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의 '반값 택배' 서비스가 그 성공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2019년 론칭 첫해 9만 건이었던 이용 건수는 2023년 1170만 건, 2024년 1200만 건 수준으로 증가했으며, 5년여 사이 약 130배의 급증을 기록했다. 올해 이용 건수는 역대 최대 규모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의 '알뜰 택배'도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24년에 전년 대비 30.5% 증가했으며, 2025년 1월부터 10월까지만 해도 17% 이상 증가했다. 이러한 수치들은 편의점 택배 시장이 얼마나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 가격 경쟁력이 만드는 차별성
편의점 택배의 가장 큰 경쟁력은 압도적인 가격이다. 건당 1800원부터 2700원 수준인 편의점 택배는 일반 택배사의 5000원 이상 요금의 절반 수준으로, 비용 절감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첫 선택지가 되고 있다. 이는 편의점들이 자체 물류 인프라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편의점 택배의 또 다른 강점은 운영 시간이다. 24시간 운영되는 편의점의 특성을 활용해 휴일에도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다. 평일은 물론 주말과 휴일에 상관없이 고객들이 자신의 편의대로 택배를 보내고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 편의점, 새로운 물류 거점으로 주목받다
GS25, CU, 세븐일레븐 등 주요 편의점 브랜드들은 저가 택배 서비스에만 머물지 않고 있다.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2월부터 무게와 배송 지역에 관계없이 건당 1980원의 '착한 택배'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은 CJ대한통운 등 주요 택배사와 손잡고, 소비자가 원하는 장소로 택배 기사가 방문해 물건을 받아 가는 '방문 택배' 서비스도 선보였다. 나아가 BGF리테일은 일본행 역직구 물품 배송을 위한 '일본 반값 택배' 서비스까지 내놓으며,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러한 확장은 편의점의 위치적 특성과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전국 골목 구석구석에 자리 잡은 편의점들은 실질적인 물류 거점으로 기능할 수 있다는 점에서, 라스트마일(마지막 배송 구간) 배송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
>> 동반 구매 효과로 새로운 수익 창출
편의점들이 택배 서비스에 투자하는 이유는 직접적인 택배 수익뿐 아니라, 동반 구매 효과에 있다. 택배를 접수하거나 수령하기 위해 편의점을 방문한 고객들이 추가로 상품을 구매하는 비율이 상당하다. 이는 편의점이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시장 상황 속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찾는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중고 거래 플랫폼인 당근마켓은 CU, GS25와 협력해 앱 내에서 편의점 택배를 직접 예약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했다. 이는 중고 거래 고객들의 편의성을 높이면서 동시에 편의점으로의 고객 유입을 원활하게 하는 전략이다.

>> 미래를 보는 편의점의 안목
이제 편의점의 역할은 단순한 물품 판매를 넘어 통합 생활 거점으로 전환되고 있다. 저가 택배 서비스는 그 중심에 있다. 중고 거래 시장의 성장이 지속되고 택배 이용 고객이 계속 늘어날 전망인 가운데, 편의점들의 이러한 선제적 투자는 앞으로도 계속 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프라인 매장 방문 고객 증가와 동반 구매 효과를 통한 새로운 수익 창출 모델은 편의점 업계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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