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끝판대장’ 오승환, 눈물의 은퇴…21년 대장정 마무리

권종민 기자 2025. 10. 1.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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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의 상징이자 한국 야구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불린 '끝판대장' 오승환(43)이 대구 팬들의 뜨거운 환호 속에 현역 유니폼을 벗었다.

지난 9월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는 단순한 은퇴식을 넘어 한국 야구사의 한 시대가 끝나는 순간을 증언했다.

오승환이 남긴 발자취는 한국 야구의 역사 그 자체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가득 메운 환호와 눈물 속에서 한국 야구의 '끝판대장'은 이렇게 유니폼을 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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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서 성대한 고별 무대, 등번호 21번 영구결번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이 지난 9월30일 홈에서 열린 기아와의 경기, 9회 초 상대 최형우를 맞아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김진홍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상징이자 한국 야구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불린 '끝판대장' 오승환(43)이 대구 팬들의 뜨거운 환호 속에 현역 유니폼을 벗었다. 지난 9월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는 단순한 은퇴식을 넘어 한국 야구사의 한 시대가 끝나는 순간을 증언했다. 이날 삼성은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5대 0완승을 거뒀다. 9회 초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대타 최형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팬들은 기립 박수로 그의 마지막 투구를 함께했고, 동료 선수들은 더그아웃에서 고개를 숙여 존경을 표했다.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이 은퇴식에서 고별사를 낭독하고 있다. 삼성 제공

경기 후 열린 은퇴식에서 오승환은 미리 준비한 고별사를 읽다 결국 눈물을 쏟았다. "21년 동안 마운드에 설 수 있어 행복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박수받는 투수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는 그의 말에 팬들은 환호와 눈물로 화답했다. 특히 올해 초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떠올리며 "오늘따라 어머니가 유난히 보고 싶다. 하늘에서도 함께 보고 계실 것이라 믿는다"고 말하자, 많은 팬들이 함께 눈시울을 붉혔다.

오승환이 남긴 발자취는 한국 야구의 역사 그 자체다. KBO리그에서만 784경기 출전, 427세이브, 평균자책점 2.32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그가 보유한 한·미·일 통산 549세이브는 아시아 프로야구 최다 기록이다. 2006년과 2011년에는 단일 시즌 47세이브로 KBO리그 최다 기록을 작성했고 포스트시즌 최다 세이브(13개), 한국시리즈 최다 세이브(11개), KBO 역대 최고령 세이브까지 수많은 이정표를 세웠다.
삼성 라이온즈의 영구결번으로 지정된 오승환 등번호. 삼성 제공

은퇴식은 오승환의 위상에 걸맞게 성대하게 치러졌다. 외야 펜스가 열리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입장한 오승환은 등장곡 '라젠카 세이브 어스'와 함께 마운드에 섰다. 선수협회장 양현종, 주장 구자욱, 류정근 대표이사 등이 차례로 기념 트로피와 선물을 전달했고 전광판에는 다르빗슈 유, 야디에르 몰리나, 애덤 웨인라이트, 놀란 아레나도, 후쿠도메 고스케 등 한·미·일 무대에서 함께 했던 세계적 선수들의 영상 메시지가 상영됐다.

연예계와 스포츠계 스타들의 응원 메시지도 이어졌다. 세훈(EXO), 마동석, 다이나믹 듀오 등은 제2의 인생을 응원했고, 추신수의 제안으로 모인 1982년생 동기 이대호, 김태균, 정근우 등이 현장을 찾아 의미를 더했다. 삼성은 이날 오승환의 등번호 21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다. 이만수(22번), 양준혁(10번), 이승엽(36번)에 이어 구단 네 번째다. 구단은 또 3루 측 입장 게이트를 '21번 게이트'로 명명했다. 경기장 상단 전광판에 드러난 '21'은 팬들에게 또 다른 전율을 안겼다.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이 팀 동려등의 헹가래를 받으며 기뻐하고 있다. 삼성 제공

마운드에서 유니폼을 벗어 구단에 전달한 오승환은 그라운드를 한 바퀴 돌며 팬들과 눈을 맞췄다. 후배들의 헹가래를 받은 그는 불꽃 쇼와 함께 하늘을 바라보며 밝은 표정으로 은퇴 무대를 마무리했다. 오승환의 은퇴는 곧 1982년생 동기들의 완전한 퇴장이기도 하다. 이대호, 김태균, 정근우 등과 함께 한국 야구를 풍미했던 '82 황금세대'의 시대가 막을 내린 것이다. 삼성은 이날 경기 승리로 정규시즌 4위를 확정하며 팀 차원의 의미도 더했다.

마지막 고별사에서 오승환은 "후회는 없다. 후회 없이 던졌고, 후회 없이 떠난다"고 말했다. 그의 투구처럼 간결했지만 무게감 있는 말이었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가득 메운 환호와 눈물 속에서 한국 야구의 '끝판대장'은 이렇게 유니폼을 벗었다.
모자를 벗고 인사하는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 삼성 제공

한편 삼성은 30일 열린 2025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5대 0완승을 거두고 시즌 74승2무67패를 기록했다. 이로써 최소 5위를 확보한 삼성은 올해 가을야구 진출을 확정 지었다.

권종민 기자 jmkwo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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