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도 한강 '대출 대란'...직원들 소장용 책까지 내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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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수상 발표 후 '한강 작품 읽기' 열풍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지역과 대학 도서관도 시민과 학생에게 한강 작품을 한 권이라도 더 빌려주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서고에 보관돼 있던 비대출용 도서를 꺼내 놓거나, 도서관 직원들이 개인적으로 소장한 책을 내놓는 사례도 나왔다.
도서관에 비치돼 있던 한강 작품들이 모두 대출로 동나자, 너무 낡아 서고에 보관 중이던 도서들과 직원들이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는 책들을 그러모아 작품전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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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출생지 광주 북구도 '대출 대란' 벌어져
벨기에에선 도서관 비치된 책 도난 사건도
노벨문학상 수상 발표 후 '한강 작품 읽기' 열풍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지역과 대학 도서관도 시민과 학생에게 한강 작품을 한 권이라도 더 빌려주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서고에 보관돼 있던 비대출용 도서를 꺼내 놓거나, 도서관 직원들이 개인적으로 소장한 책을 내놓는 사례도 나왔다.
16일 경기 안양시에 따르면 시는 관내 4개 도서관에서 한강 작품전을 열고 있다. 도서관에 비치돼 있던 한강 작품들이 모두 대출로 동나자, 너무 낡아 서고에 보관 중이던 도서들과 직원들이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는 책들을 그러모아 작품전을 마련했다.
한강의 출생지이자 대표작인 '소년이 온다'의 배경이 된 광주 지역 도서관에서도 '대출 대란'이 일어나고 있다. 광주 북구 중흥동에 소재한 중흥도서관은 소장하고 있던 6종 6권의 책이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10일 당일 이미 모두 대출됐다. 대출 예약도 모두 꽉 차 북구 도서관들은 추가 구입에 나섰으나, 전국 서점의 '품절 대란'으로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중간고사 기간에 접어든 대학가 도서관도 '한강 앓이'를 하고 있다. 시험 기간인데도 서가에 놓여있던 작품들은 이미 대출 중이고, 학교 측이 책 추가 구매에 나서려 해도 주문이 밀린 상태다. 명지대 도서관은 수상 당일 대출이 마감됐고, 숙명여대도 책 추가 구입에 나선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중앙도서관이 운영하는 도서관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도서관 정보나루' 통계에 따르면, 15일 기준 한강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는 대출 급상승 도서 3위(이달 9~15일 기준)에 올랐다. 전주(이달 2~8일 기준) 504위에서 무려 501계단 올라간 수치다. '채식주의자'도 같은 기간 179위에서 1위로 올라섰고, '소년이 온다' 역시 191위에서 2위로 올랐다. 한강 소설이 급상승 도서 1~3위를 장악한 것이다. 이 통계는 전국 공공도서관 1,499곳의 대출 현황을 집계해 발표한다.
한편 벨기에에선 도서관에 비치된 한강 작품이 도난당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주벨기에 한국문화원은 14일(현지시간) 오후 벨기에 브뤼셀 한국문화원 1층 도서관에 진열된 한강의 대표작 '채식주의자' 한글판이 사라졌다고 밝혔다. 문화원 측은 노벨문학상 발표 이후 현지에서 관심이 급증할 것을 예상해 도서관에 여러 대표작을 비치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문화원 측은 '한강 열풍'에 따른 외부인의 우발적 소행으로 보고 있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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